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마음 (재클린 우드슨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덜 익은 마음 (재클린 우드슨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인생을 두 번 살아도 출산은 한 번으로 충분했다. 열다섯 살의 아이리스는 생각했다. 아기의 머리는 그녀를 반으로 찢어버릴 듯했고 곧이어 어깨가 나왔다. 이런 거지같은 체험이라니, 누군가 등짝을 무자비하게 밟고 지나가는 사이 다른 모든 신체부위가 불타고 또 불타는 듯한 이런 통증이라니. 그렇게 멜로디가 여기 이 세상에 나왔다. 빨갛고 주름이 쪼글쪼글한 채 울면서. 마침내 간호사들이 아이리스에게 멜로디를 안겨주었다. “젠장.” 아이리스가 중얼거렸다. 나이를 몇 살 더 먹었더라면 좀더 큰 질문을 던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젠장,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저자

재클린우드슨

JacquelineWoodson
미국의소설가.오하이오콜럼버스에서태어났으며사우스캐롤라이나그린빌,뉴욕브클린에서성장기를보냈다.인종,젠더,경제적격차를소설의주요소재로삼는다.2015년부터2017년까지미국시인재단에서임명한청소년문학계관시인으로활동했고,2018년과2019년에는미국의회도서관이임명한청소년문학홍보대사였다.미국의권위있는아동문학상인코레타스콧킹어워드를세번,뉴베리상을네번수상했다.2020년맥아더펠로십을받았다.2021년〈타임〉역대최고의청소년소설100종에『꿈꾸는갈색소녀BrownGirlDreaming』(2014)와『네가살며시다가와준다면IfYouComeSoftly(1998)이선정되었다.『미라클의소년들Miracle’sBoys』(2000)로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을수상했으며버락오바마북클럽선정도서이자〈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른『꿈꾸는갈색소녀』로전미도서상과코레타스콧킹어워드,뉴베리상을수상했다.『또다른브루클린AnotherBrooklyn』(2016)은〈타임〉2016년최고의책10종에이름을올렸다.『덜익은마음』(2019)은굿리즈초이스어워드,리딩우먼어워드소설부문후보에올랐고〈뉴욕타임스〉올해의책,〈오프라매거진〉올해의책,〈타임〉반드시읽어야할책으로선정되었다.

목차

1.멜로디11
2.오브리35
3.아이리스53
4.새미포보이62
5.아이리스70
6.오브리81
7.세이비98
8.새미포보이113
9.아이리스122
10.멜로디143
11.오브리148
12.아이리스156
13.오브리163
14.멜로디166
15.오브리169
16.아이리스184
17.멜로디198
18.세이비204
19.멜로디212
20.아이리스214
21.멜로디와아이리스219

감사의말225
옮긴이의말227

출판사 서평

아마사랑이이런느낌일거라서.
끝없는가슴앓이,온감각으로누군가를원하는것.
이건사랑이어야했다.그래야만했다.

도망치고길을잃고꿈꾸고일어나는여리고작은마음들
사랑과부모됨의의미를알아가며진정한‘나’로한뼘더

?뉴욕타임스올해의책?
?타임반드시읽어야할책?
?오프라매거진올해의책?
?람다문학상최종후보?
?굿리즈초이스어워드후보?
?리딩우먼어워드후보?

“우리는너무나검고사랑스러워,
저들모두까맣고파랗게멍든것처럼
마음이아플거야.”

미국의회도서관이임명한청소년문학홍보대사로활동했고미국의권위있는아동문학상인코레타스콧킹어워드를세번,뉴베리상을네번수상한미국의소설가재클린우드슨의장편소설『덜익은마음』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재클린우드슨이세번째로발표한성인소설인『덜익은마음』은2019년〈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뉴욕타임스〉올해의책,〈타임〉반드시읽어야할책에선정되었고람다문학상최종후보,굿리즈초이스어워드와리딩우먼어워드소설부문후보에이름을올리기도했다.숨결에서풍선껌냄새를풍기는사랑스러운등장인물들의덜익어쉽게생채기가생기는마음들이찬란한페이지들하나하나에오롯이담겼다.시같기도,산문같기도한우드슨의문장으로깊은메아리처럼울려퍼지는그들의이야기에마음이까맣고파랗게멍든것처럼아려올것이다.

온몸에서나조차도이해하지못할
호르몬이날뛰었고엄마가되었다.
모성의유전자는뒤늦게발현되는걸까?
이십대나삼십대가되면모성애가생길까?

인생을두번살아도출산은한번으로충분했다.열다섯살의아이리스는생각했다.아기의머리는그녀를반으로찢어버릴듯했고곧이어어깨가나왔다.이런거지같은체험이라니,누군가등짝을무자비하게밟고지나가는사이다른모든신체부위가불타고또불타는듯한이런통증이라니.그렇게멜로디가여기이세상에나왔다.빨갛고주름이쪼글쪼글한채울면서.마침내간호사들이아이리스에게멜로디를안겨주었다.“젠장.”아이리스가중얼거렸다.나이를몇살더먹었더라면좀더큰질문을던질수도있었을것이다.“젠장,내가무슨짓을한거야?”

그녀는왜그토록망할고집을부렸던걸까?엄마가된다는건꿈도꿔본적이없었다.미래를생각하면대학이보였고뭔가멋진직업을가지고예쁜옷을입고퇴근후에레스토랑에서좋은와인을마시는그녀자신이보였다.그녀의미래에는언제나촛불이있었다.촛불을밝힌테이블과욕조와침실.거기오브리는보이지않았다.처음오브리가마가린을권했을때그녀는웃었다.“너그거진짜버터아닌거알지?”하지만그는그저어깨를으쓱했다.“나는맛있기만하던데.”아이리스는마가린밖에모르는사람과함께하는미래는상상할수없었다._본문58쪽

아이리스의엄마세이비는딸의임신사실을알고서악에받쳐소리치고울부짖고딸의뺨을때리고머리카락을뜯었다.몸위로내리꽂히는엄마의저주와기도를견뎌내며아이리스는이렇게말했다.“세상이끝난게아니에요,엄마.그냥아기일뿐이잖아요.”그때아이리스가내다볼수있는미래는거기까지였다.임신,출산,그리고아기.아기가아이가되고어느날그아이가그녀나이가되고그보다더나이가들거라는생각은하지못했다.
그러나멜로디를낳고아이와눈을맞추고젖을물리면서아이리스는추락하는기분을느꼈다.모든것에역겨운항구성이깃들었다.초대형생리대를차고서아직부풀어있는배위로아이를안고새벽수유를하면서아이리스는생각했다.어쩌면영원히피를흘릴지도모른다.항상이렇게쓰리고아플지도모른다.남은생내내그녀를필요로하고또필요로하는사람이붙어있을지도모른다.그녀삶의종착역이이곳일수는없었다.그녀는창밖을응시하며아직살아보지못한삶의거대함을보았다.그녀는떠나기로했다.부모님의대저택과아이아빠오브리와아기에게서가장멀리떨어진곳의대학으로떠났다.그리고그곳에서비로소부모됨의의미와진정한사랑을깨닫게된다.

시체가기억되려면누군가대신이야기를해줘야하니까.

역사는그사건을폭동이라고부르려하지만,실제로는학살이었다.백인들은전투기를끌고들어와서엄마의동네에폭탄을투하했다.엄마는편히잠들어있겠지만,살아있었다면누구한테나그이야기를해줬을것이다.나는학교갈나이가될때까지그이야기를백번도더들었다.나는알았다.아이리스도똑똑히알도록가르쳤다.멜로디도똑똑히알게할테고.시체가기억되려면누군가대신이야기를해줘야하니까._본문99쪽

미국오클라호마주털사의그린우드는‘블랙월스트리트’로불리며부유한흑인들이모여사는곳이었다.1921년5월어느날,미국최악의인종학살로알려진털사인종학살이발생했다.그린우드에검은일족이흰일족보다훨씬더많이갖게되고그게잘못됐다는인식이퍼지기시작했고백인우월자들을비롯한수백명의백인들이흑인들의가게와집에불을지르고흑인들을남녀노소할것없이집단린치및살해했다.그렇게미국최고의흑인부자마을은전소되었다.그당시공식보도에는흑인수십명이사망했다고나왔지만수십년이지난후에이루어진진상조사를통해수백명이사망했음이드러났다.
아이리스의할머니이자세이비의엄마는그학살에서살아남았다.아주어릴때의일이지만그때의사건은그녀의기억에,그녀의피에녹아들었다.털사의불길은평생그녀를따라다녔다.그녀는딸세이비에게그이야기를수백번도더들려주었다.세이비도아이리스에게똑같은이야기를해주었다.아이리스가똑똑히알수있도록.1921년5월의시체들이잊히지않으려면누군가이야기를해줘야하니까.아이리스는열다섯에낳은딸아이에게할머니의이름-멜로디-을붙여주었다.멜로디,세이비,아이리스,그리고멜로디의몸안에는털사의피가흘렀다.

그일은내가생각으로존재하기도전,무려이십년전에일어난일이지만나는그이야기를짊어지고다닌다.그사라짐을짊어지고다닌다.아이리스도그사라짐을짊어지고다니고.그리고저계단을내려오는멜로디를지켜보면서,이제우리손녀딸이그사라짐을짊어지고다니리라는걸안다.하지만두아이는그사라짐속에존재하는무수한다른것들도짊어져야한다는사실을알아야한다.달려도망치기.생존하기._본문105쪽

원래는아이리스의열여섯살성년식을위해제작한드레스,다른세대의꿈들이유령처럼묻은새하얀드레스를차려입은멜로디가할아버지의대저택계단을내려온다.엄마와아빠,할머니와할아버지,그리고그곳에모인모든검은일족이그녀를바라보며눈물짓고환호한다.그들에게그녀는열여섯살의멜로디가아니다.오래전엄마와아빠가혼외로낳은자식이아니다.그녀는서사이고문장의마침표다.하마터면잊힐뻔한누군가의이야기고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