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아이 (양장본 Hardcover)

미지의 아이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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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넌 어디까지가 너야?

난 꼬리 같은 건 없어
잘리면 그게 꼬리지

알고 보면 전부 꼬리지
알고 보면 전부 머리지

난 어디까지 나인지 궁금하지 않아

_「도마뱀은 도마뱀」 전문
저자

김개미

『어이없는놈』으로제1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쉬는시간에똥싸기싫어』로제1회권태응문학상을받았습니다.동시집『커다란빵생각』『레고나라의여왕』『오줌이온다』,시집『자면서도다듣는애인아』『악마는어디서게으름을피우는가』등을썼습니다.

목차

함께쓴인사말…5

1부나의비밀스타(정유경)…8
월요일의앵무새/진희가머리를자르고온날/소나기는좋겠다/우주만물열쇠집의언니/고흐를위한팔레트/너와나의ㄱㄴㄷ/마녀분식에서만나자/아지트

2부나는내생각을존중한다(김개미)…24
아직안일어났어/나님/나라는곤충/화분속장미/멍구/공터가없어진다/끝나지않는카드놀이/구름한덩이/나란할머니

3부넌어디까지가너야?(임수현)…44
나의이름은/친구가되는법/기억상자/도마뱀은도마뱀/얼룩무늬고양이짐보/모두잠든밤에/천사가느껴질때/숲속작은집창가에작은아이가섰는데토끼한마리가뛰어와문두드리며하는말/스노볼/달콤한잠

4부이름을좀날려볼까(임복순)…66
월요일엔거짓말하나를/티슈의조건/나에게퍼즐이란/몽골여행/붕어빵/한빵먹이기/꿀떨어지는소리/김단오님,날다/빙수의발전/그런감

5부나,미지의이름(송선미)…86
그벌레의이름은/소리고양이마리망고미오/말방울소리/버스에서/골목계단사다리/우산과소이/소곤소곤집그리기/내얼굴그림/마주보는문장으로풀어주자/누구,미지의소이

시인들의대화…110

출판사 서평

‘나’라는미지를탐험하기시작한어린이여러분,
여성동시인5인방이꾸린아지트로초대합니다

김개미,송선미,임복순,임수현,정유경.이름만으로동시독자들을설레게하는시인다섯명이모여한권의동시집을펴냈다.미지의시기를지나고있을여자아이들에게건네는동시집,『미지의아이』다.시인들이기획단계부터의기투합하여함께책을펴내는것은전례가없는일이고,다가갈독자의상을구체적으로그린뒤줄곧염두에둔채로쓰는것또한유례없이특별한일이다.동료시인에대한신뢰와우정이이미단단했고무엇보다새로운동시집의필요성에대한공감대가형성되었기에가능한일이었다.
다섯시인이처음마음을모은것은2019년여름,권태응어린이시인학교에서였다.단짝친구처럼지내는여성시인들이다함께아지트같은동시집을만들어보자는아이디어를시작으로,또래보다조금일찍마음이자란여자아이들을위한동시집을쓰자는데목소리가모였다.본격적으로자아를형성해가는시기에다다른아이들은보다섬세하게자신과주변을살피기시작한다.“예민하다는건자세히느낀다는것”이므로.시인들은그시기를지나올때의“외롭고이해받고싶었던”마음을떠올리며이동시집을준비했다.같은마음으로그시기를지나고있을아이들이“살짝낯설지만또비슷한자신의모습”을만나기를바랐다.“자신과주변을이해하고통찰하고사랑하는동시집”은그렇게탄생했다.골똘하게자신을탐색하고씩씩하게세상을누비는여자아이는“진희”또는“지니”라는이름으로,때로는“소이”라는이름으로독자를만난다.

“조금성숙한여자아이들을위한동시집을써보고싶었어요.동료여성시인들과함께요.”_김개미
“마음속에알수없는물결이이는시기의아이들에게잘가고있다고말해주고싶었죠.”_임수현
“독자분들이살짝낯설지만또비슷한자신의모습을만나면좋겠어요.”_송선미
“다양한‘나’의모습을담으려했거든요.내가알고있는나도있고,내가모르는나도있고.”_임복순
“미지의아이는우리모두의I(나)입니다.모두가하나하나의신비로운우주니까요.”_정유경

이런나도있고저런나도있지만어쨌든,
나는내생각을존중한다

‘나’라는아이,그미지의세계를이제막탐험하기시작한어린이들을위해마련된『미지의아이』라는아지트에는탐험의열쇳말이되어줄문장들이가득하다.내가생각하는나,내가몰랐던나,내가숨기고싶은나와드러내고싶은나,누군가를만나조금변화한나까지,한존재의자아를이루는다양한모습이마흔일곱편의작품에담겼다.
1부〈나의비밀스타〉는제9회창원아동문학상수상시인정유경의시들로꾸려졌다.숨기고싶으면서도누군가알아주었으면하는마음,건네지기를기다리는비밀들이타인과변별되는존재로서의나를이룬다.머리를짧게싹뚝자르고온진희,공을차며운동장을달리는그애,우주만물열쇠집의언니를향해피어나는마음은“아는사람은알고모르는사람은영영모를”비밀이고,그래서오직‘너’에게만속삭여진다.혼자만의비밀이우리끼리의비밀로확장되는과정에서나라는존재의테두리는은밀하게또한번또렷해진다.
2부〈나는내생각을존중한다〉에그려진아이는배짱이두둑하다.싫은것은싫다고,좋은것은좋다고군더더기없는직구를던진다.이토록솔직하고자신만만한목소리를김개미시인이아니면또누가들려줄수있을까.“나는내가슴의생각을존중한다”라고선언하는이아이에게는“나로부터도망치지않는용감함”과“자신의내면을보살피는힘”이있다.제1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수상작『어이없는놈』의당돌함과맹랑함,제1회권태응문학상수상작인『쉬는시간에똥싸기싫어』의유쾌함은이번에도어김없이발견되어독자를기쁘게한다.
3부〈넌어디까지가너야?〉에는미지의고양이가등장한다.남들다듣는“냐옹”소리같은거말고“내이야기”를들어달라고말하는고양이다.다른고양이들과달리고등어를먹지않는유일무이한고양이이기도하다.제7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받은『외톨이왕』에서환상성을도구삼아존재의기원을파고들었던임수현시인이그려낸미지의아이는,제약없는상상속세계에서존재의고유성을노래한다.“난어디까지나인지궁금하지않아”라고말하는이아이는수많은‘나’사이에서갈팡질팡하지않고도리어무한히확장될수있는스스로의가능성을발견해낸다.
4부〈이름을좀날려볼까〉는일상속에서펄떡이는나만의보물들을건져올려보여준다.이를테면제5회동시마중작품상을받은「빙수의발전」에그려진,새로운맛의빙수한그릇이라거나월요일아침마다만들어내는작은거짓말하나,눈앞에아른거리는몽골몽골한구름한덩이,공원에서우진이가던진말한마디같은것들.나를설레게하는사소한무언가들을임복순시인의촘촘한그물망은어느것하나빠트리지않는다.내가보고듣고만지는것들이곧나를이루는조각들이된다는단순한진실이하늘을가르는배드민턴셔틀콕처럼경쾌하다.
5부〈나,미지의이름〉은지금껏그려온‘나’라는그림을새삼스레들여다본다.어디서부터가나일까?어디까지가나일까?근원을파고들고경계를해체하며존재를다시낯설게하는질문은나자신이라는울타리를넘어“소이”로지칭되는누군가에게까지닿기에이른다.“너,/미지의소이”“소이,//너는누구니?”자아에의탐구와탐색이세계에대한이해로번져가는순간이눈부시다.10년이넘는시간동안조금느리더라도그만큼단단하게동시언어의땅을다져온,격월간동시전문지『동시마중』의발행인인송선미시인의작품들은『미지의아이』의세계를한없이넓혀주는우아한마침표의역할을해낸다.



할머니가된다고뭐가달라지겠어?
쪼글쪼글희끗희끗해도나는언제나나일거야

히히작가의그림또한‘나’를탐색하는여정에서든든한동료가되어준다.아지트에서머리를흔들며격렬한춤을추고,강아지“멍구”와닮은얼굴로납작엎드려뒹굴고,공터에서농구하는걸좋아하는단발머리의여자아이는상상속에서“쪼글쪼글희끗희끗”한단발머리할머니가되어큼지막한링귀걸이를하고새빨간칵테일을즐기기도한다.다섯시인이그리고자한미지의아이,꼭그모습이다.
히히작가는이동시집만의특별함이한층돋보일수있도록,다섯시인각각의테마컬러를잡고작업했다.정유경시인의소곤거리는비밀은보라색,김개미시인의배포와배짱은노란색,임수현시인의환상세계는연녹색,임복순시인의일상속자그마한보물들은하늘색,송선미시인의마음깊은곳풍경은빨간색이다.각부의고유한색깔을널따란면적으로과감하게올린그림에서힘이느껴진다.어디선가우렁찬목소리가들려온다.“나님,아주훌륭하십니다!”

옷을멋지게입으셨네요
샤워를하고머리를감으셨나봐요
좋은냄새가나요
걸음은또어쩜그리경쾌하신가요
당신은오늘아침만난사람중에
가장매력적이에요
오늘즐거운일이있을거예요
아무도이런말을안해줘서
내가가끔나에게해준다
나님,아주훌륭하십니다!

_「나님」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