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 보름달문고 84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 보름달문고 84

$12.00
Description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라거나 검은콩에 대한 무서움을 이겨 내는 법, 버려진 맹세의 반지들이 흘러가는 곳, 나랑 꼭 닮은 구름의 빛깔 같은 것들 말이다. ‘알아차림’은 언뜻 잠잠해 보이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난다. 이 책의 세 주인공 온유, 윤지윤, 이도훈은 일상의 틈새에서 빼곡히 반짝거리는, 몰랐던 빛깔의 마음들을 하나둘 발견해 나간다. 그때마다 세 아이의 마음속에는 돌풍이 인다. 동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새롭게 알아차릴 무언가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이들의 비밀스러운 모험담이다.
저자

신현이

2012년동화「새아빠」로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아름다운것은자꾸생각나」로제24회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을받았다.동화『저녁까지만거짓말하기로한날』,『저절로알게되는파랑』등을썼고,청소년테마소설『성장의프리즘』에「내게도착한메시지는」을수록하고,『사랑의입자』(공저)등을썼다.

목차

바다깊은곳파랑…007
검은콩을무서워하는아이에게알려드립니다…067
초록뱀을만난오후…127

작가의말…178

출판사 서평

알아차림은언제나마음속에서일어나는일

“윤지윤은깨달았다.문구점문이닫혀있는것을처음본것이었다.문구점문이저렇게생겼다는것도처음알았다.”(76쪽)『저절로알게되는파랑』은아이들이오늘새롭게알게된것들을자분자분짚어나간다.학교앞문구점문의생김새,비둘기의눈동자색깔,나비는다른데앉을곳이많아도반드시꽃위에만앉는다는것,살아있는뱀은조금징그럽지만죽은뱀은불쌍하다는것,반지의맹세란오래도록간직되기도하지만때로먼곳으로떠나버리기도한다는것.전작『아름다운것은자꾸생각나』에서‘세번째귀’로아이들의속말에귀를기울였던신현이작가는이번에도어린이들을향한정중하고도사려깊은문장으로크고작은앎의순간들을찬찬히헤아렸다.
일상에고요하게섞여들어오는판타지또한전작과결을같이하는부분이다.어디까지가현실이고어디서부터가환상인지경계짓지않는『저절로알게되는파랑』의세계는불시에확장되고,아득한시공간을넘나들며독자를황홀하게사로잡는다.그러나독자는이내깨닫게된다.이동화에서가장“아름답고황홀”한순간들은결코판타지속에서일어나지않는다는것을.‘알아차림’이란언제나어린이의마음속에서일어나는사건이며,그것을추동하는힘또한외부에서가아닌어린이자신에게서나오기때문이다.아무에게도털어놓을수없는비밀을지녔다는외로움과혼자서겪어야하는두려움의무게,그것을딛고윤지윤이용기를낼수있었던것은신비한낙타를만나서가아니라자신과똑같은상황에처한사촌동생을떠올려서였다.조금씩달라지기위한알아차림의힘은이미내안에존재하고있었음을,이동화를읽고난어린이들은느끼게된다.

이도훈은씩웃었다.
이도훈은자기가겪은일이진짜라는걸알았다.
다만비밀로간직해야할일이었다.
다시가슴속에서바람이일었다.이번에는돌풍이었다.
_본문175쪽

제24회가톨릭문학상신인상수상작가신현이가그려내는,
‘아는것’과‘곧알게될것’으로이루어진세계

작가신현이는아이들이알지못하는것에대해서‘모르는것’이아니라‘곧알게될것’이라칭하였다.반지를사면무엇을맹세하고싶으냐는질문에온유는이렇게대답한다.“아직은맹세가없어.맹세는갖고싶다고해서바로가질수있는게아니잖아.”(38쪽)어른들은맹세할것이있어반지를사지만,온유처럼반지를먼저사고맹세는나중에만들어도괜찮을것이다.어쩌면맹세는너무중하기때문에천천히만드는것이더좋을지도모른다.알지못하더라도조급해하거나두려워하지않는어린이의모습,그바탕에는어린이스스로를향한믿음이깔려있다.충분한시간을들여어린이를기다려주는세계이기에자리할수있는믿음이다.신현이작가가그리는세계는,오늘‘파랑’을알게된아이들이언젠가‘붉은색끈으로묶인두루마리’에적힌지혜또한저절로알게되기까지그걸음걸음을보채지않으며다정히따라가주는세계인것이다.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는『저절로알게되는파랑』을두고“신현이작가만쓸수있는조용하고용감한글이있다.냇물이어느새강물이되는것처럼어디서부터시작이며어디쯤끝이라고말하지않지만우리가세상을살아가는일이란늘어느사이에있음을알려준다.”라고하였다.신현이작가의문장들은조금느리더라도가는길에흩뿌려져있는작은마음들을단하나도놓치지않는다.낯설다싶을만큼찬찬한그문장들이야말로신현이의작품을한번이라도읽은독자들이그를깊이사랑하게되는이유이다.
신현이작가는『아름다운것은자꾸생각나』로제24회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을수상했다.“사람들에게저의아주작은일부라도받아들여지고공감을얻어야작가일수있잖아요.그작은일부가생긴것같아서기쁩니다.”작품활동을시작한지10여년만에‘신인상’을받은것에대한소감또한그답다.깊은숨을들이쉬며조금은느린호흡으로살아가는그이기에헤아릴수있는것들이있음을,어떤독자들은이미잘알고있을것이다.『아름다운것은자꾸생각나』이후무려3년만에찾아온새동화『저절로알게되는파랑』은그독자들의오랜기다림에화답한다.

“저는이책에실린세편의동화에나오는아이들을따라다니면서새로운경험을많이했습니다.이책을읽는여러분도저와같기를바랍니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