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결정 (양장본 Hardcover)

은밀한 결정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28개국 출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
타임 선정 올여름 당신이 읽어야 할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의 숨은 걸작!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임신 캘린더』 등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가와 요코는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무라카미 하루키, 오에 겐자부로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번역 출간이 이루어지는 작가로 꼽힌다. 1994년작인 『은밀한 결정』은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 장편소설로, 2019년 ‘The Memory Polic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영문판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브라질, 러시아 등 28개국에 번역되며 이십오 년 만에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오웰의 『1984』,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연상시키면서도 독자적인 목소리와 힘을 지닌 작품”(타임), “분위기 있는 공포로 가득찬, 잊을 수 없는 문학적 스릴러”(시카고 트리뷴)라는 호평과 함께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연극으로 각색되어 이시하라 사토미 주연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인 찰리 카우프먼이 각본을,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에 참여했던 리드 모라노가 감독을 맡아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다.
저자

오가와요코

小川洋子
1962년오카야마현출생.와세다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1988년『상처입은호랑나비』로가이엔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1991년『임신캘린더』로일본최고권위의문학상인아쿠타가와상을,2003년『박사가사랑한수식』으로요미우리문학상과서점대상을수상하며베스트셀러작가의대열에올랐다.2004년『브라흐만의매장』으로이즈미교카문학상을,2006년『미나의행진』으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2012년『작은새』로문부과학대신상을,2013년『작은상자』로노마문예상을수상했다.다자이오사무상,요미우리문학상의심사위원을역임했으며현재아쿠타가와상의심사위원을맡고있다.
무라카미하루키,오에겐자부로등과함께전세계에가장활발히번역출간이이루어지는일본작가로꼽히며,2007년프랑스문화예술공로훈장슈발리에를수훈했다.2005년「임신캘린더」의영문판이〈뉴요커〉에게재되었고,2008년해당작품이수록된소설집『다이빙풀』로셜리잭슨상을수상했다.2019년에는1994년에발표했던장편소설『은밀한결정』의영문판이출간되어재조명받았고,전미도서상번역부문과맨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
그외작품으로『세상끝아케이드』『인질의낭독회』『완벽한병실』『고양이를안고코끼리와헤엄치다』『호텔아이리스』『침묵박물관』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향수,리본,모자,지금까지이섬에서사라진것들
새,장미,소설,앞으로이섬에서사라질것들

알수없는힘으로인해사물의존재와기억이사라져가는섬.주기적으로‘소멸’이일어나면섬사람들은그에관련된모든기억을잃고,그러지않은사람들은강압적인비밀경찰에끌려가사라진다.소설가인‘나’의어머니역시기억을잃지않은사람중한명이었고,이미소멸한물건을지하서랍장에숨겨두고서나에게만남몰래보여주며어떤물건인지설명해주곤했다.그런어머니가비밀경찰에불려갔다가시신으로돌아오고,들새연구가였던아버지마저돌아가신후,‘나’는가정부할머니의남편이자페리정비사였던할아버지와단둘이가족처럼지내고있다.아버지의연구소에서무릎에앉아쌍안경으로들여다보던색색깔의새,부모님이젊은연인이던시절자주찾았던장미정원의꽃,가족의추억이담긴사진등주위를채우던소중한존재들이하나둘소멸해가는속에서도상실을일상으로받아들이며담담한생활을이어가던중,‘나’는자신의소설을가장먼저읽고평가해주는담당편집자인R씨역시소멸한것에대한기억을잃지않는다는사실을알게되고,할아버지와합심해서집안에작은은신처를마련해그를숨기는데성공한다.언젠가R씨가숨지않고도살수있는세상이오리라는작은희망에도불구하고‘소멸’을철저하게이뤄내려는비밀경찰의기억사냥은날로심해져가고,달력이소멸한탓에추운겨울날이끝없이이어지면서섬에는식량과물자가점점부족해진다.이윽고소설마저소멸하면서‘나’는채울길없는공허감을느끼는데……

피한방울없이그려낸고요한디스토피아
이십년넘는시간을건너도착한오가와요코의보석같은초기작

『은밀한결정』은SF적인상상력을바탕으로하고있지만,시공간이명확하지않은배경과의식주묘사,인물간의관계등은테크놀로지가발달한근미래디스토피아가아니라땅과바다에서식량을자급하고마을이하나의공동체로기능하던지난세기의목가적인시골풍경을떠올리게한다.그리고그저변에는오가와요코를작가의길로이끌어준십대시절의애독서『안네의일기』가있었다.자신의내면을말로표현하는것이인간에게주어진귀중한자유임을깨닫게해준이책처럼,소중한존재를부당하게빼앗기는주인공의시점으로사회의모순을드러내보자는생각과,‘기억이소멸하는모습을그려보고싶다’는발상을하나의주제로이어본것이『은밀한결정』의탄생계기가된것이다.특히나치독일을연상시키는강압적인비밀경찰의감시하에책을쌓아놓고불태우는분서장면,R씨가은신처로이동하는날큰비가내려감시의눈을피할수있었던장면등은『안네의일기』에대한직접적인오마주다.

“강제수용소에끌려간유대인들은신발도,머리카락도,이름도빼앗겼다.그러나안네가일기를남겼듯이사람의기억은누구도빼앗을수없다.쓰는것,기억하는것은‘순발력’으로하는일은아니지만,멀리보면저항의일환이될수있다.(……)받아들이기힘든현실에짓눌리는상황에서어떻게든자신이수용할수있는형태로사실을덧붙이고덜어내며기억하는것.그것은이야기를만드는작업과대등하다.삶을살아가며이야기를만든다는것도,눈에보이지않는저항이아닐까.”(오가와요코,아사히신문2020년10월7일자에서)

『은밀한결정』이영어로번역출간되었을당시,영미권독자들사이에서는소설속비밀경찰의권위주의적행보에서당시미국의정치상황을비추어보는반응이적지않았다.또한예고없이들이닥치는‘소멸’이라는현상을인간의힘으로어찌할수없는거대한자연재해처럼받아들이는등장인물들의체념적인정서는현재의팬데믹상황을지배하는무력감과궤를같이하며,소설속중요한사건중하나로등장하는지진과해일은2011년동일본대지진의광경을연상시킨다.오가와요코는“정치적고발을목적으로(비관적인)근미래상을그리려는의도는없었고,오히려내가태어나기전의과거를배경으로삼을생각이었다.오랜만에다시읽어보면서해일이등장하는장면에서는나역시놀랐다.내가그린소설속세계가지금현대인이생각하는근미래와이어진다고생각하니섬찟하다”고밝혔다.자연재해,테러,전염병등예상할수없는위기로일상이흐트러짐을경험한현대사회에서,기억하고이야기하는것이야말로인간성을지키는길임을우아하게설파하는『은밀한결정』은출간후사반세기가지난지금도여전한생명력을발휘하고있다.

“코로나19로인해,사람과사람이얼굴을맞대고대화할수없다는것이얼마나부자연스러운일인지깨닫게되었습니다.정체모를존재의위협으로커뮤니케이션이끊어지고,목소리를내지못하고,침묵을강요받는지금,미처말로하지못한생각을문학이대신건져낼수있지않을까.소설이란인간에게이토록필요한것입니다.”(오가와요코,『은밀한결정』개정판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