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H마트에서 울다

$15.36
저자

미셸자우너

몽환적인슈게이징스타일음악을하는인디팝밴드재패니즈브렉퍼스트의가수이자기타리스트다.2016년1집〈저승사자Psychopomp〉로데뷔했으며,2017년2집〈다른행성에서들려온부드러운소리SoftSoundsfromAnotherPlanet〉는『롤링스톤』올해의앨범50에선정됐다.2021년3집〈주빌리Jubilee〉가빌보드2021상반기최고앨범50에선정되며전세계주요음원차트에서상위권에올랐다.북미,유럽,아시아등전세계를돌아다니며활발히투어공연을하고있다.재패니즈브렉퍼스트는그래미어워드후보에두번올랐으며,『H마트에서울다』는뉴욕타임스에서29주이상베스트셀러자리를지키고있다.

목차

H마트에서울다
울긴왜울어
쌍꺼풀
뉴욕스타일
와인이어딨지?
암흑물질

언니
우리는어디로가는걸까?
살아가기와죽어가기
당신이란사람에게황겁할정도로도저하지않은점이대체무엇이겠습니까!
법과질서
묵직한손
사랑스러운
내사랑은계속될거예요
잣죽
작은도끼
망치여사와나
김치냉장고
커피한잔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엄마생각에눈물부터나오는곳,H마트
이책은한편의절절한에세이에서시작되었다.미셸자우너가한인마트에서장을보며엄마를향한추억과그리움을쓴글「H마트에서울다」가『뉴요커』에실리자마자수많은독자의반향을불러일으킨것.H마트는미국에서아시아식재료를전문으로파는대형식료품할인점으로,H는‘한아름’의줄임말이다.‘두팔로감싸안을만큼의크기’라는의미처럼그곳에는만두피,김,뻥튀기,죠리퐁,갖가지밑반찬등없는한국먹거리가없다.미국14개주70여곳에있는H마트는그러므로한국계미국인에게‘고향의맛’을찾게해주는보물창고와도같다.2층식당가에는뚝배기에찌개가담겨나오고떡볶이를파는한국음식전문점과탕수육,짬뽕,볶음밥과짜장면을파는한국식중국음식점이있다.사람들은저마다의추억과사연을안고이곳을찾는다.
엄마를잃고찾아간그곳에서,자우너는딸과함께해물짬뽕을먹는할머니를보고울컥한다.H마트에서,엄마는어디에나있다.비빔밥에고추장많이넣지말라던엄마의잔소리도,달콤한짱구과자를손가락에끼고흔들던엄마의모습도,엄마와내가조금씩베어물던동그란뻥튀기의추억도이곳에선생생하기만하다.그렇게H마트에서자우너는엄마가미각에강렬하게새긴맛을되찾으며위안을얻고회복해나간다.

지독한잔소리꾼인엄마가사랑을전하는방법
누구보다애틋한모녀였지만깊은사랑은때론애증이된다.한살짜리아기를데리고한국인이라곤찾을수없던미국오리건주유진으로이민온엄마는딸을엄하게키운다.어린자우너가보기에미국인엄마들은자식에게스스로결정할자유를주고자존감을지켜주기위해애쓰는듯했지만,자신의엄마는그런것과는거리가멀었다.그저딸을최상의버전으로만드는데잔소리를아끼지않을뿐이었다.딸의외모,화장,옷차림,공부등사사건건간섭을하는엄마.다치기라도하면엄마는불같이화를내며흉터걱정부터했다.꺼이꺼이흐느끼는자신을위로해주기는커녕“울긴왜울어.네엄마가죽은것도아닌데”라며다그쳤다.자우너는엄마의그런엄하고매정한말들이도통이해되지않았다.
하지만엄마는말대신음식으로사랑을보여주었다.생일날에는미역국을끓여주고,테라스에서뜨거운철판위에두툼한삼겹살을굽고삼겹살쌈을만들어주었다.자우너가간장게장을쪽쪽빨아먹거나산낙지를초고추장에푹찍어입에넣을때면엄마는감탄했다.“넌진짜한국사람이야.”

이제엄마를겨우이해할것같은데…
덜컥찾아온엄마의암투병
운명은이해하기힘들다.작가가비로소엄마를이해하기시작한스물다섯살에,엄마도조금씩예술가의길을걷는딸을응원하기시작하던그때,건강하던엄마에게암진단이내려진다.작가는절박한마음에무슨일이라도하겠다는심정으로매일같이엄마가복용하는약과먹은음식을기록하고,머리숱도거의사라지고몸집도줄어든엄마에게한국음식을해주려한다.살아생전엄마를기쁘게해주고싶어서사랑하던남자친구와결혼식도올리기로한다.엄마는딸의결혼식을보려는듯기적적으로그순간까지버텨준다.
하지만운명을피할순없었다.다만엄마가해주던음식의기억만은생생히남았다.이제엄마는없지만자우너는인터넷과유튜브를찾아보며된장찌개,잣죽,김치를직접만들어먹는다.엄마의한국음식을통해엄마를향한그리움을달래며회복해간다.

상실과회복,그리고사랑의노래
작가는어릴적에엄마가2년에한번씩자신을데리고간한국으로신혼여행을떠나,마치엄마가자신에게한국문화에대해알려준것처럼남편을데리고한국을경험한다.생일날이모가끓여준미역국을먹고,엄마와못다한추억을친척들과공유하며슬픔을받아들이고그로부터회복하며점차자신의정체성을확립해나간다.
이책은한예술가의성장담으로읽기에도모자람이없다.이책을번역한정혜윤번역가는“자우너는음악과처음사랑에빠진풋풋한시절을생생하게기록한다.수많은젊은예술가가겪는시련,이를테면부모의극심한반대,생활고,기약없는미래로불안에떨던경험도솔직하게들려준다.미국이란나라에서아시아계혼혈인여성예술가라는겹겹의소수자로살아가면서맞닥뜨린또다른종류의좌절과혼란에대해서도”라고평한다.자우너가이끄는밴드재패니즈브렉퍼스트는2021그래미시상식에서‘베스트뉴아티스트’부문과‘베스트얼터너티브앨범’부문후보에올랐다.



<책속에서>
엄마가돌아가신뒤로나는H마트에만가면운다.(…)이제전화를걸어,우리가사먹던김이어디거였냐고물어볼사람도없는데,내가여전히한국인이긴할까?_9~10쪽

음식은엄마가사랑을표현하는방법이었다.(…)내입맛에꼭맞춰점심도시락을싸주거나밥상을차려줄때만큼은엄마가나를얼마나끔찍이여기는지확실히느낄수있었다._11쪽

나는지난5년사이이모와엄마를모두암으로잃었다.그러니내가H마트에가는것은갑오징어나세단에1달러짜리파를사기위해서만은아니다.두분에대한추억을찾으려고가는것이기도하다.두분이돌아가셨어도,내정체성의절반인한국인이죽어버린건아니라는증거를찾으려는것이다._22쪽

나는행복한마음으로손바닥을쫙펴서거기에상추한장을올려놓고내식대로음식을착착쌓았다.윤기가좌르르흐르는갈비한조각,따끈한밥한숟가락,쌈장약간,얇게저민생마늘한조각을차례차례로.그런다음그걸얌전하게오므려입에쏙집어넣고는눈을감고우적우적씹으면서맛을음미했다.몇달동안집밥에굶주린내혀와위는그제야깊은만족감을되찾았다.밥자체만으로도경이로운재회였다._123쪽

“괜찮아,괜찮아.”엄마가말했다.내게너무도익숙한한국말.내가평생들어온그다정한속삭임.어떤아픔도결국은다지나갈거라고내게장담하는말.엄마는죽어가면서도나를위로했다.엄마의모성이,엄마가느꼈을테지만능숙하게숨겼을무진장한공포를제압해버린것이다.엄마는무슨일이든어찌어찌잘풀릴거라고내게말해줄수있는,세상에서유일한사람이었다.난파선이소용돌이속으로사라져보이지않을때까지담담히지켜보고있는태풍의눈과도같았다._203쪽

이것이내가원한전부였다.몇날며칠을화려하고값비싼고기요리와갑각류요리그리고버터와치즈와크림배합을달리한갖가지감자요리를만든끝에비로소깨달았다.내가진짜로원한요리는바로이것이란걸.이담백한죽은난생처음으로내게깊은만족감을준요리였다.(…)나는눈을감고마지막숟가락을떠서입에넣고는,보드라운죽이엄마의갈라진혀를살포시감싸는순간을상상했다.그리고따뜻한액체가천천히목구멍을타고내려가는동안뒷맛을천천히음미했다._319~320쪽

무대에올랐을때나는잠깐서서홀을둘러보았다.내야심이정점에달했을때조차엄마의모국,내가태어난도시에서콘서트를할수있으리라고는상상도못했다.엄마가이런내모습을봤다면얼마나좋았을까.나란여자,내가쌓은커리어,내가절대로이루지못할거라고엄마가그토록오랫동안걱정한일을이렇게떡하니이루어낸모습을보고얼마나자랑스러워했을까.우리가맛본성공이엄마의죽음을둘러싸고있고,내가부르는노래가죄다엄마를추억하고있다는사실을생각하니,완전히모순이긴해도엄마가공연장에있었으면좋겠다는생각이더더욱간절했다._386~387쪽


<추천사>

이책을읽고울지않을사람이어디있을까.애도와상실이라는감정속에서미셸자우너는묻는다.나에게한국어를가르치고한국음식을먹이고한국문화를알려주었던엄마가없다면나는한국인일수있을까?그건정확히나의이야기와도만난다.내게수어를가르쳐준엄마가없다면나의모어와문화는어떻게되는걸까?엄마가해주었던한국음식을떠올리며H마트에서장을봐요리를하며자기자신으로바로서는미셸자우너를바라본다.이는온전히나의문화이며동시에유산이라고명명하는그를보며용기를얻는다.
가끔생각한다.서투른한국어를하거나한국문화의가장바깥에있다고여겨지는이들이때로가장한국적이라고.그낯설고새로운시선을통해우리는비로소자기자신을제대로볼수있게된다._이길보라(영화감독,작가)

책한권이단번에우리를스낵코너로끌고가이내엉엉울게만들것이라고는결코생각지못했다.하지만그렇게되었다.미셸자우너가음식을한입깨물어먹을때마다온갖추억이피어오른다._뉴욕타임스

누군가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그모습그대로사랑하는일이얼마나소중한지보여주는강렬한회고록._앨우드워스(아마존북스편집장)

자우너는세밀하고도깊이있는언어로애도,기억,엄마와딸,한국인으로서의정체성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_『타임』

미셸자우너는독자가오감으로감각하도록글을썼다.음미할수있는문장,음악처럼들리는문단이담겨있다.그는음식과추억,화려함과애도에대한이야기를매끄럽게엮어서믿음과상실에관한복잡한이야기를풀어낸다._『뉴요커』

찌개,떡볶이같은여러한국별미에대한묘사는자우너와엄마사이의모든걸아우르는깊은사랑의징표다.자우너가죽음을바라보는솔직함은뜻밖의절실한선물과도같다._『보그』

『H마트에서울다』는경이롭다.엄마와딸,사랑과슬픔,음식과정체성에대한아름답고도감동적인성장이야기._에이드리엔브로더(『와일드게임』저자)

이책은엄마와딸의복잡한관계를담았다.엄마를잃고난뒤자우너는한국음식을요리하면서엄마를되살려내고,결국엔자기자신으로바로선다._NPR

자우너의글은유려하고,솔직하고,친숙하다.사랑하는사람이죽으면우리는그존재의흔적을찾는데모든감각을동원한다.자우너는마치우리가그녀엄마의부엌에있기라도한것처럼느끼게한다._『커커스리뷰』

자우너는엄마를잃은슬픔을절절하게표현해낸다.이역대급팝스타의내면을이해하고자하는팬들은실망하지않을것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