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홀린 광대 (정영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달에 홀린 광대 (정영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1996년에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삼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창작과 번역 작업을 유연하게 오가며 우리에게 낯설고 매력적인 독서 체험을 선사한 작가 정영문의 세번째 장편소설 『달에 홀린 광대』(2004)를 한국문학전집 제30권으로 선보인다.
정영문의 시그니처인 만연체 문장과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화자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가 알맞게 어우러져 “그의 소설세계에서 전환점에 해당”(문학평론가 손정수)되는 소설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달에 홀린 광대」 「산책」 「숲에서 길을 잃다」 「양떼 목장」 「배추벌레」 「횡설수설」 등 여섯 편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연결하면서도 각각이 독립된 별개의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공통의 연결점을 마련하여 기존의 장편소설 문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야기 모델을 제시한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불안과 권태와 냉소와 유머로써 삶을 바라보는 정영문 소설의 독특한 시각이다. 『달에 홀린 광대』는 목적지를 향해 직진하지 않고 끊임없이 샛길로 빠져드는 화자를 내세움으로써 천천히 에둘러 가는 산책의 시간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는 삶의 풍경을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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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홀린 광대』는 다만, 쉴새없이, 중얼거린다. (…) 이 중얼거림을 듣고 나면, 어느 한순간에 현존재들이 떠받드는 진리는 비본래적인 가치로 뒤바뀌고, 현존재들의 진리를 향한 실천은 소음과 소란으로 전도된다. 그리고 대신 ‘달에 홀린 광대’와 같은 현존재로부터 버려진 것들과 침묵을 강요당했던 것들이 찰나적으로 사유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그 빛과 그 빛이 빚어내는 경이는 곧 사라지고 그 경이가 떠난 자리는 불안과 권태와 냉소가 채운다. 『달에 홀린 광대』는 이처럼 아무런 화학적 변화도 없이 빛이 어둠으로, 어둠이 빛으로 전화하는 마법으로 가득찬 소설이거니와, 이로써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해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정영문의 소설은 세상의 변화에 무감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반응의 변화조차 크게 의식하지 않는 글쓰기가 그려낼 수 있는 투명하고 일관된 궤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향의 이야기들은 대체로 주관적 의식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다소 고압적인 성향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정영문의 소설은 이례적으로 유머를 간직하고 있다. (…) 정영문이 베케트의 소설로부터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은 자연주의에 갇히지 않는 서사의 가능성, 존재를 바라보는 관점, 극적 성격,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바로 이 유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영문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학 그 자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_손정수(문학평론가,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저자

정영문

1965년경남함양에서태어나서울대심리학과를졸업했다.1996년『작가세계』에장편소설『겨우존재하는인간』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등단후삼년만인1999년첫소설집인『검은이야기사슬』로“언술의명확한지시성과사실적이미지로부터일탈하는글쓰기형식으로죽음과구원등과같은인간본연의문제를천착했다”는평을받으며동서문학상을수상했다.
그뒤네권의소설집과세권의장편소설,두권의중편소설을발표하며성실하게작품세계를일구어나가던정영문은2012년장편소설『어떤작위의세계』로“사실과허구사이를절묘하게얽혀드는세계를그리는데탁월한재능이있다”는평과함께한무숙문학상을수상한데이어같은해동인문학상과대산문학상을연달아수상하며문학상최초그랜드슬램을달성했다.
소설집『검은이야기사슬』『나를두둔하는악마에대한불온한이야기』『더없이어렴풋한일요일』『꿈』『목신의어떤오후』『오리무중에이르다』,중편소설『하품』『중얼거리다』『강물에떠내려가는7인의사무라이』,장편소설『겨우존재하는인간』『핏기없는독백』『달에홀린광대』『바셀린붓다』『어떤작위의세계』등이있다.
여섯편의이야기로이루어진연작장편『달에홀린광대』(2004)는불안과권태와냉소와유머로써삶을바라보는정영문소설의독특한시각을확인할수있는작품으로,목적지를향해직진하지않고끊임없이샛길로빠져드는화자를내세움으로써천천히에둘러가는산책의시간을통해서만발견할수있는삶의풍경을매력적으로담아낸다.

목차

달에홀린광대_007
산책_074
숲에서길을잃다_118
양떼목장_172
배추벌레_210
횡설수설_239

해설|손정수(문학평론가)
이야기에홀린광대의이야기_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