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시아의 여정

펠리시아의 여정

$14.50
Description
무라카미 하루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존 밴빌…
세계적인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작
세계적인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아일랜드문학의 대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 장편소설 『펠리시아의 여정』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번으로 출간된다.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주변부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온정어린 시선,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이 녹아든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삶의 장면들은 세심히 들여다볼수록 기괴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띠며, 개인의 삶과 운명은 어떤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충격적인 사건들, 타블로이드의 헤드라인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를 잃어버린 기회와 가망 없는 희망에 대한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바꾸는” 트레버의 재능이 고스란히 발현된 소설로, 출간된 해 휫브레드상을 수상하고 〈선데이 익스프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

윌리엄트레버

저자:윌리엄트레버
1928년아일랜드코크카운티미첼스타운에서태어났다.트리니티대학교에진학해역사학을전공했다.역사교사로재직하며조각가로활동하다가1954년영국으로이주했다.1958년첫소설『행동규범』을발표했다.1964년발표한두번째소설『동창생들』로평단과대중의호평을얻고호손덴상을수상한뒤,거처를영국남서부의데번으로옮기고전업작가의길에들어섰다.휫브레드상,오헨리상,래넌상,왕립문화협회상,데이비드코언상,아이리시펜상등을받았다.2016년88세를일기로영면했다.

역자:박찬원
연세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불문학을공부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한영번역을전공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지킬박사와하이드』『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프레니와주이』『작은것들의신』『나는말랄라』등이있다.

목차

펠리시아의여정
해설|아웃사이더의시선으로본주변부의삶
윌리엄트레버연보

출판사 서평

★1994년휫브레드상
★1994년<선데이익스프레스>올해의책

아웃사이더의시선을가진예리한관찰자
내면가장깊숙한곳에빛을비추는작가윌리엄트레버

섬세한유머와너른연민이깃든작품들로전세계작가들의존경을받아온윌리엄트레버.왕성한집필활동으로단편소설과장편소설및희곡,논픽션,아동문학등장르를넘나들며백편이넘는작품을발표한그는휫브레드상,오헨리상,래넌상,왕립문화협회상,데이비드코언상,아이리시펜상등다양한문학상을받았고부커상후보에수차례올랐으며생전에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었다.
본명은윌리엄트레버콕스로,1928년5월24일아일랜드코크카운티미첼스타운의프로테스탄트집안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은행간부인아버지의근무지를따라자주학교를옮겨다니다가마침내더블린의기숙학교세인트컬럼바스칼리지에서안정된고등과정교육을받았다.트레버는그곳의교사이자조각가인오신켈리에게조형예술을배우며조각가의꿈을키워나갔다.이후트리니티대학교에진학해역사학을전공했고,졸업한뒤에는역사교사로재직하며트레버콕스라는이름의조각가로도활동했다.아일랜드의경기침체로일하던학교가문을닫자1954년영국으로이주했다.그곳에서미술교사로일하며조각작업을이어가던중점차자신의작품이사람의이야기가결여된추상적인작품이라는생각을하게되고,십대시절품었던또다른열정인글쓰기로관심을옮긴다.1958년첫소설『행동규범』을출간했으나큰관심을받지는못했다.이어1964년발표한두번째소설『동창생들』로평단과대중의호평을얻고호손덴상을수상한뒤,거처를영국남서부의데번으로옮기고전업작가의길에들어섰다.이후2016년88세를일기로세상을떠날때까지평생글쓰기에전념해다양한작품을남겼고,그문학적공로를인정받아1977년대영제국커맨더훈장(CBE)을수훈하고2002년명예기사작위(KBE)를받았다.
트레버는스스로말했듯“사람에게관심이많아서사람들이왜,어떻게사는지”알고싶어했다.특히전통적으로가톨릭국가인아일랜드에서프로테스탄트집안의자녀로태어난점,어린시절학교를열곳넘게옮겨다니며겪은소외감,아일랜드를떠나죽음을맞이할때까지영국에머물며자연스레체득한이방인의감각은그가세상의주변부에서살아가는인물들의삶을관찰하고그려내는데든든한토양이되었다.트레버는일반적으로괴짜,외톨이로여겨질만한인물의심리에관심을기울였고,제임스조이스와찰스디킨스로부터받은영향을유감없이발휘해이러한인물들의모습과삶의아이러니를예리하게묘파해냈다.

“태어나자마자우연히세상의가장자리에있게된것이행운이었다.소수자에속하는존재로태어났기에내삶은평생시들어사라질위험에처해있는것처럼보였다.”

세상의가장자리에서발견한삶의아이러니와
바스러진희망을관조하는고요한시선그리고부드러운매만짐

1994년발표한『펠리시아의여정』은트레버의대표장편소설로꼽힌다.다른저작들에서보여주었던“모든강점을고수하며,이전까지보여준적없던서사적긴장감을선보인”걸작이다.출간되자마자평단과독자의이목을집중시켰으며,트레버는“이작품을통해스릴러를높은예술의경지로끌어올리면서새로운팬을또한번숱하게양성해냈다.”
제목에서드러나듯아일랜드의작은마을출신소녀펠리시아가여정을떠나는서사를중심으로하나,문학에서전통적으로기대되는이야기,즉미성숙한주인공이길을떠남으로써비로소성숙에가닿거나깨달음을얻는종류의이야기는아니다.펠리시아역시홀로여정에오르며이런저런일들을겪지만독자의예상이나바람과는다른방향이다.펠리시아는남자친구조니를찾기위해영국행배에몸을싣는다.어머니가세상을떠난뒤보수적이고엄격한아버지와오빠들,백세에가까운증조할머니와함께살던집을뒤로하고떠나온그의머릿속에는오직조니와재회해야한다는생각뿐이다.그러나낯선나라의산업단지를하염없이거닐며사람들에게묻고다니는일은녹록지않다.아일랜드와억양이다른까닭에사람들이여러번되풀이해말해줘도이해하기어려워때로는포기하게된다.그러던중힐디치라는한중년남성과마주치는데,그가선뜻그녀를도와주겠다고제안한다.공장의구내식당매니저로일한다는그는지극히평범해보이는사람으로상냥하고친절하다.조심성많은펠리시아는처음에는그를경계하지만시간이갈수록호의에감사하는마음이커진다.한편힐디치에게는아무도모르는비밀이있어서그는“홀로있을때면종종내면깊이존재하는다른,더어두운면에가닿곤한다(19쪽).”펠리시아는도시를헤매고다니며예상치못한여러인물과함께하게되는데,저마다슬픈사연을하나씩지니고꿈과현실사이의괴리감에괴로워하는인물들이다.이들은소설속에서만나고,충돌하고,엇갈린다.
트레버는사람들이나쁜의도를지니고행동한다고생각하지않았다.그가관찰한바삶에서대부분의사건은우연히일어났다.기차를놓쳤을뿐인데인생이통째로달라져버리는식이었다.펠리시아역시길에서오랜만에조니를마주치고황량한미들랜드에서낯선사람힐디치를맞닥뜨리며인생의행로가바뀐다.
작가는도덕적인판단이나비난을유보한채정확하고공평한눈으로적당한거리감을두고모든인물을바라본다.이에더해주인공한명의이야기에만집중하지않고여러인물에게동등한중요성을부여함으로써다각도에서인물과사건을바라보고판단할수있도록했다.그의지혜롭고자비로운시선으로재창조된세계에서는사회의주변부에놓인사람들이꿈꾸는대안의삶,결점많고악한사람의내면깊숙한곳에내재한상처가비로소제모습을드러낸다.트레버는호기심어린눈으로인간과삶의심연을탐구하면서도결코인간의선한본성에대한자신의믿음을의심하지는않았다.인간에대한사랑과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한순간거기있다가바로다음순간사라지는희망,위안의조그만부스러기라도찾고싶어낙담한가운데서도손을뻗(271쪽)”는인물들의이야기를그려냈다.그는한인터뷰에서“이책은선함에관한이야기”라고밝히며,“기이하게도선은우리가악이라부르는것을끔찍할정도로가까이에서접한후에야눈에보인다”라고말했다.이여정의끝에이르러우리는두뺨과양손에내려앉는햇볕한줄기에서그럼에도불구하고희망을,주변에감도는인간의선한마음을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