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디 퍼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디 퍼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도대체 잘못된 게 나일까, 이 세상일까?
온몸이 펄펄 끓어오르는 첫사랑.
번민과 희열, 분노와 고통이 뒤섞인 청춘의 서툰 날갯짓.
세상의 벽에 부딪혀 사랑하는 이를 밀어내야 하는 모진 괴로움과 발버둥의 기록들.
저자

디퍼

다양한장르의글쓰기에도전하길즐기는작가로,드라마〈상견니想見你〉〈황언유희謊言遊戲〉〈실거니적나일천失去你的那一天〉〈천금여적千金女賊〉〈연애사진폭戀愛沙塵暴〉,영화〈회도애개시적지방回到愛開始的地方〉등많은영상물을소설로각색했다.

목차

Profiterdumoment9
1.시작16
2.참배41
3.욕망67
4.여름방학91
5.철조망115
6.고해139
7.사고164
8.처벌191
9.외딴섬217
10.재회249
옮긴이의말277

출판사 서평

타이완영화사에새로운기록을세운
영화〈네마음에새겨진이름〉원작소설

2019년5월24일.타이완은아시아최초로동성결혼을법제화했다.이듬해9월,영화〈네마음에새겨진이름〉이타이완의극장에서개봉하고같은해12월넷플릭스에서전세계독점공개된다.영화의흥행수익은대만달러1억위안,우리돈으로43억원을돌파한다.퀴어영화의수익이1억위안의선을넘은것은타이완영화사史에서최초의일이다.이렇듯많은이들의사랑을받은영화〈네마음에새겨진이름〉이문학동네에서소설로출간되었다.
1987년여름.38년만에계엄령이해제된타이완.살얼음판이던세상은금서와금지곡이풀리고,다양한사상과문화를포용하며서서히변해가는듯하다.타이중의가톨릭계남자고등학교에‘버디’라는소년이전학을온다.평범한남학생이던아한은새처럼자유로운버디를보며점점그에게빠져든다.서로를향해가까이다가서는찰나,버디는아한을투명인간취급하며조금씩멀리하는데……
번민과희열,분노와고통이뒤섞인청춘의치열하고눈부신성장의기록들을만난다.


“그둘은우정이었을까?”
“우정이지!나중엔아주가까운사이가되겠지?”
“사랑일순없나?”

소설은동명영화와동일한액자식구성으로,소설은이제머리는반쯤벗어지고아랫배가불룩나온중년남자들의동창회자리에서부터시작된다.은사恩師였던올리버신부님이돌아가셨다는소식을들은아한은고등학교를졸업한뒤처음으로동창회에나온다.동창들을보고있자니30년전그시절을떠올리지않을수없다.“조금도퇴색하지않은채아한의마음에여전히선명하게남아있”는그날들을.아한은어느새버디를처음만났던1987년의뜨거운여름날의한복판으로돌아간다.
수업도없는여름방학,혈기왕성한고2남학생들의기운을빼놓으려관악부를책임지고있던올리버신부는아이들을수영장으로몰았다.그곳에서아한은전학온버디를만난다.아한은버디의수영연습을도와주게되는데,버디의허리를떠받치자탄탄한근육과뜨거운살갗이느껴져저도모르게버디를어루만지고싶은충동이인다.이후아한은버디에게관악기부는법을가르쳐주고,학교의이곳저곳을소개해준다.버디는꽤나담대하고도재미있는친구였다.기숙사통금시간도제멋대로어기고,몰래아한의침대로숨어들며,아한에게도움을주겠다는의도로기말고사시험지까지훔친다.영화〈버디〉의주인공처럼,새를닮은듯유연하고자유롭다.아한과버디는빠른속도로가까워지며,아한은자신이버디와같이있는것을정말로좋아한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좋아한다’는감정이지금까지경험했던것과는다른듯하지만,아한은이를그저특별한‘우정’이라여긴다.


“누굴좋아하는건절대로죄가아니죠?
제가남자를좋아한다고해도죄가아닌거죠?
그애가부디제마음을이해하고받아들이게해주세요.”
차가운현실속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하는외로움

아한은점차버디를향한자신의마음이우정과는다른것임을알아간다.버디에게입을맞추고싶고,그와모든즐거운순간을함께하고싶다.버디를향한자신의뜨거운마음을인정하자,세상은아한에게완전히다른공간이된다.동성을향한사랑은세상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할감정이자,부모세대에게는‘금기’로여겨지기때문이다.게다가계엄령해제라는시대의변화가아한에게긍정적으로작용하지않는다.학교밖에서는오랫동안억눌려온사회의에너지가폭발하여더많은기본권을쟁취하고자사람들이거리에서끊임없이항의시위를벌이고,교육부에서도남녀공학을장려하는등새로운방침을내리지만,시범적으로여학생들을받기시작한학교는오히려남녀학생들을갈라놓으려철망을설치했다.계엄령이전보다학생들을옥죄는분위기다.아한은버디를좋아하는만큼괴롭고외롭다.

버디를만나기전에얼마나외로웠는지아한은그제야깨달았다.그동안자신을이해해준사람은없었다._본문102쪽

주체할수없는희열과헤아릴수없는번민이뒤섞이는가운데아한은온몸이펄펄끓어오른다.세상에부정당하는자신은,차라리버디의황당무계한이야기속‘외계인’인듯싶다.이후자신과같은마음일것이라굳게믿었던버디마저여자후배를좋아하는듯한모습을보이며아한을냉대하기시작하자아한은극한의고통속으로빠진다.

마침내무너져버린아한이신부에게고함을질렀다.“그럼전지옥에갈게요!차라리지옥에떨어질게요!”
(중략)
아한은차라리지옥에있고싶은심정이었다.
결국눈물이주르륵흘러내렸다._본문206~207쪽

고통의밑바닥을쏟아낸고해이후,고민을거듭하던아한은세상에서도망치듯홀로외딴섬으로떠나고,버디는그런아한을따라나선다.외딴섬까지와서야마침내단둘이남은그들은그제야세상의이목에서벗어나눈부신햇살아래자유로이사랑하고마음껏살을맞대며서로의사랑을확인한다.하지만,그후둘은더이상함께하지않고완전히다른길을간다.


“그때널정말많이사랑했는데.알고있어?”
“같이좀더걷자.”

시간은다시30년후.아한은가장방황하던시절,자신의옆에있어준올리버신부의묘지를찾으러캐나다로향한다.그곳에서아한은생각지도못했던올리버신부의비밀을마주하게된다.그리고먼이국땅에서우연히버디와재회한다.둘은걸으며이야기를나눈다.

이세상이얼마나변했는지모른다고,이제동성애자가결혼까지할수있는세상이되
었다고.하지만이렇게되었다고정말예전보다더좋아진걸까?
버디는대답대신아한을바라보며노래를부르기시작했다.
“이세상에는희망도있고실망도있지,내생각은그래……”_본문273쪽

아한과버디의추억이고스란히담긴차이린친의〈이세상〉이라는곡이다.둘은그렇게,여전히힘차게펄떡이는심장을느끼며이국땅의새벽거리저편으로나란히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