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의 가을 사흘 (서정인 대표중단편선 | 양장본 Hardcover)

무자년의 가을 사흘 (서정인 대표중단편선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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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선보여온 서정인의 중단편소설은 빼어난 감식안을 지닌 독자들조차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작품을 탐독하게 만드는 기량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서정인 소설의 유의미한 도약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을 새로운 기준으로 선한 대표중단편선 『무자년의 가을 사흘』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3차분의 첫 권으로 묶였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을 시작하는 작품 「나주댁」은 자본주의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로 진입한 근대성이 어떻게 주변부의 고유한 생활양식을 파괴하고 획일화하는지를 일상적인 풍경 속에 드러낸다. 이 ‘벽지’에 대한 애정과 우려는 이 대표중단편선은 물론 서정인의 소설세계를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의식인바,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작가의 주제의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소설화되는 과정을 한 권에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내내 언급되어온 「강」(1968), 「가위」(1976), 「철쭉제」(1983~1986) 연작 등을 과감히 덜어낸 이유다. 표제작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한국전쟁의 참상 주변부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발발시키는 문명의 논리를 꼬집어냄으로써 작가 고유의 문제의식을 극명하게 표현해낸 또하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표중단편선에 수록된 최근작 「바람」(2018)은 문명의 발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술자의 개입 없이 이어지는 두 노인의 대화를 통해 소시민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감지하게 해주는 이 독특한 작품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두려운 마음과 떨리는 다리로 아직 나지 않은 길을 홀로 헤쳐나가온”(류보선, 해설) 서정인 소설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서정인

1936년전남순천에서태어나서울대영문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1962년『사상계』에단편소설「후송」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강」「우리동네」「남문통」「뒷개」「토요일과금요일사이」등특유의절제미를보여주는작품들을발표하며한국문단의스타일리스트로자리매김했다.1976년소설집『강』과중편소설「가위」로한국문학작가상을수상했으며,1983년단편소설「철쭉제」로월탄문학상을,1986년「달궁」으로한국문학창작상을,1995년소설집『붕어』로동서문학상을수상했다.1998년중편소설「베네치아에서만난사람」으로그해제정된김동리문학상을처음으로수상했으며,1999년소설집『베네치아에서만난사람』으로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2002년연작장편소설『용병대장』으로“감식안에훈련된소수의독자들마저세심한독해력을요구하는심혈을기울인작품”이라는평가를받으며이산문학상을수상했다.한국문학의발전에기여한공적으로2016년은관문화훈장을받았다.
소설집『강』『가위』『토요일과금요일사이』『철쭉제』『붕어』『베네치아에서만난사람』『모구실』『빗점』,중편소설『말뚝』,장편소설『달궁』『봄꽃가을열매』『용병대장』,산문집『지리산옆에서살기』『개나리울타리』등이있다.

목차

나주댁_007
우리동네_034
벌판_057
남문통_086
행려_109
춘분_129
뒷개_150
붕어_171
무자년의가을사흘_283
용병대장_380
바람_406

해설|류보선(문학평론가)
단일한근대성과입말의계보학적가능성_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