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의 침묵

무덤의 침묵

$14.00
Description
유리열쇠상, 골드대거상 수상작
“아기가 물고 있는 건 사람의 뼈였다.”
주택가에서 발견된 백골, 그와 함께 드러난 추악한 진실!
『무덤의 침묵』은 북유럽 경찰소설의 시인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뒤르 형사’ 시리즈에 속하는 장편소설로, 주택가 공사장에서 발견된 백골의 정체를 파헤치는 경찰 수사와 혼수상태에 빠진 딸을 보살펴야 하는 에를렌뒤르의 개인사가 촘촘하게 얽힌 작품이다. 작가 인드리다손은 특유의 시적이고도 직관적인 문장으로 잔혹한 사건과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그 마음속에 남은 미스터리한 슬픔에 대해 파고든다. ‘에를렌뒤르 형사’ 시리즈는 최고의 북유럽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최고의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골드대거상 등 세계 유수의 추리소설상을 휩쓸며 작가 인드리다손을 세계적인 인기 작가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저자

아르드날뒤르인드리다손

ArnaldurIndriðason
1961년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에서태어났다.1997년‘형사에를렌뒤르’시리즈의첫작품『대지의아들들』을출간하며작가로데뷔했다.신문기자와영화평론가로서의경력이드러난간결한문체와,눈앞에그림이그려지는듯한아름다운묘사가눈에띄어호평을받았다.후속권이나올때마다인기를더해간이시리즈는,인드리다손에게북유럽추리작가협회가최고의범죄소설에수여하는유리열쇠상2연속수상의영광을안겼다.2021년까지도이기록은깨지지않았다.그외에도영국추리작가협회최고장편소설상등세계유수의범죄소설상을수상했다.
인드리다손은북유럽경찰소설의시인이다.인드리다손의범죄소설은‘범인이왜범죄를저질렀는가,범인을어떻게잡을것인가’에집중하기보다범죄가피해자주변사람에게남긴상처를아름다운리듬감의언어로파고든다.대표시리즈의주인공인에를렌뒤르형사는사람들의삶에불현듯닥쳐온살인사건,즉죽음에대해성찰하며,남겨진사람들의슬픔에깊이공감한다.특히아내와는이혼하고,약물과알코올에의존하는자식들과는관계가파탄나겨우겨우회복하려노력중인그의개인사는작품의중심에놓인범죄사건과절묘하게얽혀이야기를한층깊이있게만든다.
범죄가일으킨비극을통해삶과죽음을성찰하게만드는작가인드리다손의주제의식은2008년프랑스의저명한일간지《르피가로》인터뷰에서도읽을수있다.

“나는행복한사람들에게는관심이없다.그들에게는우리가공감할굴곡이없기때문이다.”

작가수상력
2002년스칸디나비아추리작가협회유리열쇠상
2003년스칸디나비아추리작가협회유리열쇠상
2005년영국추리작가협회최우수장편소설상
2005년스웨덴추리작가아카데미마르틴베크상
2007년프랑스리테라튀르폴리시에그랑프리상
2009년배리상최우수장편소설상
2013년스페인RBA최우수장편소설상

출판사 서평

“당신,산채로묻힌겁니까?”
『무덤의침묵』의도입부는혼란스럽고충격적이다.이제유치가나기시작한아기가입에서떼지못하고물고있던장난감의정체가사람의갈비뼈였다는폭로에이어,그뼈가주택가한복판의공사장에서나왔다는신고,그리고신고를받고출동한형사에를렌뒤르가백골의모습을보고생매장의가능성을떠올리는장면까지쉼없이흘러간다.놀라움은이에그치지않고,불길한예감에빠진에를렌뒤르에게딸의전화가걸려온다.“살려줘요”라는한마디.그리고전화는끊긴다.에를렌뒤르는밤새도록딸을찾아레이캬비크를뒤진끝에길거리에서피를흘리며쓰러진딸을발견한다.약물의존자인딸은임신중이었고몇달전에를렌뒤르와싸운후종적을감췄었다.그동안딸에게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지금주인공에게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거지?이토록강렬한도입부는독자를순식간에작품속으로끌어당긴다.
에를렌뒤르와팀원들은2차세계대전동안뒤죽박죽으로쌓인자료와서류를하나하나뒤지고,살아있는사람을찾아가며수사를진행한다.이렇듯주인공팀과함께단서를하나씩획득하고가설과논박을주고받는것이바로경찰소설의재미이다.느리지만꾸준히진행되는수사를통해에를렌뒤르의팀은서서히백골의진실에다가가고,그충격적인진실은작가인드리다손의탁월한플롯덕분에몇줄로축약된옛사연이아니라당장눈앞에벌어지는사건처럼생생하게그려진다.

●에를렌뒤르의마음속또하나의무덤
살인이나실종같은끔찍한사건이벌어진후에도계속해서살아가야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는‘에를렌뒤르형사’시리즈는사건생존자들이나유가족의마음을헤아리며삶과죽음에대한깊은성찰을보여준다.무엇보다제대로된경찰수사란‘범인검거’에서그치지않고사건에관련된사람들이스스로일어설수있도록돕는것이라는작가의신념을고스란히보여주고있다.주인공에를렌뒤르역시실종사건생존자로서의고통을품고있기에,그의연민과이해는더욱진솔하게다가온다.
에를렌뒤르는어릴적눈폭풍속에서남동생과함께조난당했다가본인만구출되고동생은영영잃어버린사건을겪었다.이사건은에를렌뒤르에게깊은상처를남겨그의인생을통째로바꿔놓았다.신원미상의피해자나실종자에집착하다시피하는그의행동은이런개인사를배경으로하고있다.『무덤의침묵』에서도단서를찾기어려운백골의신원을밝히는일에대해팀원들은물론탐문수사를위해만난사람들까지회의적인반응을보이지만에를렌뒤르만은“어쨌건거기서뼈가나왔고,그것은누군가의뼈죠.그냥묻어버릴수는없어요.모든경로를다조사해봐야합니다”(본문98쪽)라며강한의지를보인다.
지금껏시리즈속에선에를렌뒤르의트라우마에대해스치듯지나가는언급들만있었을뿐구체적으로밝혀진바가없었으나,처음으로『무덤의침묵』에서자세한내용과함께그의속마음이공개된다.남에게속엣말을잘하지않는에를렌뒤르란캐릭터는혼수상태에빠져대답을할수없는딸에게나겨우이야기를털어놓는정도지만,그렇기에더욱솔직하고꾸밈없는그의마음이라고할수있다.과거의상처를처음으로마주한에를렌뒤르가어떻게그상처를극복하기로했는지는2017년출간된『저체온증』에서확인할수있다.

●경찰소설의불모지에서태어난거장
인드리다손은아이슬란드에서가장큰언론사《모르귄블라디드Morgunblaðið》에서이십년동안기자생활을하고영화평론가로서도경력을쌓았다.그리고그후스스로도의외인선택을한다.

“아이슬란드독자들이나작가들이나경찰소설은질나쁜이야기라고생각하는경향이강했어요.(중략)자기공동체에속한사람들이모두선하다고굳게믿어서미디어에범죄가잘다루어지지않기도했고요.(중략)저조차도제가경찰소설을쓴다고생각했다면주저했을겁니다.”-프랑스일간지《르피가로》인터뷰

스스로도자기가쓰는것이경찰소설이라는자각을못했다고말하는그의작품은북유럽경찰소설의대세와는거리가멀다.스웨덴의마이셰발과페르발뢰가‘마르틴베크’시리즈(김명남옮김,엘릭시르출간중)로정립시킨북유럽경찰소설의원칙을인드리다손은가뿐히무시하면서도교묘하게따라간다.
오랫동안북유럽경찰소설은실제수사체계를따라주인공경찰이사건을파헤치는과정을현실적으로그리면서,범죄의배경이된사회문제와비합리적인수사체계및경찰내비리를폭로하는역할을했다.하지만인드리다손의에를렌뒤르형사는상관이든동료의의견이든무시하고수사를진행하는독불장군형인물로,경찰시스템의문제는그의관심사가아니다.또한그가살면서마주치는가장큰갈등은경찰로서의고된삶이나사건수사에서오는게아니라,어릴적실종된동생에대한트라우마와가족간의갈등이라는개인사에서온다.이런사연이그의수사활동의동력으로작용하기에이소설은경찰소설일수있다.
작가가경찰소설임을의식하지않고쓴덕분일까,그의대표시리즈인에를렌뒤르형사의이야기는인간의비극을그린장엄한서사극이자위대한경찰소설이되었다.아르드날뒤르인드리다손은경찰소설의전통이라고는존재하지않았던아이슬란드에새로운장르를개척한선구자다.그는아이슬란드최고베스트셀러기록을갈아치운바있으며,이후아이슬란드에서장르소설작가의위상을바꿔놓는역할을했다.그의작품활동은여전히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