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15.81
Description
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구상과 표현의 일치라는 완전함에 도전하며
예술적 문체로 벼려낸 삶의 초상과 인류 보편의 심리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마담 보바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으로 출간된다.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자리잡은 이후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설, 단 하나의 단어도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다는 ‘일물일어설’을 낳은 작품, “플로베르가 없었다면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없었을 것이고 체호프도 지금의 체호프가 아니었을 것”(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이라는 단언에 가장 크게 기여한 소설, 출간된 지 백육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히며 그 항구적인 문학적 가치를 증명하는 이 고전을 삼십 년 넘게 프랑스 문학과 영미 문학을 유려한 우리말로 소개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탄탄한 신뢰를 쌓아온 번역가 김남주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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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귀스타브플로베르

저자:귀스타브플로베르
1821년프랑스북부도시루앙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외과의사였고,내과의사의딸인어머니는플로베르의삶과작품에커다란영향을끼쳤다.바이런의조숙한독자이자셰익스피어의광적인팬이었던10대의플로베르는여행중에젊고생기있는연상의여인엘리자슐레징거를만나게된다.슐레징거는플로베르가상상할수있는최고의완벽한여인으로서평생그의마음속에있었고,그녀에대한오랜사랑은그의삶과작품을결정짓는중요한모티프가되었다.열여덟살에법학을공부하기위해파리로떠났으나,신경질환으로인해3년뒤학업을중단하고고향마을로돌아와홀로된어머니와함께살면서글쓰기에전념했다.
초기작,특히『성앙투안의유혹』에서그는대담한상상력을자유롭게펼쳤으나,이후에는친구들의조언에따라예술적인객관성을획득하고산문스타일과조화를이루기위해낭만주의적인풍성함을혹독하게훈련했다.이렇게예술적완전성을갖추기위한노력은그에게커다란고역임은물론생전에제한된성공만을가져왔다.1857년에『보바리부인』을출간하고나서는대중적인도덕률을위반한다는이유로기소되었고,이국적인소설『살람보』(1862)는고고학적인세부사항의외형적묘사에불과하다는이유로비판을받았다.자기세대의도덕적인역사를다루려는『감정교육』(1869)은비평가들의오해를샀으며,정치적희곡『후보자』(1874)는참담한실패를겪어야했다.『세개의우화』(1877)만이완전한성공을이루었는데,그것은플로베르의기분,건강,재정이가장밑바닥에있을때였다.그의사후인1880년,미완결유작『부바르와페퀴셰』와『서한집』이출간되는것을기화로그에대한평가가서서히힘을얻고명성또한높아지게되었다.
관습적인도덕과사회적인사실성의차원을넘어진리에도달하고미를창조하려했던‘모더니티’의대명사플로베르.그는낭만주의와사실주의,자연주의와구조주의에이르는현대의예술사조를이끌어내는씨앗으로서조르주상드,에밀졸라,기드모파상등동시대작가들에게커다란영향을미친19세기위대한프랑스작가다.

역자:김남주
1960년서울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현대프랑스문학과영미문학을주로번역해왔다.옮긴책으로가즈오이시구로의『나를보내지마』,『녹턴』,『우리가고아였을때』,『창백한언덕풍경』,『부유하는세상의화가』,프랑수아즈사강의『브람스를좋아하세요...』,『슬픔이여안녕』,로맹가리의『새들은페루에가서죽다』,『여자의빛』,『솔로몬왕의고뇌』,『가면의생』,야스미나레자의『행복해서행복한사람들』,『함머클라비어』,『비탄』,『지금뭐하는거예요,장리노』,벨마월리스의『두늙은여자』등이있고,지은책으로『나의프랑스식서재』,『사라지는번역자들』이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다른우주속으로들어가기―“서정성과통속성의이중심연사이에드리워진머리카락위를걸어서”
귀스타브플로베르연보

출판사 서평

현대소설의가능성을열어젖힌기념비적고전
희대의논란을딛고세계문학사에길이남을명작으로탄생하다

무명작가귀스타브플로베르에게세간의이목을집중시킨문제작『마담보바리』는1856년문학잡지『르뷔드파리』에6회에걸쳐연재되었다.부르주아기혼여성의욕망과파멸을그린이작품은연재시기부터평단뿐아니라대중독자의엄청난관심을받았으나한편으로는불륜이야기에반감을가진구독자들의질타의대상이되기도했다.잡지사측은이러한독자의반발과더불어,프랑스제2제정당국으로부터종교모독과풍기문란을야기할가능성이있는소설의내용일부를삭제하라는요구까지직접적으로받는다.이에따라내연관계에있는남성과의밀회가생생하게그려진마차장면(제3부1장)을포함해후반부(제3부9장)의몇몇장면을편집부에서자체적으로검열해삭제하는조치를취한다.그럼에도플로베르와잡지편집장은이듬해1월결국나란히기소되어법정에선다.선정적이고반사회적작품을발표해“미풍양속과대중의종교심을훼손했다”는이유였다.플로베르는마리앙투안쥘세나르변호사를선임했고,그의변론으로“비난받아마땅한면이있지만일말의도덕적교훈을담고있음”이인정되어마침내무죄판결을받는다.그는그고마움을간직하고있다가1857년『마담보바리』의초판을출간하며세나르에대한헌사를추가한다.19세기프랑스문단을뒤흔든이희대의문학소송은이후세계문학사에길이남을중요한사건으로자리매김한다.
『마담보바리』를발표하기전까지플로베르는책을한권도출간하지않은작가였다.10대때부터문학에관심과재능을보였고16세에지역문예지에처음글을발표하며습작을시작했으나부친의바람대로파리법과대학에진학했다.그러던중갑작스러운신경성발작으로학업을중단하게되었고,고향인루앙교외의크루아세에정착한뒤부터자신이원하던창작활동에전념한다.1849년『성안투안의유혹』의초고를완성하지만친구들로부터어마어마한혹평과함께“보다현실적인이야기를다룬”소설을써보라는충고를듣는다.그뒤일년반에걸쳐스페인,베이루트,예루살렘,이집트등지를여행하고크루아세로돌아온플로베르는이전까지의형이상학적이고낭만성짙은작품세계에서벗어나범속한삶으로부터소설의소재를찾고일상적사건과현실을빈틈없이꼼꼼하게기록해나가며새소설을집필하기시작한다.그렇게낭만주의의종말과사실주의의등장을알리는작품이탄생한다.그는그전까지의서정적경향을띤작품들과는달리객관성과정확성을견지한사실적색채의작품『마담보바리』를완성함으로써,문체와구조,주제등모든면에서이전까지와는다른현대소설의가능성을열어젖힌다.

에마보바리라는고유한인물에서길어올린인류보편의심리
“마담보바리는곧나다”

플로베르는당시노르망디지역에서유명했던‘들라마르사건’,즉불륜때문에가산을탕진하고결국음독자살로생을마감한어느의사의아내델핀들라마르의실화를바탕으로『마담보바리』를구상했다.델핀을모델로삼아창조한인물에마보바리는플로베르의펜끝에서아름답고매력적인여성으로재탄생하며세계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전설적인물이된다.
유복한농장주의외동딸인에마보바리는감상적이고예민한면모를지닌인물로시골에서의조용한생활을권태로워한다.감상적인기질의소유자로서자주몽상에빠지곤하며,어디서든감동을찾아내고싶어하고자신의마음에호소력을갖지못하는것은쓸모없다고여기고거부하기일쑤다.그는“장식해놓은꽃때문에교회를사랑했고,감상적인노랫말때문에음악을사랑했으며,감정을휘젓는힘때문에문학을사랑했다.(63쪽)”로맨틱한연인,영원한사랑,성의안주인처럼고급스러운삶을꿈꾸며지루한하루하루를이어가던에마는어느날아버지의다친다리를치료하기위해찾아온의사샤를보바리를만나결혼한다.샤를은누구보다그녀를사랑해주는자상하고다정한남편이지만예술적감각이뛰어나지못하고에마의기분이나상태에대해서도눈치채지못하는둔감한남자다.에마는이제껏읽어온수많은문학작품에서묘사된사랑과도취,열정,희열을결코찾아볼수없는이결혼에대해실망과분노를느끼고진정한사랑과자유를맛보고싶은욕망에휩싸인다.

결혼하기전그녀는자신이사랑을하고있다고여겼다.하지만사랑한다면마땅히따라와야할행복이느껴지지않자어쩌면자신이잘못생각했는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그리고에마는책에서그토록아름답게보였던도취,열정,희열같은말이실제삶에서정확히무엇을의미하는지알고싶어졌다._56쪽

에마는곧다른남자들과인연을맺고사랑에푹빠져밀회를이어간다.거짓말이늘어가고몸치장과사치스러운생활에드는돈도불어나면서빚은감당할수없을만큼쌓여간다.
끝없이파도에휩쓸리며파멸을향해가는이러한에마의삶은인류의보편적인삶의모습이라고보기는어려울지모른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소설이시대를막론하고전세계의독자들에게깊은공감을불러일으키는것은그통속적줄거리로만은요약되지않는인간심리의총체가담겨있기때문이리라.플로베르는투철한관찰을바탕으로인간의보편적인심리를에마보바리라는인물을통해체현되게끔했다.그는삶에대한권태와환멸,가슴속에서타오르는뜨거운욕망,이곳이아닌다른곳을향한갈망,타고난서정성과낭만적기질등의요소를배합해한인물을창조해내고,그인물의심리를정교하고치밀하게묘사하며좇는다.권태로워하고,사랑하고,절망하는한인간의삶에대한이한편의위대한심리적전기는이후현실에만족하지못하고꿈이나환상을살고자하는성향을뜻하는‘보바리슴Bovarysme’이라는고유명사를탄생시키며그보편성을다시금입증한다.

아무것에도떠받쳐지지않은채공중에떠있는지구처럼
문체의내적인힘만으로혼자독립적으로존재하는한권의책

『마담보바리』는‘문학의수도사’플로베르가홀로상아탑에틀어박혀고행에가까운집필을이어가며사년이넘는시간을바쳐완성한작품이다.그는“외과의사였던부친과형이메스를잡듯과학과관찰정신과성숙함과냉정함으로무장하고펜을잡았다(생트뵈브)”.플로베르는자신의눈에‘진실’로비치는것을보다분명하고객관적으로표현함으로써,인간심리와사회현실,나아가세계를바라보는자신의태도까지도표명할수있으리라보았다.에마의결혼식이나농업박람회와같은소설의주요한장면을현실감있게그려내기위해서는직접길을나서기를주저하지않았다.그는자신이관찰한것을토대로현실을글로옮기고,이를예술적문체로벼려내는데공을들였다.그와동시에,자신이지닌낭만성과상상력을유감없이발휘해작품의서정성역시높은수준으로끌어올렸다.
플로베르는“가능하다면주제랄것이없는,아니적어도주제가거의눈에띄지않는책”을집필하고자하는열망에사로잡혀있었다.그는“표현이생각한바에가까워질수록,언어가사고와하나가되어사라져버릴수록작품은더아름다워”진다고믿었다.구상과표현의일치라는완전함에도전하며,철두철미한준비와치밀한계산으로쓰인이책은그가바랐던꼭그모습으로백육십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홀로우뚝서서빛난다.

“내게아름답게보이는것,내가쓰고싶은것은아무것에도떠받쳐지지않은채공중에떠있는지구처럼외부적으로전혀묶인데없이문체의내적인힘으로저혼자독립적으로존재하는한권의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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