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13.50
Description
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 끝내 살아남을 사랑의 기록

어느 토요일, 지구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지만 한 사람은 무사하다. 종말의 비망록인 듯한 이 소설은 ‘기적의 비화’에 더 가깝다. 개개인의 사랑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더라도, 사랑이 모여 이루어낸 기적은 어떤 식으로든 기록되기 마련임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소설에는 달의 뒷면처럼 영영 모습을 감출 뻔했던 ‘궤도 밖 아이들’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록되었다. 우리는 지구가 반파되는 비극을 목도하면서도 단 한 사람의 무사함에 깊이 안도하게 된다. 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세계였기에. 그러므로 이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놓지 않은 연대의 기록이자 한 세계가 끝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연대기이다.
저자

전삼혜

제8회대산대학문학상을받았다.쓴책으로『소년소녀진화론』『날짜변경선』『위치스딜리버리』가있다.단편집『그래서우리는사랑을하지』『별별사이』『엔딩보게해주세요』『여성작가SF단편모음집』『사랑의입자』『존재의아우성』등에공저자로참여했다.

목차

창세기…007
아주높은곳에서춤추고싶어…035
궤도의끝에서…075
팽창하지않는우주를원해…109
두고온기도…137
토요일의아침인사…159
에필로그:토요일,당신에게…197

작가의말…204

출판사 서평

“사회는어떤일에든자격을묻고자격이라는말로선을긋는다.어리기때문에,신체가불편하기때문에,버림받았기때문에,사랑을아직모르기때문에무언가를해내지못할거라는확신.『궤도의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에선궤도밖으로밀려난주체들이사랑을하고,세상을구하려한다.최종의최종까지.이소설을읽으며나는또한번확신한다.세상을바꾸기위한단하나의자격이필요하다면바로간절함이라고.”
_천선란(소설가,『천개의파랑』저자)

“너는나의세계였으니,
나도너에게세계를줄거야.“

아득하게먼우주의끝,그곳에서부터소행성하나가날아오고있다.지름은800미터남짓으로충돌시문명의대부분을파괴할규모다.우주공학의최정상에선기관이자우수한아이들을선택해연구원으로육성하는학교인‘제네시스’에선소행성궤도를바꿔보려하지만쉽지않다.
제네시스의아이들에겐부모도,후견인도없다.밖에서기다리는사람이없는,사랑할대상도믿고의지할대상도오직울타리안에서찾아야만하는아이들이다.이들은예정된재앙으로부터무언가를지키기위해애쓴다.지극히평범한일상을,소중한사람을,또는소중한사람이지키고자했던한세계를.
그리고어느토요일,제네시스항공기계정비반의‘유리아’는단독출장을가있던달에서지구가검은구름으로뒤덮이는순간을목도한다.더이상푸르지않은지구를지켜보며달에서버틴지어느덧6개월.반파된지구에서누군가가리아에게편지를쓴다.
“쉽지않으리라는것은모두인정합니다.고작한명의사람을위하여지구상의여러사람을살릴수있는물자를낭비한다는비난도있습니다.하지만당신은,유리아씨는,제네시스가온힘을다해살리려고한사람이니까요.당신을데리러가겠습니다.”

종말의비망록인듯한이소설은‘기적의비화’에더가깝다.마지막순간까지‘사랑하는마음’을놓지않은사람들의궤도가중첩되었기에가능했던기적이었다.개개인의사랑은역사에기록되지않더라도,사랑이모여이루어낸기적은어떤식으로든기록되기마련임을이소설은보여준다.소설에는달의뒷면처럼영영감춰질뻔했던‘궤도밖아이들’의목소리가또렷하게기록되었다.풍화침식이없는달위에새겨져영원히지워지지않을리아의이야기처럼.우리는지구가반파되는비극을목도하면서도사랑과연대를읽어낼수있다.단한사람의무사함이지만,그한사람은누군가의세계였으므로.

그러니까이것은,
마지막순간까지서로를놓지않은연대의기록이자
한세계가끝나도결코사라지지않을사랑의연대기.

전삼혜작가는그간청소년SF소설이라는한길을부지런히걸어왔다.현재의시공간에매이지않고앞으로뻗어나가기위해더욱치열하게현재를파고들어야하는SF문학,오늘날을살아가는청소년들과호흡해야하지만동시에청소년이살아갈미래를염두에두어야만하는청소년문학.닮은데가있는두영역의교집합에전삼혜소설이있다.세계의진보와인물의진보를동시에그려내기위해,작가의상상력은주류로일컬어지는질서를해체하고재구성하는도구로기능하며반드시청소년이처한현실을관통하며나아간다.특히사회적소수에해당하는,주류의궤도밖으로밀려난청소년들의현실은전삼혜작가가오랫동안집중해온테마다.전삼혜가구축한세계에서룸메이트를사랑하는청소년,젠더규범에얽매이지않는청소년,보호의바깥으로내몰린청소년,장애를가진청소년은자신만의독자적인궤도를선명하게그리며존재한다.누군가를살리기위해안간힘을쓰는SF적히어로의자리에바로그들이서있다.

”외롭다고느끼는청소년퀴어들이
‘이어져있다’는감각의부드러움을느끼는책이되었으면합니다.“_전삼혜

이책은전삼혜작가에게도,그의작품을오래지켜봐온팬들에게도각별할것이틀림없다.작가의전작『소년소녀진화론』(2015)에수록되었던단편「창세기」를씨앗삼아탄생한소설이기때문이다.당시「창세기」는「Genesis」라는제목으로영역되어글로벌문학웹진〈WordsWithoutBorders〉2016년6월호퀴어특집에실렸고,2016년퀴어문화축제의무지개책갈피부스에서소책자형태로독자들을만나기도했다.많은독자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겼으며지금도활발히회자되고있는작품이6년이란시간을건너,드넓은우주처럼확장된모습으로우리를찾아왔다.
과거의전삼혜가제시한모티프는,현재의전삼혜에의해웅장한오케스트라와같은대서사시로진화하였다.결핍과갈망,고립과연대,비관과낙관이공존하는세계관은전삼혜특유의담담하고도서정적인문장으로아름답게연주된다.소설은결국어딘가불완전하고나약한‘인간’들의이야기이다.지켜야할것을선택하고그것을지키기위해비틀거리면서도나아가는사람들.사랑을지키는일이야말로비관적인현실에서유일한선택지임을잘알고있는인물들은하나같이매력적이다.힘껏사랑하는일을말하는소설,사랑하고싶어지는소설이다.

무슨말을보태야할까요.혐오로가득한시대를살아가는당신과나에게.그혐오속에서우리가서로연대하고사랑하는일이,지구로날아오는소행성의방향을비틀고표면을깎듯예전보다나은삶을위한우리의최선이라는것외에는.
_작가의말에서

[에피소드소개]

Episode1.창세기-리아의이야기
푸르지않은지구를보며리아가떠올리는것은오직단한사람.리아는풍화침식이없는달의표면에영원히지워지지않을이야기를새기기시작한다.

Episode2.아주높은곳에서춤추고싶어-제롬의이야기
소행성충돌까지앞으로6일남았다고?뭐,괜찮아.한명은무사할테니까.달에착륙해있을나의동료,유리아.난너와함께광장에서춤추던그날을선명하게기억해.

Episode3.궤도의끝에서-리우의이야기
지뢰로양다리를잃은리우,두눈이잘보이지않는슈.보육원의룸메이트였던둘은서로의눈이되고다리가되었다.리우가혼자제네시스에오기전까지는.

Episode4.팽창하지않는우주를원해-단의이야기
단은행성좌표데이터에주기적으로거짓숫자들을섞어넣는다.소행성이다가오고있음을모두에게숨기기위해서.가끔단은생각한다.이버거운비밀을누군가와나누고싶다고.

Episode5.두고온기도-루카(캐롤린)의이야기
제네시스의아이‘루카’는더이상없다.어린시절의기억을숨긴채,바깥세상에서‘캐롤린’이라는이름으로살아갈거야.애인이내리는커피향에잠을깨고도서관에연체된책을반납하는이평화로운일상을지켜낼거야.

Episode6.토요일의아침인사-세은의이야기
마지막의마지막까지나는포기하지않아.끝까지싸우겠어.나의룸메이트가돌아올지구를지키기위해서.

Epilogue.토요일,당신에게
충돌이있은지6개월.지구상의누군가가달을향해편지를쓴다.“당신을데리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