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의 오늘

동희의 오늘

$12.50
Description
차가운 오해와 단단히 꼬인 실타래.
선택은 매번 어렵고, 복잡한 마음은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다.
잔뜩 부푼 풍선껌처럼 아슬아슬한, 열세 살 동희의 오늘.
어제저녁 하연이에게서 온 문자 하나가 동희의 심장을 들었다 놓았다. 이제 석 달만 있으면 겨울방학인데, 졸업하면 중학교는 다른 동네로 갈 예정인데, 딱 그동안만 아무도 모른 채 지나갔으면 했는데. 그 마음이 그렇게 나쁜 것이었을까, 열세 살 동희는 생각한다.
어김없이 아침은 오고 알람은 울리기 시작했다. 어찌됐건 이제 집을 나서야 한다. 1학년인 동생 동구를 데리고, 버스를 갈아타며 한 시간 넘게 가야 하는 등굣길. 오늘따라 교문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가방 끈을 단단히 잡고 그 앞에 선 동희의 오늘이 시작된다.

저자

임은하

1978년서울에서태어났고서강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습니다.방송작가로일하며어린이·청소년프로그램을만들었습니다.쓴책으로제5회비룡소스토리킹수상작《복제인간윤봉구》시리즈와제7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수상작《햇빛쏟아지던여름》그리고《동희의오늘》이있습니다.

목차

오전6:30탄로난비밀---7
오전7:40커다란입속으로---17
오전8:45금밖으로밀려나다---28
오전10:00이제정말끝이야!---43
오후12:50초콜릿---56
오후1:40pride,명사,자존심---69
오후3:00엄마에게도엄마가있다---81
오후4:20미안해,동구야---94
오후6:30리듬을타는연습---107
오후8:15오늘이가기전에---119
오후9:30우리의내일---127

출판사 서평

함께웃고떠들며같은반지를나눠낀다는것,
그누구도나를혼자서있는아이로보지않는다는것이좋았는데.
눈깜짝할사이금밖으로밀려나버렸다.

동희의엄마와아빠는함께횟집을운영한다.아빠는새벽부터바다에나가거둬온것들을정리하고가게문을연다.엄마는이어서야무진손으로횟감을손질하고손님을모은다.뭐든정확하고최선을다하는엄마는동희와동구에게언제나살뜰하다.여덟살동구의요즘가장큰관심사는풍선껌불기이다.아무리연습해도마지막단계에서실패한다며울상이다.
동희와동구가다니던학교가폐교된후에다른아이들은모두옆마을학교로옮겼지만동희는멀리읍내에있는학교로전학을했다.쉽지않은선택인걸알지만동희는아는사람없는곳에서생활해보고싶었다.이학교로전학온후동희는하연이와가까워지며이어서유미,선영이,홍아와도친해졌다.그런데어제,하연이와둘이서만나누었던비밀이야기를다른아이들이알게되었다.갑자기냉랭한아이들앞에서동희는어떤말을해야할지모르겠다.비밀을알고있는건하연이뿐인데,혹시?근거없는의심까지떠오르니동희는스스로가비겁하게느껴진다.
게다가오늘은영어말하기대회가있는날이다.영어를모국어로사용하는필리핀에서온엄마덕분에평소에영어에자신있던동희는이번대회에서꼭1등을하고싶었다.밋밋하던연설문에엄마의아이디어를더해멋지게완성했던그날이떠오른다.그런데이마당에,필리핀의전설적인복서이야기로시작하는연설문을어떻게발표할수있을까.마이크앞에선동희의머릿속은엉망이되고,당장이라도엄마품에안겨엉엉울고싶은마음뿐.

“눈을감으면안돼.상대를봐야지.”
흔들리는샌드백을따라,리듬을타는연습

작가임은하는촘촘하게진행되는하루의타임라인을바투쫓으며열세살동희의심리를생생하게그려낸다.어쩌면어제나내일과다를것없을수도있는하루이지만,작가가성실한문장으로인물의뒤를묵묵히따라밟으며보여주는이야기는독자를편안한방식으로끌어당긴다.사건이진행되면서드러나는친구들과동희의진짜속마음,엉뚱한계기로드러나는사실,동생동구를잃어버리는뜻밖의상황을함께지켜보며독자는진실한우정과가족의모습에대해생각하게된다.가장마지막에남는것은결국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자하는한아이의욕망과그것을실현하기위해자신에게다가오는매순간을성실하게겪어나가는한아이의책임감일것이다.『동희의오늘』은하루라는무대위의여러등장인물들이차곡차곡완성해가는하나의세계를통과해,결국커다란사랑이동희와하루를감싸는장면에모두함께도달하게되는작품이다.작가는이동화를통해인생이라는각자의작품안에서,매일스텝을밟으며연습하는세상의모든동희,동구,하연이와아이들에게응원을보낸다.

쌔근쌔근동구의숨소리,아주가끔맥스가짖는소리,
익숙한그소리들이내귀에속삭인다.오늘도수고했어,김동희!

그림을그린임나운화가는그동안『마음대로되지않는것들』『산산죽죽』등의작품을통해독특한감성을보여주었다.만화를기반으로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임나운화가의그림은『동희의오늘』속시간의흐름과다정한감정을완벽하게시각화해주었다.필름이돌아가듯차르르흐르는프레임속선명한캐릭터와감정,과감한줌인과플래시백등으로이야기를더욱입체감있게조명한다.
“동희의하루를따라가며작업을하다보니마치동희의언니가된것만같은기분이들었어요.롤러코스터같은하루를겪으면서스스로단단해지는동희를꼭안아주고싶었답니다!”
작업말미에밝혀준화가의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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