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의 일기

아담과 이브의 일기

$12.50
Description
미국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이
전복적으로 그려낸 아담과 이브 이야기


매력적이고 경이롭고 신비하고 즐거운 곳, ‘이 세상’
이곳에 도착한 최초의 여행자이자 유일한 여행자, 아담과 이브
신이 아닌 인간의 시선에서
솔직하고도 도발적으로 그려지는 둘의 속마음
아내를 잃고 나라를 잃은 남자, 이브의 일기를 쓰다

『톰 소여의 모험』(1876), 『미시시피강의 생활』(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4)까지, 미시시피강가의 작은 마을 해니벌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시시피 3부작’으로 널리 알려진 마크 트웨인. 그는 입말을 제대로 살린 미국식 구어체를 구사한 최초의 작가이면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특유의 비판의식과 풍부한 유머로 벼려내는 데 최고인 작가였다. 윌리엄 포크너가 그를 일컬어 ‘미국문학의 아버지’라 칭송하고,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이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말하는 이유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일기』가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스페인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란시스코 멜렌데스의 섬세하고도 해학적인 삽화들이 함께 한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에는 아담의 시점에서 쓰인「아담의 일기 발췌」(1904, New York: HARPER & BROTHERS)와, 이브의 시점에서 쓰인 「이브의 일기」(1906, New York: HARPER & BROTHERS)가 함께 수록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크 트웨인은 생전에 두 소설이 함께 실린 판본을 손에 들지 못했다. 미시시피 3부작의 대 흥행과, 각종 강연에 힘입어 작가로서 성공한 그가 사치스러운 생활과 잇단 투자 실패로 경비를 줄이고자 이탈리아에서의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던 1892~93년에「아담의 일기 발췌」를 집필하고, 이후 자매편인 「이브의 일기」를 구상하고 쓰게 되기까지 큰 시련들을 겪기 때문이다. 어려웠던 경제적 상황이 끝끝내 나아지지 않아 1894년에 파산 선고를 받고, 1895~96년에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한 덕에 재정적으로 다시 일어서지만, 1896년에 큰딸이, 1904년에는 아내가 세상을 뜬다. 아내 올리비아 랭던은 결혼 전부터 마크 트웨인의 원고를 교정하고 편집하는 ‘편집자’이자 ‘검열자’인, 그에게는 배우자 그 이상의 존재였던 터라 아내를 잃고 그는 자신의 처남인 찰스 랭던에게 “나는 나라 잃은 남자일세. 리비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나의 나라였네”라고 참담한 심정을 터놓기도 했다. 이 말은 「이브의 일기」의 마지막 장면, 이브의 무덤 앞에서 “그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에덴동산이었노라(80쪽)”라 말하는 아담의 독백과 고스란히 겹친다. 마크 트웨인에게 뮤즈였던 아내는 여권과 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아내를 잃은 이듬해인 1905년 〈하퍼스 매거진〉 크리스마스 호에 게재할 원고를 청탁받고 「이브의 일기」를 구상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순서라 하겠다.
저자

마크트웨인

MarkTwain1835~1910
입말을제대로살린미국식구어체,사회의불편한진실을특유의비판의식과풍부한유머로벼려내‘미국문학의아버지’라불리는작가.본명은새뮤얼랭혼클레멘스.1835년미주리주에서태어나미시시피강가의작은마을해니벌에서소년시절을보냈다.1847년,아버지의죽음으로집안형편이어려워지자열두살에인쇄소에서수습식자공생활을시작해1851년에는형오라이언이운영하는신문사〈해니벌저널〉에서식자공으로일하며틈틈이단편을기고했다.1853년해니벌을떠나전국을떠돌며식자공으로일하다1857년미시시피강에서수습도선사일을시작했다.1861년에남북전쟁이터지자남군에들어갔으나2주만에빠져나와,형의권유로서부행역마차여행에동행했다.그후금광을찾겠다는꿈에부풀어광산기사로일하다실패하고,언론계로관심을돌려네바다주와캘리포니아주의신문사에글을기고하면서뱃사람의용어로강의안전수역을의미하는‘두길깊이’라는뜻의‘마크트웨인’이라는필명을처음사용했다.1867년소설집『캘러배러스의명물뜀뛰는개구리』를발표해명성을얻었고,1869년에는유럽과팔레스타인성지여행기『철부지의해외여행기』를출간하여인기를끌었다.‘미시시피3부작’이라불리는『톰소여의모험』(1876),『미시시피강의생활』(1883),『허클베리핀의모험』(1884)을비롯하여‘미국의국민문학’이라불리는40여편의작품을남겼다.1910년세상을떠났다.

목차

아담의일기발췌007
이브의일기039
마크트웨인연보083
옮긴이의말087

출판사 서평

여호와를말하지않고아담과이브의이야기를할수있는이가마크트웨인말고또있을까?마크트웨인이그리는에덴동산속사회적·심리학적진실은꽤나주목할만하다.『아담과이브의일기』말미로가면이브는많이변하지않지만아담은이브로인해깊이변한모습을보여준다.이브는언제나깨어있었다.아담은천천히,마침내깨어난다.그렇게그녀와그자신에게공평해진다.하지만이미그녀에게너무늦은때는아닐까?어슐러K.르귄

이세상에도착한최초의,유일한여행자아담과이브

이세상에성인成人으로오고,모든것을누군가의가이드없이오롯이혼자판단하고인지해야하며사람이라고는자신한사람,그리고성별이다른또한사람,이렇게둘뿐이라면?최초의인간은세상을어떻게바라보았을까?마크트웨인은신의관점이아닌‘인간’의시선에서,즉스스로아담과이브가되어이가정에대한상상을재기발랄하게펼치는데,접하는모든것이처음이라세상이그저경이롭기만한아담과이브의서술은흡사‘낯설게하기’효과를불러일으키며시종일관묘한유머를자아낸다.호칭에서부터이‘낯설게하기’는시작된다.아담은처음에이브를보고,‘새로운피조물’이라칭하다‘그것’에서‘그녀’,결국‘이브’라는고유명사로그녀를칭하게된다.이브역시아담을두고‘실험’‘파충류’에서마침내‘그’로인지한다.최초의인류의사고가확장되는과정을이토록직관적으로풀어낼수있는작가가마크트웨인말고또있을까.한편이브가눈물을흘리는모습을본아담은그녀의감정을이해하지못한채“그것은사물을보는구멍에서물을쏟더니,손등으로그물을훔쳐내며다른몇몇동물이괴로울때내는그런소리를냈다(13쪽)”라고묘사하고,“그녀는자신이내몸에서떼어낸갈비뼈로만들어졌다고말했다.적어도이말은의심스러운것이상이다.나는갈비뼈를잃어버린적이없으니까……(19쪽)”라며도발적인해석을내놓기도한다.“이브는웅덩이에비친자신의모습을보고,자신과똑같은행동을하며똑같은감정을느끼는것처럼보이는그‘친구’와눈을맞추고이야기를나눈다."내가슬퍼하면그것도슬퍼하며,그것은연민어린마음으로나를위로하(56쪽)”는그상像은이브에게하나뿐인벗이다.이브는“마른나뭇가지하나를땅바닥에놓고서다른나뭇가지로거기에구멍을뚫으려고애쓰다가(59쪽)”우연히불을만들어화들짝놀라기도한다.


게으르고저속하며아둔한‘그’와,
쉴새없이재잘대고엉뚱한짓을저지르는‘그녀’
태초부터시작된비일비재한견해의불일치


(▲10쪽)(▲12쪽)
경이로운세상속아담과이브에게가장크고중요한관심사는서로의존재다.이세상에인간이둘밖에없다고해서,둘의사이가좋으리란법은없다.아담은“긴머리의새로운피조물이아주거치적댄다.항상얼쩡거리며나를졸졸따라다닌다.나는이런행동이마음에들지도않거니와누군가와함께있는것도어색하다.그것이다른동물들하고지내면좋겠다……(11쪽)”,“새로운피조물은내가이의를제기하기도전에,보이는모든것에이름을붙여버린다.(중략)말을하지않으면좋으련만,그것은쉴새없이말을한다.내가그가엾은피조물을치사하게욕하고헐뜯는것처럼들리는데,그럴의도는없다(13쪽)”며이브에대한반감을표한다.


처음접한‘다른인간’을떠름한시선으로보는건이브도마찬가지다.연못에서노니는작은물고기들을잡으려하는아담을보고,작은피조물에대한연민이없다며“취향이저속하고인정이없다(47쪽)”고생각한다.무턱대고보이는것마다‘이름붙이기’를하는이브를아담은독단적이라고생각하는반면,이브자신은“지난하루이틀동안내가그를대신해사물에이름붙이는일을전부떠맡았더니,그분야에재능이없는그가크게안도했으며,무척고마워하는눈치다.그가자신을곤란에서구해줄적당한이름을생각해내지못하지만,나는그의결함을알면서도모르는체(51쪽)”하며다소모자란듯한아담을자신이배려해준다고생각한다.아들카인의등장으로,둘의시각차는더욱벌어진다.아담은갓난아기인카인을보고동족이라고인식하지못한다.“어쩌면물고기일수도있는데,내가알아보려고물속에집어넣으니그것이가라앉았고,그러자그녀가뛰어들어그것을건져내는바람에실험을통해그문제를밝혀낼기회가미처없었다.나는여전히그것이물고기라고생각하지만,그녀는그것이무엇인지개의치않으며,내가그것을가지고시험을하게내버려두지않는다(26~28쪽)”아담은카인의생김새를보고성장과정에따라물고기,캥거루,곰으로추측하지만결국“동물학적으로분류할수없는이괴짜의변화무쌍하고성가신성장때문에미쳐버릴지경(32쪽)”에이르고십년뒤에나카인이동족이라는것을발견한다.


오해와무지를깨고새로운‘우리’로거듭나기까지,
인류최초의러브스토리를만난다

세상이만들어진지얼마되지않은이공간에는공룡도존재한다.브론토사우루스가그들에게성큼성큼걸어왔을때,이브는이를횡재라여겼고,아담은불행이라생각했다.실험정신이투철한이브는공룡의등에오르려꼬리를타고올라가다브론토사우루스의미끈한몸을따라아래로떨어지고만다.이런이브를보면서아담은서서히변해간다.

“검증이외에그무엇도그녀를만족시키지못하며,그녀는입증되지않은이론을싫어하는데다쉽사리받아들이지도않는다.이는올바른태도이며,나는그사실을인정할뿐아니라그런태도에마음이끌리고영향을받는데,그녀와더오래함께지내다보면나스스로그런태도를받아들이게될듯싶다.”(67~68쪽)

세상을바라보는이브의철학은아래와같다.이성적이고냉철한판단을하는것은주로남성이라는전통적인편견을뒤집는행보다.

“실제로실험을통해증명하는것이최선의방법이고,그러면앎을얻게되지만,짐작과가정과추측에의존하면결코박식해지지못한다.어떤것들은답을얻을수없지만,짐작과가정으로는답을얻을수없다는사실조차결코알아내지못할테니,정말이지,답을얻을수없다는사실을알아낼때까지참을성있게실험을계속해야한다.그리고그런식으로답을찾게되면기분이아주좋고,세상이몹시흥미로워진다.”(71~72쪽)

이렇게서로를자유로이탐색하고,세상을부단히탐험하는과정에서아담과이브는조금씩상대를다르게보기시작한다.아담은“이모든세월이지나고보니,내가초반에이브를잘못판단했음을알겠으며,그녀없이동산안에서사느니그녀와함께동산밖에서사는편이더낫다(38쪽)”고말하며이브또한“이사랑은그냥다가오며,어디에서오는지아무도모르고설명도되지않는다(78쪽)”고하며마침내서로가서로를위한축복이된다.
이렇게우리는기독교신화에기반한인류의탄생,성별에대한고정관념등을특유의유머로재해석한전복적인‘아담과이브’를다시만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