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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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하지 않는 시대의 여행작가,
일상과 사람을 여행하고 관찰한 2년의 기록

“우리는 서로의 약함에 기대어 살아왔다”
이어지는 작은 다정함으로 불안의 시기를 건너는 기술
조심스레 불안의 시기를 건너왔다. 아직도 건너는 중이다. 무슨 힘으로 버텼나.
안타까운 거리를 두고도 어떻게든 나누려 애쓰던 따뜻한 마음, 다정한 말 한마디. 그 힘으로 버텨오지 않았나.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는 여행 경력 15년차 베테랑 여행가 김남희의 ‘가만한 여행기’다. 코로나19가 세상을 정지시킨 2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과 사람을 여행하고 관찰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원치 않게 발이 묶였지만 비자발적인 정지는 그가 주변 사람들과 삶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한 가지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남겼다.
우리는 도와달라고 해도 괜찮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도 괜찮다. 낯선 사람에게서 받아 낯선 사람에게 다시 전하는 다정함. 따뜻한 마음은 어디에선가 흘러와 어디론가 또 전해진다는 걸 믿어도 좋다. 그래서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남희

여행가.서른넷에방을빼고적금을깨배낭을꾸린후15년이넘도록유목민으로살아왔다.코로나로여행이멈춘후여행가로서의삶도잠시멈추었다.여행에관해글을쓰고강연을하며살던삶에몇가지직업이더해졌다.에어비앤비호스트,방과후산책단리더,방과후글쓰기단단장과같은.닫힌공간안에서더많은사람을만나고,더깊은이야기를들으며지내고있다.지은책으로『소심하고겁많고까탈스러운여자혼자떠나는걷기여행』(전4권)『외로움이외로움에게』『삶의속도,행복의방향』(공저)『라틴아메리카춤추듯걷다』『이별의모든것은여기서시작되었다』『길위에서읽는시』『여행할땐,책』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업히는삶

1부혼자의삶
생전장에다녀와
안티싱글라이프
은수저를팔던저녁
육체의쾌락
유목해야하는데정착민의삶이라니
냉장고를포기할수없는삶
봄날벚꽃엔딩
그릇사치는무죄
집사는아무나하나요?

2부여행하지못하는시대의여행작가
이집으로오길참잘했어
앵두잼을바르며
좋은여행자가좋은숙소를만든다
방과후산책단
애매모호한정체성
코로나시대여행자로살아가기
여름의두가지기억
송년맞이사은대잔치
육체성을실감하는날들
야생의위로
우주피스공화국

3부연대와온기
돈빌리는마음
택배왔어요
소년의마음을간직하는일
구남친의종이학펀드
피는물보다진할까
고래를기다리는사람으로남아있기를
개별적이되인간적인책읽기
내가만난언니들
아빠에게쓰는편지

에필로그-필사적으로아름다움을추구하는사람

출판사 서평

혼자의삶을이어주는느슨한고리들
그는혼자산다.알수없는미래가불안하지않은사람은어느날문득외로움과두려움이엄습하면어떻게하나.꾸밈도부정도없이그는싱글라이프의즐거움과고달픔을담담하고솔직하게이야기한다.자유가때론혼자를오롯이책임져야하는삶의무게로다가왔다.하지만마냥외롭지않은건가족이아니어도마음을나눌수있는느슨한연대가촘촘히그를받쳐주기때문이다.
멀리떠날수없는시기에여자들만의방과후산책단을만들어매일다니던뒷산산책길을함께걸었다.숲속에예쁘게테이블보를깔고간식을먹고시도낭송했다.캠핑은난생처음이라는사람들과용감하게백패킹을떠나기도했다.강연수입이끊겨막막하던차에어쩌다보니궁여지책으로시작한일들이이렇게기쁨이되어돌아왔다.망설이던에어비앤비도시작했다.달라진상황은오히려용기를내게했다.
누구나아쉬운소리하기란정말쉽지않다.그런마음을먼저헤아리기라도한듯통장잔고가0이될때마다슬그머니도와주는마음들이있었다.그마음을고맙게받으며,그는누군가로부터받은호의를다른사람에게건네는일을계속했다.연말에는페이스북으로송년맞이사은대잔치를열어고마운사람들에게소박한시상식을하기도하고,운영하는에어비앤비를찾은지친여행자를위해정성껏차린아침식사를선물하기도한다.1인생활자의품격을지켜준건서로주고받은돌봄과소소한마음이었다.

여행하지못하는시대의여행작가
당장멀리떠날수는없었지만,갈피곳곳에여행의기억이스며있다.「생전장生前葬에다녀와」에서그는일본시가현비와호수를내려다보며맞이했던아름다운봄날을기억한다."HappyDeathDay."스승고이치선생님이죽음을앞두고사랑하는사람들과생전장,그러니까살아서치르는장례식을열었다.그는그렇게웃는얼굴로사는동안받은축복을기억하며벚꽃처럼세상을떠났다.그기억은김남희가여행길에서지칠때마다,때론살아가며잔뜩풀이죽을때마다그를깨웠다.오늘이라는날은다시오지않으니다시마음의불꽃을태워야한다고.
그리스의작은섬에서동도제대로트지않은이른새벽,조카와함께바닷가에앉아돌고래를기다리던기억도아름답게남아있다.조카에게돌고래를기다린소년이야기를들려주며한없이함께바다를바라보던일.그는어린조카가자라나어른이되어서도고래를기다리는사람으로남아있기를소망한다.또언젠가아프리카도같이가야지.거기서영양과누와기린을,침해받지않은자연을보여주어야지.

『호의는거절하지않습니다』는일상을충실히살아내고작은변화를만들며어려운시절을헤쳐온기록이다.무엇보다사람의온기가그를단단히지탱해주었다.그만의기억은아닐것이다.녹록치않았던모두의일상을이제와가만히돌아보며다시나아갈힘을선물처럼얹어준다.

삶은여행,그길에서기억하는건
누군가와주고받은따스한눈빛
지쳐갈때쯤건네받은다정한말

돌이켜보면이토록오래여행을해왔는데도기억에강렬하게남아있는건그런사소한것들이다.타인의호의에무심코기대었던순간.누군가를완전히믿어버렸던찰나.잠시벌어진그틈사이로스며든번개같은공감과소
통.그런일들이쌓이고쌓여지금의내삶을이루었다.서른을넘긴후나는늘혼자살아왔는데,정말로혼자였던날은한번도없었다.언제나매순간을타인의친절에기대어살아왔다.지친무릎이꺾이려할때마다일으켜세워주던손들이있었다.
오늘도작은호의를주고받으며하루를건너왔다.어떤상황에서도다정함을잃지않고,삶의품격을지키며남은생을살아내는사람이고싶다.나와비슷한향기를지닌이들에게이글이가닿을수있을까.그럴수있다면우
리가따로또같이서로의약함에기대어살아갈수있을텐데.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