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엄지척

너도 나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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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 쏟아지는 날의 유령들도, 비 오기만 기다리는 우산들도, 페트병 속 바람도, 건널목 신호등도, 우리 동네 이웃들도 너도 나도 엄지척!
권정생문학상, 방정환 문학상을 수상하고 초등 국정교과서에 여러 편의 시를 올렸던 권오삼 시인. 과거와 동시대를 아우르며, 한층 무르익고 탄탄해진 권오삼 시인의 시 세계는 동시집 『너도 나도 엄지척』에 펼쳐져 있다. 서시 「별이 빛나는 밤」을 포함하여 총 51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자연 속에서 생활 속에서 시인이 관찰한 것, 겪어 아는 것, 함께 나누고 싶은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권오삼

1943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1975년『월간문학』신인상과1976년『소년중앙』문학상을받으며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2002년에방정환문학상을받았으며,2011년동시집『똥찾아가세요』로권정생문학상을받았다.그동안선보인동시집으로『물도꿈을꾼다』『고양이가내배속에서』『도토리나무가부르는슬픈노래』『진짜랑깨』『라면맛있게먹는법』『나무들도놀이를한다』『개도잔소리한다』등이있다.

목차

1부너와내가아는이름

별아이에게|키다리풀꽃하양이|쥐똥나무꽃향기|빈페트병|먼지가족|우산가족|빗방울올챙이|뽀드득이들|깔깔웃음|안개|비바람몰아치는날|도둑아저씨|어느도둑아저씨의꿈

2부신이나서뽀글뽀글

풀꽃들의인사법|개울물|어떤나비박사의꿈|울어|소프트아이스크림|콜라|머리|자판기|생각하는사람|똥누기|의사선생님이미울때|주사맞기

3부나는티라노사우루스이빨고드름이야
초록마을|아기개나리꽃|민들레꽃씨와바람|나무들도농사를짓는다|소나기1|소나기2|납치소동|고추가족|10월에핀장미|고드름|함박눈내리는날|초록,빨강,노랑,하양,검정|위대한초침빼빼

4부나도사랑해요,하트

두서너개|손도말할줄안다|엑스레이사진|새빨간아저씨|초록아저씨|선풍기|이식물들의고향은어디일까요?|바다|우리동네산|이웃비교|삼일절|엉터리로써도다안다

해설|조수옥

출판사 서평

“언제나내동시의스승은어린이시”
우리동시단의산증인,권오삼시인의열두번째동시집출간
1975년12월〈고향의봄〉을쓴이원수선생의추천으로동시단에나온지46년.한때동시에서멀어지기도했으나그럼에도동시쓰는시인으로평생을살아왔다고할수있을만큼동시에쏟아부은열정은남다르다.이오덕선생이주축이된어린이문학협의회와뜻을같이했고한국동시문학회를이끌기도했으며,지금은동시창작연구소를운영하며‘어린이’가주인인동시를향해끊임없이정진하고있다.
시인이동시를쓴지근반백년,우리를둘러싼외부환경만큼인식의틀도바뀌었다.동시의일어서고기울어짐을함께하면서그가결코놓지않은것은하나,아이들이다.1983년첫동시집『강아지풀』을낸뒤초반의작품집은시인의말대로의식이앞서그표현에있어서는아이독자를조금밀어둔경향이있었을지라도자기반성을거듭하며아이들에게다가갔다.스스로를“2000년대의신인,습작생,문학청년,머리가굳어새로공부를해야하는나”라고지칭하며시를갈고닦았고,어린이시를찾아읽는한편학교현장에서일하는이들의도움을받거나직접아이들을찾아가아이들에게자신의작품을읽히며동시의마음가짐과몸가짐을가다듬었다.
시인은늘동시의첫번째독자는어린이라고강조해왔다.동시가현실의문제든자기체험이든무엇을담더라도어린이가이해하기쉽게,재미있게써야한다는것이다.이다짐은동시집『너도나도엄지척』첫머리에‘동시나라헌법’으로박혀있다.마치인장처럼.그래서그의시는관념이아닌현실과직관.머릿속에서만발아하고퍼져나간시상이아닌,직접몸으로체험한것의결과이다.“보고듣고느끼는걸마음으로써낸것.”

더는손댈수없는퇴고의한계점은어디까지일까.그것은아마도시인나름대로설정한시적기대치와시인이무엇보다예민하게받아들이는아이들의호응도와밀접한관련이있지않을까.시인은변화무쌍한아이들의세계를머리로상상하는게아니라몸으로직접체험하고살아있는리얼리티를작품의중요한요소로삼는다.또한‘언제나내동시의스승은어린이시’라고했다.그치열한시간의숙성을거친퇴고의결과와아이들에게보다가까이다가가고자하는시인의열망이이동시집에고스란히녹아있다._조수옥(시인)

눈쏟아지는날의유령들도,비오기만기다리는우산들도,페트병속바람도,건널목신호등도,우리동네이웃들도너도나도엄지척!
권정생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수상하고초등국정교과서에여러편의시를올렸던권오삼시인.과거와동시대를아우르며,한층무르익고탄탄해진권오삼시인의시세계는동시집『너도나도엄지척』에펼쳐져있다.서시「별이빛나는밤」을포함하여총51편의작품이실려있는데,자연속에서생활속에서시인이관찰한것,겪어아는것,함께나누고싶은순간들을만날수있다.

산이있고나무가있고강이있고
바다가있는이푸른지구에는

대가리를쳐들고물살을가르며헤엄쳐가는
물뱀이있고

바다속에는잠수함처럼소리없이돌아다니는
상어가있고

사막에는모래바람을맞으며터벅터벅걷는
낙타가있고

하늘에는떼를지어날아다니는
새들이있는데

지금나를보고있는별아이야
너희별에는무엇이있니

_「별아이에게」전문

지구의‘나’는권오삼시인,‘별아이’는독자로놓고봐도재밌다.시인은우리에게자신의가까이살아가는이들을생동감있게소개한다.비오는날이면활짝존재감을드러내는우산이나꼬리를쏙내밀며올챙이들로변신하는빗방울들,컵에따르자마자신이나서뽀글대는콜라,길가는사람의발걸음을붙잡는쥐똥나무꽃향기,길고양이처럼웅크린빈페트병속에서추위를피하는떠돌이바람……모두만날수있다.여기저기기웃대며향기로운냄새와반짝이는것들을훔치러다니는“도둑아저씨”(시인자신)가욕심껏데려온보물들이다.머릿속에서관념만으로꾸며낸존재들이아니라보고듣고냄새맡고관찰하고감각하여데려온이들이다.

갯개미취,갯버들,갯무,갯바랭이,갯질경이……
-척보면안당께,고향이바닷가아니면냇가란걸.

두메고들빼기,두메냉이,두메부추,두메솜방망이……
-그래,너그들고향은저두메산골이잖아.

_「이식물들의고향은어디일까요?」부분

눈내리는거리
버스정류장한구석에
길고양이처럼웅크리고있는
빈페트병

갈곳없는
떠돌이엄마바람이
추위를피하려고
페트병에들어가
웅크린채잠들어있다
아기바람품에꼭안고

_「빈페트병」전문

“시의탄생은늘가까운생활속에있다.어떤사실은날(생)것그대로받아적어도시가된다.(…)쉽게쓴것처럼보일수도있지만,시인이일상에서무엇을포착하고무엇을드러내느냐에따라의미가달라져새로운장면으로다가온다.”_조수옥

권오삼시인에게시의소재는동나는법이없다.그의창작비법은관찰,‘꿰뚫어보기’이기때문이다.시인은모든감각을언제나깨어있는상태로열어놓아대상을만날준비를한다.그래서시인에겐소나기가비를뿌리다말고그냥가는순간도,눈을밟을때발밑에서나는뽀드득소리도,함박눈내리는날의사람들모습도예사롭지않다.그것들은저마다그럴싸한이유와재미난이야기를입고뜻밖의모습으로변신한다.시인이부리는익살은대상에활력을불어넣고독자와의거리를희석시키며,따듯한시선은대상을품어안는다.시인에게잡히어드러난시적순간들로인해동시는살아나고세상은확장된다.

권정생문학상에『똥찾아가세요』를선정한심사위원들(박상률,서정홍,박혜숙)은권오삼시인을“치열한도전정신,몇시간이고놀이터에쪼그리고앉아아이들삶속으로다가서려는열정,익숙함을거부하고낯선것을향해서슴없이손을내미는자세”를가진시인이라고하였다.“우리말의리듬과어감을되살려내고,끊임없는실험을통해동시의영역을넓혀가는권오삼시인의행보야말로후배작가들에게귀감이되리라믿어의심치않는다.”고.
그래서권오삼동시의한창은언제나지금이고,지금이가장무르익은때다.시인의바쁜눈동자는동시읽는아이들에게세상의보배로운보물들을계속발굴해내어줄것이고,권오삼시인의곁엔언제나아이독자가,아이독자곁엔언제나권오삼시인이있을것이다.
『너도나도엄지척』을덮었다면,이제“너희별에는무엇이있니”라는시인의물음에엄지척하고우리가발견한보물들을보여줄차례인지도모르겠다.
유쾌하고밝은기운이꿈틀대는그림
오랫동안어린이책에그림을그려온이주희화가가『너도나도엄지척』에활기를더했다.캐릭터들의살아있는표정,산뜻한색채,유쾌하게풀어낸장면들덕에『너도나도엄지척』에는밝은기운이꿈틀거린다.동시읽는또하나의즐거움을너끈히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