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4.00
Description
수상작
대상 전하영 ·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멜라 ·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 사랑하는 일
김혜진 · 목화맨션
박서련 ·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 · 0%를 향하여
한정현 ·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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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하영,김멜라,김지연,김혜진,박서련,서이제,한정현

2019년문학동네신인상을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2021제12회젊은작가상'대상을받았다.

목차

대상전하영그녀는조명등아래서많은시간을보냈다…007
김멜라나뭇잎이마르고…075
김지연사랑하는일…123
김혜진목화맨션…161
박서련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197
서이제0%를향하여…245
한정현우리의소원은과학소년…307

2021제12회젊은작가상
심사경위…367
심사평…370

출판사 서평



전하영의「그녀는조명등아래서많은시간을보냈다」는계약직행정사무보조로일하는‘나’가우연한계기로자신의대학시절을떠올리며시작되는이야기로,열정적이면서연약한시절에겪었던일이지금의시점에서어떻게다시쓰일수있는지를긴호흡으로차분히보여준다.우리를휘감는예술의아우라를유머러스하면서도날카로운방식으로꿰뚫는이작품은“새로운예술사가쓰이기시작한분기점에서,이소설은젊은작가상대상의자리에충분히값한다”(문학평론가강지희)라는호평을받으며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김멜라의「나뭇잎이마르고」는‘마음씨’라는씨뿌리기동아리에서만난두여성이오랜시간에걸쳐포개졌다멀어지고,또다시포개지는과정을그려냄으로써우리사회의가장첨예한이슈중하나인‘퀴어’와‘장애’문제를김멜라특유의신비로운문체와부드러운활기로담아낸다.김지연의「사랑하는일」은‘서로사랑하는데굳이섹스까지해야하느냐’고묻는여자친구와‘애인이라고밝히지말고친한친구라고해도같이사는데는지장이없지않느냐’고말하는아빠사이에놓인‘나’를통해레즈비언이자신의사랑을증명하고인정받는일의지난함을드러내면서도,누구의눈치도보지않고‘자기중심의서사’를써나가기로결심한이에게서뿜어져나오는사랑스러움으로가득한싱그러운작품이다.김혜진의「목화맨션」은세상의잣대로바라보았을때는쉽사리수긍되지않을정도로가깝게지내던한임대인과세입자가각자의상황에맞닥뜨린뒤끝내멀어질수밖에없었던한시절을애틋하면서도단호하게그려내는작품으로,어떤공간과관계를지나오면서우리가두고온것은과연무엇인지에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박서련의「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은아들을위해서라면무엇이든할준비가되어있는엄마가뜻밖에게임의세계에진입하는과정을박진감있게전개함으로써여성혐오와게임의규칙이어떻게상호작용하면서서로를강화하는지,그견고하고막강한세계의한면을펼쳐보인다.서이제의「0%를향하여」는어린시절에독립영화에매료된뒤그것이비추는작은등불에의지하며앞으로나아가는인물들의이야기를교차해보여주는데,마음을다해무언가를좋아하는사람만이품을수있는빛이어느순간주위를압도할만큼강력해질때의아름다움에대해말하며우리로하여금그인물들곁에나란히서게한다.한정현의「우리의소원은과학소년」은식민지조선을배경으로하는촘촘한삶의세목들이압도적인작품으로,‘다른누구도아닌자기자신’으로살아가기위해분투하는인물들을조명함으로써현재까지도유구히이어지는혐오의역사에서‘사랑’과‘낙관’을향해걸어가는이들의선명한자취를드러낸다.



김건형,선우은실,오은교,조대한평론가가2020년한해동안발표된수백편의중단편소설을읽고토론해선별하는치열하고지난한작업을함께해주었고,이후에소유정,이소,임정균평론가가합류해최종선고작업을맡았다.그렇게열여덟명의작가가쓴스무편의작품이본심심사위원강지희,박민정,신수정,이승우,최윤에게전달되었다.본심에오른명단의대다수가아직자신의첫작품집을내지않은신예작가들로이루어져있었다.
본심은열띤분위기속에서이루어졌다.각자인상적으로읽은작품들에대한심도있는토론과투표를거쳐수상작일곱편과그가운데대상한편을정하는과정은투표를거듭하는치열한것이었지만결과에있어서는흔쾌하게합의에이르렀다.심사가끝나고보니일곱명의수상자들모두젊은작가상에처음소개되는작가들이었다.자신만의주제를꾸준히천착해나가이제는유려한경지에이른김혜진작가를비롯해,흥미로운서사를촘촘한밀도로구성해내며한단계더발돋움한김멜라,박서련,한정현의약진이눈에띄었고,신인김지연,서이제,전하영의탄성높은소설들도놀랍고반가웠다.대상작인전하영의「그녀는조명등아래서많은시간을보냈다」는기존의예술이어떤인종,나이,젠더,계급등의물적조건을교차하며주조되어왔는지를날카롭게묘파해내며,예술성을둘러싸고있던모호한아우라를거두어내는수작이다.예술사정전의구성요건을메타적으로검토하며새로운시대의미감을개발하는지적인작업의결과물이기도했다.독자들에게대상작을비롯해이일곱편의수상작을소개할수있어기쁘다.이작품들을읽어나가는시간이낯설고도충만하기를바란다._‘심사경위’에서



전하영,「그녀는조명등아래서많은시간을보냈다」조명등이깨어진자리에서새롭게눈을뜨는여성들과,소설마지막에등장하는서로를애정하는두여자아이의뒷모습은이미도래한미래의한자락을선명히감각하게한다.새로운예술사가쓰이기시작한분기점에서,이소설은젊은작가상대상의자리에충분히값한다._강지희(문학평론가)

오래된기억을만지작거리고있자면그시절에는아직아무일도,어떤일도일어나지않았다는생각이들때가있다.이른새벽의고요한거리처럼.아무도해치지않은푸른공기를들이마시며길을나서는것처럼.어쩌면그때는정말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던것이라고나는믿고싶어진다.아직노트르담이불타지않았고,배는침몰하지않았고,방사능오염도없었으며,북극의빙하에도,내인생에도약간은희망이있었던그런시절.삶의결정적순간들과돌이킬수없는잘못들도아직은일어나기한참전인그때.(『문학동네』2020년가을호)

■2019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김멜라,「나뭇잎이마르고」김멜라는뒤틀리고고부라진몸에발음을정확하게하지못하는한여성주인공이보여주는의연하고당당한삶의자세를통해우주안의한존재인인간의위엄을증거한다.모든것을다해말하고모든것을다해웃으며,자기속도로걷는‘체’라는인물에게나는압도당했다._이승우(소설가)

그녀는사람에게다가가마음을주는일을멈추지않았다.먼저주고,준만큼되돌려받지못해도,다시자기의것을주었다.결국그건자기를위해서도좋은일이라고했다.멀리,크게보면그렇다고.그런말을할때체의얼굴은느긋하면서도단단해보였다.(『문학동네』2020년겨울호)

■2014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적어도두번』이있다.

김지연,「사랑하는일」「사랑하는일」은더없이발랄하고사랑스러운레즈비언의커밍아웃분투기다.(…)“이미주어진일”같은사랑이흔들리는불안속에서도,“매일사랑하는일”을갱신하며나아가는이인물들을사랑하지않을도리가없다.“나는아주아주행복한사람으로죽을거야”라는선언을,더없이환하고유쾌한얼굴로등장한이새로운레즈비언서사의행보를격렬히지지한다._강지희(문학평론가)

“저는요,소문내고싶어요.점심으로맛있는우동을먹어도소문내고싶은게사람마음이잖아요.길가다귀여운고양이를만나도소문을내는게인지상정이라고요.근데우리은호좀보세요.얼마나귀여워요.아버님도거기앉아서계속본인자랑만하셨잖아요.뭐별대단한것도아니었잖아요.저도동네방네소문내고자랑하고싶어요.동네사람들다모아놓고잔치라도열었으면한다고요.다들그렇게하면서살잖아요.근데저희가남들은다하는그잔치열겠다는것도아니고요,어디광고하겠다는것도아니에요.그냥거짓말안하고살겠다는거예요.(『언니밖에없네』,큐큐,2020)

■2018년단편소설「작정기」로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김혜진,「목화맨션」「목화맨션」은이작가가세상을바라보는시선이녹록지않다는사실을엿볼수있다는점만으로도눈부신데가있다.(…)이소설은‘어떤시간’에대한이마지막깨달음과더불어이제까지의밋밋한연대기를지우고전혀다른‘진짜이야기’속으로독자를내던지는정서적‘무너짐’을선사한다.이런전환을선사하는소설은흔치않다는생각이다._신수정(문학평론가)

만옥은순미와처음냉면을먹었던그날을떠올리고있었다.그때가아주오래전일처럼느껴졌고,새삼좋았다고생각되었다.아니,불행과비극속에있는것이틀림없다고여겼던그시간들이야말로정말좋았다고확신할수있었다.
그러나그에관해서는한마디도꺼내지않았다.(『에픽』2020년10/11/12월호)

■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어비』『너라는생활』,장편소설『중앙역』『딸에대하여』『9번의일』,중편소설『불과나의자서전』이있다.

박서련,「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엄마라는부인할수없는정체성이멸칭이되어꽂히는결말에서멈춰서지않을독자는없을것이다.서사의배면에촘촘하게깔린하위문화의풍속을정치적입각점으로삼아이토록재미있는이야기를만들어내는작가의다음작업이더욱기대된다._박민정(소설가)

지승이너는좋겠다.나같은사람이네엄마라서.
과외선생을돌려보내자마자게임을켠아이의뒷모습을바라보면서당신은회심의미소를짓는다.걱정할거없어.너는그게임을반드시잘하게될거야.왜냐하면내가너의엄마니까.(『자음과모음』2020년가을호)

■2015년『실천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호르몬이그랬어』,장편소설『체공녀강주룡』『마르타의일』『더셜리클럽』이있다.한겨레문학상을수상했다.문학플랫폼던전(www.d5nz5n.com)의운영진이다.

서이제,「0%를향하여」서이제는다양한정보로구성된사실들과제각각의결을자랑하는이차담론들을뒤섞으며주체들의주관적경험의지평을드넓히는데발군의실력을자랑하는듯하다.(…)독립영화의현실이생존의모서리로내몰린주체들의비극에그치지않고카메라의‘빛’에사로잡힌영혼들의축제적열정으로빛날수있는것은그에힘입은바크다._신수정(문학평론가)

내가그들의영화를보기위해얼마나먼길을갔는지,가는길이멀어얼마나힘들었는지,그래도얼마나최선을다해갔는지,늦을까봐조마조마해하면서갔는지.내가내마음을어떤방식으로든전했다면무언가달라졌을까.연말에내영화보러올래요?별건없지만,와줬으면좋겠어.대구단편영화제에서만났던할머니가생각났다.고작두번본나에게그런부탁을하다니.할머니는얼마나많은사람들에게그말을했을까.(『악스트』2020년1/2월호)

■2018년중편소설「셀룰로이드필름을위한선」으로『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km/s동인으로활동중이다.

한정현,「우리의소원은과학소년」작가는거의한세기전의한국여성사의뒤안길에서유교기반의가부장제도에희생된여성/남성들을건져낸다.정체성은닉,정체성거부로이어지는실패의서사를딛고그들만의출구를찾은여성들의연대의계보가서사를구성한다.연구와독서가픽션과어우러진,공적서사에서드러나지않는옷의안감같은실존들의갈피가펼쳐진다._최윤(소설가)

“사람을사랑한다는것은있는그대로의그사람전체를사랑하는것이지,그사람이이렇게돼주었으면하는것은아니야.”
네,『안나카레니나』의문장이에요.메리는존이침실로들어간후거실로나가선영의무릎을베고잠들었습니다.메리는그날선영이자신에게한말을기억합니다.
“너는너일뿐이야,누구의딸도아들도아닌너.내가너의엄마인것처럼말이지.”(『문학동네』2020년봄호(『소녀연예인이보나』,민음사,2020))

■2015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소녀연예인이보나』,장편소설『줄리아나도쿄』가있다.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