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프리즘 : 청소년 테마 소설 - 문학동네 청소년 54

성장의 프리즘 : 청소년 테마 소설 - 문학동네 청소년 54

$11.50
Description
“나는 내가 될 건데?”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여덟 번째 테마, ‘통과의례’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 제8권. 여덟 번째 테마는 ‘통과의례’다. 2014년 시작된 테마 소설 시리즈는 정체성, 미래, 관계와 사랑, 콤플렉스 등 청소년의 고민을 구성하는 입자 하나하나를 매 권의 테마로 삼아 독자들 곁에 자리해 왔다. 이번에도 7인의 작가라는 프리즘을 거쳐 ‘통과의례’라는 질문거리가 일곱 색채의 소설로 선명히 분광된다. 경쾌하고 활기차게 공감을 꾀하는 이야기부터 긴장감 높은 서사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이야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소설이 나란히 실렸다.
7인의 작가들은 ‘통과의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내가 지금 선 자리는 어디이고, 넘어서야 할 문턱은 어떤 종류의 것이며, 그것을 넘었을 때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가. 통과의례의 본질적 의미를 파고듦으로써 의미망을 드넓게 확장시켰다. 그 결과 『성장의 프리즘』에는 성장의 문턱에 선 각양각색의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내가 나를 어색해하다니, 이게 말이 되나?” 환경의 변화 또는 자신의 변화를 맞닥뜨려 혼란스러운 채로 눈앞의 항로를 고민하는 누군가. “몸은 탈출한 지 오래인데 마음이 아직 묶여 있네.” 이미 지나왔다고 여겼으나 아직 통과하지 못한 터널의 앞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누군가. “가야 했다. 열다섯 해 인생을 통틀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으로…….” 외면하듯 덮어 놓았던 문제, 반드시 풀어야 할 자신만의 매듭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누군가도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떤 관문을 치열하게 통과하는 중이다. “나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모든 것을 걸기도 하면서. 그러나 무사히 통과했다고 해서 단번에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가 아니며, 성장이란 것은 결코 완료의 상태에 닿을 수 없으므로. 이 시대의 통과의례는 사회라는 공동체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며 오직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고유한 시기임을, 우리는 일곱 편의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엮은이인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가 말하였듯, 『성장의 프리즘』이 그려 내는 통과의례는 “경계에서 불안정성을 견뎌 내는 시간”이다. 이 책은 경계 위에서의 지난한 시간을 잘 견뎌 낼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나만의 통과의례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해 줄 것이며, 더불어 그것을 통과한 나는 어떤 ‘나’가 되어 있을지 그려 보게 하는 프리즘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들이 던진 질문을 받은 독자들이 자기 안의 질문을 새로이 끌어낼 것이므로.

우리는 주제와 관련된 어떤 교훈을 주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문학작품은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한 해답지가 아니라 삶에 대한 질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책을 읽으며 “통과의례란 무엇인가?”, “이곳의 건너편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떠올린다면 이 소설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쁠 것입니다. _엮은이의 말에서
저자

신현이오문세오하림이선주전수경최영희허진희

2012년동화「새아빠」로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아름다운것은자꾸생각나」로제24회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을받았다.동화『저녁까지만거짓말하기로한날』,『저절로알게되는파랑』등을썼고,청소년테마소설『성장의프리즘』에「내게도착한메시지는」을수록하고,『사랑의입자』(공저)등을썼다.

목차

허진희/곰인지강아지인지모를…007
최영희/돌부리…039
오하림/이솔은상냥하지않아…075
신현이/내게도착한메시지는…107
오문세/템플…137
이선주/여름캠프의밤…169
전수경/내성발톱투쟁기…193
이책을읽은청소년여러분에게…219

출판사 서평

우리는주제와관련된어떤교훈을주고자하지않았습니다.문학작품은삶에서부딪치는문제에대한해답지가아니라삶에대한질문이라생각하기때문입니다.여러분이책을읽으며“통과의례란무엇인가?”,“이곳의건너편에는무엇이나를기다리고있을까?”와같은질문들을떠올린다면이소설집에참여한작가들은기쁠것입니다._엮은이의말에서


허진희「곰인지강아지인지모를」
내가나를어색해하다니,이게말이되나?쉬는시간마다춤추고까불던우리반분위기메이커였는데,고등학교에입학한이후로내캐릭터가완전히바뀌어버렸다.교실에서까불기는커녕새친구를사귀지도못하고있으니.낯설고서먹한나자신을도대체어떡해야하지?

최영희「돌부리」
나와똑같이생긴아이가목격되었다.흙을잔뜩뒤집어쓴몰골의그아이는내주변사람들을하나씩공격해오고있다.놈의정체가무엇인지확인하기위해선,아무래도가보아야할것같다.덮어두었던과거의기억속으로.내열다섯해인생을통틀어가장고통스러웠던순간으로.

오하림「이솔은상냥하지않아」
중학교동창인한범이아이돌로데뷔했다.나의유별난친구이솔은그소식을듣곤욕부터내뱉었고,한범이포털메인에뜬날엔냅다시골로도망쳐버리기까지했다.중학교교실이라는잔인한사냥터에서범과이솔사이에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

신현이「내게도착한메시지는」
어릴때친하게지냈던진명과같은학원을다니기로했다.오랜만에만난우리사이는어쩐지조금어색하다.둘이서함께한어린시절에대해내기억과진명의기억이달라서일까?처음으로엄마없는빈집에서혼자자게된날,비밀스러운메시지가나에게도착한다.

오문세「템플」
느닷없이닥쳐온일이었다.문장의인과관계를파악할수없게된건.수능을앞두고,이름도거창한신경성유사난독증진단을받아버렸다.그래서나는요양차시골어느절간으로향하는길이다.모든걸때려치우고산골에틀어박힌누나가있는곳으로.

이선주「여름캠프의밤」
세상엔사랑이나배려,선의따위가존재한다고믿는사람들도있겠지만,나는아니다.내가믿는건힘,오직그것뿐.자신의자리는스스로쟁취해야만한다.지난여름캠프에서내가그랬듯이.내존재를지워버리려는아이들에게승리한그밤이후로나의세계는선명해졌다……고생각했었다.

전수경「내성발톱투쟁기」
오랜시간내싸움의상대는발톱이었다.걸핏하면살을파고드는내성발톱.야구도할수없고,남들과같은속도로걷거나달리기도힘들다.남들보다늘한발늦는내인생,돈을모아자전거를사면무언가달라지지않을까.나도형처럼집을떠나어디론가멀리가볼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