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80
Description
우리는 사랑일까_______거래일까

미트코 B와 나는 NDK 지하 화장실에서 만났다.
그와의 첫 만남이 배신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그때의 나는 경고로 받아들였어야 했다.

?소설가 박상영 추천?

“『너에게 속한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퀴어문학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문학이다.”

* 브리티시 북 어워드 올해의 데뷔작 상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베스트셀러
* 14개 언어로 번역, 9개 국가 50여 개 매체 ‘올해의 책’ 선정
*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 내셔널 북 어워드, 펜/포크너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후보
저자

가스그린웰

GarthGreenwell
미국의시인이자소설가,문학비평가.켄터키주루이빌출신으로이스트먼음악대학에서성악을공부하다뉴욕주립대학교에서문학학사(레즈비언과게이학부전공),하버드대학교에서영미문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하버드에서3년간Ph.D.과정에있었다.〈파리리뷰〉〈예일리뷰〉〈보스턴리뷰〉〈뉴요커〉〈애틀랜틱〉등에단편소설과시,비평을실었고2000년글로리에시문학상을수상했다.미국영외의가장오래된미국교육기관인불가리아소피아의아메리칸칼리지에서영어를가르치다2013년미국으로돌아와아이오와대학교작가워크숍에참여했다.
2016년첫장편소설『너에게속한것』을발표하고그해브리티시북어워드올해의데뷔작상을수상했다.“2016년의첫위대한소설”“출간즉시클래식이되었다”는평을받은이작품은전미도서상,펜/포크너상을포함한6개문학상의최종후보에올랐고14개언어로번역되어9개국가,50여개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불가리아의동성커플을주인공으로한이작품은불가리아의LGBTQ인권문제에큰관심을불러일으켰다는평을받기도했다.2020년두번째장편『깨끗함Cleanness』을발표하고람다문학상게이소설부문최종후보와더불어고든번상,조이스캐럴오츠상,프랑스의사드상후보에올랐으며〈뉴욕타임스〉비평가선정올해의책,〈뉴요커〉〈타임〉등30여개매체선정올해의책으로꼽혔다.2020년구겐하임펠로십을받았고2021년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로부터버셀어워드를수상했다.현재연인이자시인루이스무뇨스와함께아이오와에거주하며활발한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I미트코…9
II무덤…99
III매독…173

감사의말…311
옮긴이의말…315

출판사 서평

출간즉시클래식이된전설의데뷔작

가스그린웰의장편『너에게속한것』은사랑과애정,미움과혐오로단순화되기쉬운인간의감정이실은수백수만가지의갈래로뻗어나갈수있음을보여주는소설이다.작가가스그린웰은첫번째장편소설이라고믿을수없을만큼세련되고가독성높은필치로,인간조건과사랑의본질에대해물음을던진다.『너에게속한것』은그자체로훌륭한퀴어문학일뿐만아니라,훌륭한문학이다._박상영(소설가)

미국의시인이자소설가,“버지니아울프와W.G.제발트처럼생각하고쓰는”작가가스그린웰의장편데뷔작『너에게속한것』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그린웰의작품이다.하버드대학교영미문학Ph.D.과정에있던중돌연대학원을떠난그린웰은불가리아소피아의고등학교에서영어를가르치고타인의삶과주변의세계를탐구하며소설가로서의길에발을내디뎠다.『너에게속한것』의1부‘미트코’는작가가불가리아에서생활하던중집필해2010년발표한중편「미트코」를고쳐쓴것인데,중편「미트코」는마이애미대학교출판부중편소설상을수상하기도했다.
2016년출간된『너에게속한것』은“출간즉시클래식이되었다”“전무후무한단하나의작품”등데뷔작으로는상상하기힘든찬사를받으며그해브리티시북어워드올해의데뷔작상을수상했고전미도서상,펜/포크너상등6개문학상의후보에올랐다.또한14개언어로번역출간되어9개국가,50여개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고〈로스앤젤레스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불가리아동성커플의애틋하면서도위험한로맨스를다룬이작품은시적인문체와세련된내면서사를통해성소수자로서의경험과정체성은물론인간조건과사랑의본질,관계의정치성,문학에서재현의문제에대한밀도높은통찰을보여준다.

내가사랑하고욕망하고연민했던너는누구였을까
우리의사랑은어디에속해있었을까

투명함(혹은투명하게보이는겉모습)과신비로움을이렇게잘뒤섞는사람을만나본적이없는내게미트코는지나치게노출된동시에그무엇으로도뚫을수없는방어막뒤에숨겨진것처럼보였다._본문30쪽

불가리아소피아의아메리칸칼리지에서영어교사로일하는미국인‘나’와미트코는국립문화의전당지하화장실에서만났다.문화의전당의환한입구와가장멀리떨어진그곳은게이들사이에서이미유명한곳이었고그목적이아니면거의아무도그곳을찾지않았다.‘나’와미트코는거래상대로만났다.‘나’는그곳의쓰임과는어울리지않는미트코의천진한모습,그리고그의아름다운몸을보고단숨에마음을빼앗겼고한순간이라도그를차지할수있다면제시된금액의몇배도지불할수있다고생각했다.두사람은그자리에서거래를성사하지만미트코는흥분을연기하는‘사소한배신’을저지르고,이런첫만남때문에‘나’는미트코를더욱갈망하게된다.
두사람은지하화장실에서만남을지속하다이내‘나’의집에서시간을보내기시작한다.미트코는‘나’보다최신전자기기에더많은관심을보이고,아무렇지도않게냉장고를뒤져음식을꺼내먹고,약속된거래가끝나고나면보란듯이‘나’의노트북으로다른남자들과화상채팅을하며만날약속을잡는다.그리고떠날때면자신의궁핍한사정을토로하며돈을받아간다.미트코는그런‘나’의호의를당연하게받아들이는듯하고오히려‘나’는그런미트코의모습에속수무책으로끌린다.‘나’는사회적,경제적지위에서분명미트코보다우위에있고두사람의거래에서갑의위치에있지만언제나관계의주도권은미트코가가지고있는듯보인다.그러나미트코가‘나’의돈과호의를은근히갈취하는듯한상황이반복되자‘나’도점점화가나기시작한다.관계의주도권을,고객으로서의정당한권리를되찾고싶은마음에불만을표시하거나만남을그만두려고도해보지만그시도는번번이실패로돌아간다.

나는이런기쁨의얼마만큼이미트코때문인지궁금했다.그가함께있기때문일까,아니면내가만든형편없는식사를그가그토록기쁘게먹는다는사실때문일까?그리고이런기분중얼마만큼이나자신에대한만족감,과거는제쳐두고기꺼이자비를베푸는스스로에대한만족감에달려있는지도궁금했다._본문186쪽

또한편으로‘나’에게찾아드는감정은연민이다.젊고아름답지만일자리도,주거지도일정치못한미트코에게선어딘가닳아버린듯한,되돌릴수없을만큼망가져버린듯한분위기가풍긴다.거의숙명처럼느껴지는미트코의불운한처지에대한연민이그에대한채워지지않는육체적갈망만큼이나‘나’의마음속을세차게휘젓는다.‘나’는어떻게든그를암흑같은수렁에서구해내고싶다.너무마른그를먹이고너덜너덜해진옷을갈아입혀주고싶다.밝고따뜻한이곳에머물게하고싶다.세상의관심밖에서,아주작은파문이나마일으킬능력조차가지지못한채혼자인그에게손을내밀어주고싶다.하지만이건진정한연민이고자비일까,아니면또다른소유욕일까.어쩌면이건사랑일까?‘나’에게미트코는누구일까.연인일까,포식자일까,‘길잃은양’일까?미트코에게‘나’는고객일까,친구일까,먹잇감일까?‘나’의마음이욕구와연민을포함한갖은감정들로넘실거리는동안에도‘나’와미트코사이에는두사람이처음만난장소-공중화장실-와그곳에간목적-거래-의그늘이드리워있다.두사람은한번도그첫만남의그늘에서자유로워지지못했다.

너에게속한것,나에게속한것

『너에게속한것』은언뜻제목에서부터이러한정체성정치와깊이맞닿아있는것으로보인다.정체성정치의관점에서보면,개인은주류집단이든소수집단이든특정한사회집단에속한것이기도하지만,그집단에만고유한것으로받아들여지는특성을‘자신에게속한것’,이른바자신의정체성으로소유하는존재이기도하기때문이다._본문316쪽,'옮긴이의말'중에서

어느날수업중인‘나’의교실에학교직원이찾아온다.그녀는‘나’의아버지가위독한상태이고그가‘나’를보고싶어한다는메시지를전해준다.소피아도심외곽의황폐한들판을정처없이거닐며‘나’는어린시절을떠올린다.‘나’와아버지는오랜기간연을끊고지냈다.성공한법률가이자골수공화당지지자이며동성애혐오자인아버지에게‘나’는도저히받아들일수없는오점이었다.‘나’의성정체성을알아챈아버지는‘나’의존재를철저히무시했고노골적으로혐오감을내비쳤으며‘나’의정체성을부정했다.아버지는아들을매몰차게밀어냈고결국에는아들또한더이상아버지의인정을바라지않게되었다.친구들과의사이에서도마찬가지였다.사춘기에접어들고신체적욕구와자신의성적지향을어렴풋이나마자각하기시작한‘나’는동성친구들과보내는시간에집요하게매달렸다.그무렵‘나’의행동은가볍고뚜렷한의도가없는것이었지만친구들은그행동에어떤열기가더해진것을느꼈다.그들은‘나’를자신들과다른부류로규정하고거리를두었다.그리고‘나’의예상처럼그거리는결코좁혀지지않았다.

아버지는무시하는듯한소리를,거의웃음소리를내더니다시말했다.전에는한번도들어본적없는으르렁거리는듯한목소리였다.아버지는퍽이나,라고말했다.그러고는말을이었다.멈추지않고말했다.호모새끼.아버지가말했다.내가미리알았으면넌절대태어나지못했을거다.난네가역겨워.아버지가말했다.그거알아?난네가역겨워.어떻게네가내아들일수가있지?아버지가이런말을하는걸들으면서나는나자신에대한소유권을주장한다한들나자신이라고부를만한것이아무것도없다는사실을,아예존재하지않거나거의존재하지않는다는사실을알아가는기분이었다._본문168쪽

자신의욕구를자각하고그것을조금씩내비치기시작하면서‘나’는아들,친구로서의지위를잃었다.자아를인식하는순간찾아온것은아이러니하게도정체성의상실이었다.견고하다고믿었던‘나’의정체성은그렇게실체성을잃고녹아없어졌다.아버지와친구의혐오감에비틀린표정을,‘나’를더럽고불결한오염원처럼보는시선을마주한순간그것은‘나’의안을파고들어뿌리를내렸다.그부정과배제의기억은단한순간도‘나’에게서떠나지않은채‘나’가자신을이해하고예측하는방식이되었다.

죄악같은사랑,질병이라는징벌

‘나’는에이즈에대한공포가정점에이른시기에어린시절을보냈다.그때는욕망과질병이서로본질적으로묶여있는것으로여겨졌고그둘의관계는절대적이고불변하는,원인과결과로간주되었다.그시절고향에서‘나’와같은남자들에관한이야기라고는질병에관한것뿐이었고‘나’의욕망은순결을지키든지질병이라는징벌을받을수밖에없는일종의도덕극속에갇혀버렸다.마침내첫관계를맺었을때‘나’가느낀것은쾌감이아니라굴레를벗어던지고금기를행하는것에서오는전율과죄책감이었다.

어쩌면내가이나라에서보낸시간은실수이고,내가걸린병은그저그사실을확인시켜주는것일뿐인지도몰랐다.나의뿌리없음을연장하는것말고대체내가한일이뭐가있을까?나이가들수록변명하기가어려워지는일련의거짓된출발말고는?나는새로운나라에가면새로운기분이들기를바랐던것같다.하지만나는이곳에서도새로워지지않았다.나의습관적인불안에이유가있다는생각,내가어딘가에적응하지못한다면그에상당하는이유가있다는생각이일면위로가되기도했지만그위로는거짓된위로,진정한치료법으로부터도망치는한가지방법일뿐이었다._본문238쪽

그래서문득찾아온미트코가자신이매독에걸렸다고,그러니형도검사를받아봐야한다고말했을때,마침내매독확진판정을받았을때‘나’가느낀것은단순한감정이아니었다.불결과부정의낙인에서오는수치심.새로운삶을찾아온이국에서‘나’가마침내발견한것은이미떨쳐버린줄알았으나너무나도뿌리깊어그존재조차잊고지내온자신의과거와수치심이었다.불가리아에온것부터미트코를만난것까지모든일련의사건들이실수처럼느껴졌다.미트코와자신이사랑은금기이자죄악이고그것에대한징벌로질병을얻는이야기속의남자들이된것만같았다.

확실히내안에는다른누구도자극하지못하지만미트코만이건드리는여린부분이있었다.나는가끔미트코가아무리짐승처럼굴어도끝끝내그의말에귀기울이지않는세상속에서그가너무도무력하다는사실이싫었다.나는정말로그를돕고싶었다.하지만예전에는그렇게믿은적이있다해도,이제는지금과같은지경에이른미트코의인생에서그를영구적으로끌어낼수있다는생각이들지않았다.나는내가그를구원할수없다는걸알고있었다.하지만그렇다한들미트코가나타날때마다느껴지는불가피한감정을,나와미트코가이미쓰인이야기에함께등장하는것만같다는느낌을R에게어떻게설명할수있겠는가?다른사람도아니고R에게?_본문214쪽

작가는쉽사리손에잡히지않는두사람의관계를차근히짚어가며관계의본질과그것의역학을,어느대상에대해단한순간도단한마디로정의되지않는사람의마음을기민하게포착해섬세하고다채롭게그려간다.『너에게속한것』은이루지못한사랑과지나간후회의기억을시의언어로재현해그순간을다시한번,다르게살아내는가상의회고록이자그모든경험을거쳐진정한사랑과이해의의미를깨닫게되는성장소설이며“훌륭한퀴어문학일뿐만아니라,훌륭한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