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큰글자책) (정세랑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큰글자책) (정세랑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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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 올해의 한국문학 1위(알라딘)
2020 올해의 책(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조선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선정

출판계에서 2020년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문학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면 『시선으로부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시선으로부터,』는 예악판매 기간 중 종합 베스트셀러 1위(알라딘)에 올랐으며 출간 즉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문학사에 남을 독창적인 인물 심시선 여사를 통해 모계사회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문화계 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소설 속 한 문장이 특정 사건과 관련하여 KBS 뉴스에 인용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오기도 함으로써, 현실을 대변하는 또다른 언어로서의 문학 작품의 파급력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이경미 감독이 연출하고 정유미, 남주혁 배우가 주연한 넷플릭스의 화제작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자이자 각본가로도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세랑 작가는, 『시선으로부터,』가 각종 조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현재 대중과 문학계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작가임을 증명했다.
저자

정세랑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가있다.

목차

시선으로부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무엇보다20세기를살아낸여자들에게바치는21세기의사랑이다.”
한국문학이당도한올곧은따스함,정세랑최신작장편소설

독창적인목소리와세계관으로구축한SF소설부터우리시대의현실에단단히발딛고나아가는이야기들까지,폭넓은작품세계로우리에게늘새로운놀라움을선사했던정세랑.『시선으로부터,』는구상부터완성까지5년이걸린대작으로,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한『피프티피플』이후4년만에내놓은신작장편소설이다.『시선으로부터,』는올해3월오픈한웹진〈주간문학동네〉에서3개월간연재되었으며,〈주간문학동네〉연재후출간된첫소설이기도하다.

정세랑작가의모든글을사랑하지만,그중가장사랑하는것을꼽으라면『시선으로부터,』라고말하겠다._김하나(작가)

이토록한국의현대사를정통으로관통하는,그러면서도경쾌함과꼿꼿함을잃지않는인물을본적이있던가._박상영(소설가)

가부장제에포섭되지않은여성이가장이될때,가족들이어떠한결을갖고살아갈지에대한기분좋은전망을준다._김보라(영화감독)

한국과미국에나뉘어살고있는한가족이단한번뿐인제사를지내기위해하와이로떠난다는다소엉뚱한상황에서출발하는『시선으로부터,』는,현대사의비극과이시대여성에게가해지는폭력,세계의부조리를관통하며나아간다.미술가이자작가이며시대를앞서간어른이었던심시선.그녀가두번의결혼으로만들어낸이독특한가계의구성원들은하와이에서그녀를기리며각자자신만의방식으로성장해나간다.정세랑이‘작가의말’에서“이소설은무엇보다20세기를살아낸여자들에게바치는21세기의사랑이다”라고밝힌것처럼,『시선으로부터,』는한시대의여성들에대한올곧고따스한시선으로부터비롯된작품이다.데뷔10년,장르를넘나들며다양한방식으로이야기를펼쳐내면서도우리를단한번도실망시킨적이없는그가,사랑스러운소설을쓰는작가에서이제는사랑을행사하는작가가되어우리에게돌아왔다.



“우린하와이에서제사를지낼거야.”

진행자심시선씨,유일하게제사문화에강경한반대발언을하고계신데요.본인사후에도그럼제사를거부하실건가요?
심시선그럼요,죽은사람위해상다리부러지게차려봤자뭐하겠습니까?사라져야할관습입니다.
김행래바깥물좀드셨다고그렇게쉽게말하는거아닙니다.전통문화를그리우습게여기고깔보면안돼요.
심시선형식만남고마음이사라지면고생일뿐입니다.그것도순전여자들만.우리큰딸에게나죽고절대제사지낼생각일랑말라고해놨습니다.
진행자아,따님에게요?아드님있으시잖아요.
심시선셋째요……?걔?걔한테무슨.나죽고나서모든대소사는큰딸이알아서잘할겁니다.
김행래몹쓸언행은아주골라서다하시는군요.
심시선선생생각이랑내생각이랑어느쪽이더오래갈생각인지는나중사람들이판단하겠지요.
_9~10쪽

누구보다이세계의난폭함을잘알고있으면서약한이들에게공감할줄알았던여성.올곧으면서도부드럽고,때로는과격할정도로진보적인발언으로세간에논란을불러일으키곤했던심시선여사의10주기에,그녀의가족들은단한번뿐인제사를지내기로한다.그것도그녀가젊은시절을보낸하와이에서.

“기일저녁여덟시에제사를지낼겁니다.십주기니까딱한번만지낼건데,고리타분하게제사상을차리거나하진않을거고요.각자그때까지하와이를여행하며기뻤던순간,이걸보기위해살아있었구나싶게인상깊었던순간을수집해오기로하는거예요.그순간을상징하는물건도좋고,물건이아니라경험그자체를공유해도좋고.”_83쪽

그들은그곳에서특별한제사를준비한다.방법은각자자유롭게그곳에서가장의미있는순간들을수집해오는것.각기다른방식으로심시선과연결된그들은그녀에대한저마다의기억을가지고하와이를여행한다.가벼운농담을주고받고,서로를배려하고,아름다운것을가만히지켜볼줄아는사람들이지만조금씩아픔과상처를지니고있는그들은,심시선을기리기위한여행에서그녀에게선물할물건과추억을찾으며자기자신을들여다본다.

“야생에서라면도태되었을무른사람들이었기에그들을사랑했다.
그무름을.순정함을.슬픔을.유약함을.”

『시선으로부터,』는시대의폭력과억압앞에서순종하지않았던심시선과그에게서모계로이어지는여성중심의삼대이야기이다.한국전쟁의비극을겪고새로운삶을찾아떠난심시선과,20세기의막바지를살아낸시선의딸명혜,명은,그리고21세기를살아가고있는손녀화수와우윤.심시선에게서뻗어나온여성들의삶은우리에게가능한새로운시대의모습을보여준다.협력업체사장이자행한테러에움츠러들었던화수는세상의일그러지고오염된면을설명할언어를찾고자한다.해림은친구에게가해진인종차별발언에대신화를내다가괴롭힘을당했지만후회하거나굴하지않는다.경아는무난한자질을가지고도오래견디는여성이있다는걸보여주면서뒤따라오는여성들에게힘을주고자한다.바로심시선이그러했듯이.

이제내가그아주머니들보다나이가많은데,나는영영음식을못하는사람으로남았으니비척거리는젊은이가찾아와도먹일것이없다.나이가들면자연스럽게손맛이생길줄알았는데아니었다.아무것도당연히솟아나진않는구나싶고나는나대로젊은이들에게할몫을한것이면좋겠다.낙과같은나의실패와방황을양분삼아다음세대가덜헤맨다면그것은의미가있을것이다.
_299쪽

정세랑이불러낸인물들은인간이특별할것없는존재로서다른존재들과어우러지는세상을희망한다.까만고양이를실수로밟으면안되니센서등을달아야한다고말하는난정,인간만의미감을위해새들이죽어가고있는현실에분노하는해림,꽃목걸이의면실이거북이를죽일수있다고걱정하는사람들이이곳에있다.“남이잘못한것위주로기억하는인간이랑자신이잘못한것위주로기억하는인간.후자쪽이훨씬낫지”라는말은이들을설명하기에더할나위없다.자신이잘못한것위주로기억하는사람은인간으로서의책임을절실하게통감하고,같은잘못을반복하지않기위해위기와위험을예민하게짚어낸다.유조선침몰소식에새들을씻기러가는지수의뒷모습을보며우리는정세랑의섬세한감수성이가리키는세상이멀지만은않음을예감할수있다.

심시선여사와그의가족들은부조리와불합리에소리낼만큼강단있으면서세상을예민하고민감하게받아들이는연약함을가지고있다.연약함은세상의빈틈을날카롭게감각하고,빈틈의존재들은강단있는마음을나누며목소리를획득한다.정세랑의세계에서선함은강함으로쓰인다.선한의지는강한행동을추동하고,어떤존재도소외시키지않는세계에대한상상력을고안해낼것이다.우리에게남은일은정세랑이건네주는선함의상상력을받아들이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