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놀고서로를다독이며이뤄가는
일상속작은성장들
두두와함께하니너무나익숙했던동네는루아에게새로운놀이터가된다.오랫동안버려져있던담배건조실,샛강위의작은섬,산위의평평한바위,우거진수풀속에숨은동굴,쑥부쟁이꽃이가득핀들판.늘그자리에있었지만두두가아니었다면이렇게재미있을줄모르고지나쳤을곳에서루아는탐험하듯놀며특별한하루를보낸다.
그렇다고이여정에즐거움만있는것은아니다.루아는두렵고불편한상황들도만나게된다.두두가놀자며올라간높은사다리는쳐다보는것만으로도꼬리뼈가찌릿찌릿할정도로무섭고,수영을할줄모르니작은샛강을건너는일도쉽지않다.또수달여울이가자신에게보이는가시돋친낯가림에상처를받기도한다.
이럴때두두는루아의옆에있다.두두는루아를다그치거나채근하지않고가볍게다독인다.사다리가삐꺽대는건‘반갑다고인사’를건네는거라는귀여운핑계로,‘내가있으니걱정’하지말라는든든한응원으로말이다.
이렇듯『좀웃기는친구두두』는루아와두두의모습을통해‘아이들은놀면서자란다’는말의진짜의미를보여준다.‘놀기’라는행위안에서아이들은친구를이해하고,서로를크고작게응원하며,내가알지못했던또다른나의모습을발견한다.재밌게논하루들이쌓이고쌓여아이들은자란다.
루아와두두의우정을빛내는
사랑스러운일러스트
독립출판,상업출판뿐만아니라잡지,음반등활동분야를넓히며주목받고있는허지영화가는두두와루아,그리고많은동물친구들을개성넘치는캐릭터로표현했다.첫눈에호감을불러일으키고등장인물들과친구가되고싶은마음이들게한다.화가가이야기안에서포착한익살스러운표정과동작,위트있는장면묘사등은책읽기에맛을더하며장주식작가의글과시너지를발휘한다.산뜻하고따뜻한표지를시작으로보름달아래서함께웃고있는두두와루아를담아낸마지막그림까지독자의마음을흔들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