B의 세상 (최상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B의 세상 (최상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A로 불리지 않는 이들의 세상이
잊히거나, 희미해지거나, 끝내 사라져 버려서는 안 되니까.


구석 자리에 그림자처럼 자리하고 있는 아이, 오래전 헤어져야 했던 그리운 친구,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 그리고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누군가까지. 어쩐지 흐릿하고 어렴풋한, 잊혔거나 잊히기 쉬운 B들의 세상이 책을 펼치는 순간 선연하게 드러난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방문」)들을 마주하는 순간의 기쁨은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기이하고도 반갑다. 한편 『B의 세상』은 좀처럼 먼저 호명되지 않는, “공고히 결속된 원의 바깥에 있는”(「붉은 손가락」) 이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금 다르거나 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또는 아무런 이유 없이도 여러 형태의 폭력을 견뎌 온 사람들의 시야에 담기는 풍경이 『B의 세상』이라는 유리창을 액자 삼아 담겨 있다. 당연한 듯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들이 A라면, 최상희 작가는 A들이 애써 외면해 왔을 B들의 세상을 끄집어낸다.
저자

최상희

『그냥,컬링』으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델문도』로사계절문학상을받았다.『바다,소녀혹은키스』로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그밖에『하니와코코』『옥탑방슈퍼스타』『명탐정의아들』『칸트의집』등의청소년소설과『빙하맛의사과』『숲과잠』『북유럽반할지도』등의여행책을썼다.

목차

고스트투어_7
유나의유나_33
붉은손가락_57
B의세상_79
방문_103
화성의소년_127
새_149
LostLake_175
작가의말_198

출판사 서평

유나는딱나와같은부류였다.
회접시에깔린무채나과자봉지에들어있는질소같은존재라고나할까.
하루종일같이있다가집에돌아가면
얼굴이가물가물한,혹은얼굴은생각나도이름이어렴풋한,
한반에적어도수십명은있는어련무던한존재들._본문에서

늘구석자리에그림자처럼자리하고있는아이,오래전헤어져야했던그리운친구,먼저세상을떠난가족,그리고늘마음속에자리하고있지만혼자만의비밀로간직하고싶은누군가까지.어쩐지흐릿하고어렴풋한,잊혔거나잊히기쉬운B들의세상이책을펼치는순간선연하게드러난다.“오랫동안잊고있었던혹은잃어버렸다고생각했던,나에게무척소중한존재”(「방문」)들을마주하는순간의기쁨은예상치못한것이기에기이하고도반갑다.한편『B의세상』은좀처럼먼저호명되지않는,“공고히결속된원의바깥에있는”(「붉은손가락」)이들의세상이기도하다.여성이라는이유로,조금다르거나약해보인다는이유로,또는아무런이유없이도여러형태의폭력을견뎌온사람들의시야에담기는풍경이『B의세상』이라는유리창을액자삼아담겨있다.당연한듯유리한자리를차지하고있던이들이A라면,최상희작가는A들이애써외면해왔을B들의세상을끄집어낸다.

A로불리지않는이들의세상이
잊히거나,희미해지거나,끝내사라져버려서는안되니까.

여덟편의소설을통해우리는한세상의윤곽을더듬어보게된다.명왕성기숙학교로향하는은하열차,유령이출몰한다는중세풍의낡은호텔,매매혼이공공연한어느시골,입시가그무엇보다중요한고등학교의교실등극단의시공간을넘나드는여덟작품은세상을바라보는위치또한제각기다르다.각작품의화자는B일때도있고A일때도있으며그러한구도밖의누군가가되기도한다.사건의드러난실체와감춰진본질,선과악등혼돈속에서빨려들듯작품들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기존의확신은무너진다.또렷했던기존의경계들또한모호해져간다.분명해지는것이있다면우리는B였거나B로살아가고있으며언제고B가될수있다는사실뿐이다.둥글고따뜻한면,희미하게사라져가는점,무섭도록날선모서리들로이루어진‘B의세상’은결국우리가지금발붙이고있는현실이므로.

언제부터세상은누군가가참고,참아야만살수있는곳이된걸까._본문에서

세상의균열,그틈새를바라보는시선의날카로움은인물이처한불편한현실을속속들이들추어낸다.그날카로움이야말로『B의세상』이독자를안심시키는방식이다.외면하거나무마하지않고현실을똑바로응시하는것,그리하여B들이줄곧여기있었음을분별하는것.그바탕에는모든존재를향한존중과사랑이자리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연민과사랑”을상기하기위해“연민과사랑은아무짝에도쓸모없다고여겨져오래전에사라진”(「화성의소년」)세계를무서우리만치선득하게그려내는작가를,우리는굳게신뢰하지않을수없다.이따금발을딛고선땅이흔들리는것처럼느껴질때에필요한위로는어쩌면“지금세상은흔들리고있”는것이맞는다고끄덕여주는한권의책일는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