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김륭 동시 평론집)

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김륭 동시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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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선을 다해 어른일 때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보다 깊고 보다 슬프고 이상하게 신비스러운 동시의 세계를 만나다!
저자

김륭

경남진주에서태어났다.2007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문화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다.2005년김달진지역문학상,CJ문학상,2012년박재삼사천문학상,2014년지리산문학상,2020년동주문학상,2021년『시와경계』문학상등을수상하였으며,2007년2013년2020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받았다.『엄마의법칙』으로제2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받았으며,작품집으로동시집『프라이팬을타고가는도둑고양이』『삐뽀삐뽀눈물이달려온다』『별에다녀오겠습니다』『첫사랑은선생님도일학년』『앵무새시집』과이야기동시집『달에서온아이엄동수』가있다.청소년시집『사랑이으르렁』이있으며,시집으로는『살구나무에살구비누열리고』『원숭이의원숭이』『애인에게줬다가뺏은시』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_아이들의미래는어른이아니다005

1부동심과말(언어)과의연애라는것은,
시보다동시가더어려운이유013
환상은찌릿찌릿전기처럼자란다022
자전거를기르자035
난늘이상하고신기한세상을기다렸어044
기척055
생강밭하느님과‘울곳’062
발가락073

2부아름답고또아름답고자꾸아름답지만아직그까닭을잘몰라서
고독083
멀리아주멀리까지왔다고생각했는데이미살았던곳이더군요105
사랑,상상,질문111
시인김유진의주술과마법사김유진의힘132
말의뼈,꽃의몽상142
인어공주한정판158

3부모두에게말을건네는,결코완성될수없는세계
숭어169
동시외전(外典):몸밖을걸어나온‘동심’의경우187
공기와다투다199
InnerChild217
달걀옮기는쥐와달을옮기는아이와232

출판사 서평

시와함께걸어온14년,김륭의첫동시평론집
‘동심여행자’눈에비친우리동시의현재

“동시에서아이들의미래는어른이아니다”라고말하는시인이있다.동시가보여주는아이들의미래는“아이임을잊거나잃지않고가는길이며,그길에서스스로의가치를발견하는것”이라고말하는시인.하여그는동시는단지아이들의눈높이에맞추는유치한말놀이가아니라어린시절을가진우리모두가읽어야하는문학이라고단언한다.동시를쓰는창작자이자동시를읽는독자이며,이미훌쩍커버린어른이면서마음속에아이를품고사는김륭시인이그주인공이다.그의눈에비친우리동시의현재는어떤모습일까?

2007년신춘문예에서시와동시에각각당선되어어른시와동시를함께쓰며활발한활동을펼치고있는김륭시인이데뷔14년만에첫동시평론집을펴냈다.새로운동시의출현을가로막는‘동심’에대한오류를짚어내고동시비평활성화의필요성을설파하는이번평론집에는그럼에도보석처럼빛나는동시작품들에대한소개는물론신춘문예수상작을중심으로우리동시의현주소를진단할뿐아니라우리동시가앞으로나아가야하는방향에대한고민까지담고있다.그야말로우리동시에대한깊은애정으로길어올린,예리한분석과냉철한고민의결과물이라할만하다.

한편의시속으로불러들인아이들을어른작가로서나는얼마나책임질수있을까?라는질문에서시작된이글은제대로된비평문이아니다.창작자로서개인적인견해를앞세운어쭙잖은산문이나‘동심여행기’라고해야옳다.그러니까나는지금‘동시를읽는일’과‘인간다움을묻는일’,‘동시를쓰는일’과‘아름다움을묻는일’을말하고싶은것이다.(책머리에)

「책머리에」에서시인은이책에묶인글들이“제대로된비평문이아니”라고겸손하게말하고있지만,작가와작품을분석하여어떤‘론’을펼치는것만이비평의일은아닐것이다.시인은동시를읽고쓰는일을‘인간다움을묻는일’‘아름다움을묻는일’과나란히두고이야기를하고자한다.작품을어떻게읽어야하는지,그러기전에작품이어떻게쓰여져야하는지에대한고민은동시에다가가는첫걸음일테고,그걸음을따라가다보면인간과삶의본질을찾게된다는점에서시인의이러한이야기는그어떤비평문보다동시와삶을향한도저한통찰력을보여준다.또한이것은“한편의시속으로불러들인아이들을어른작가로서나는얼마나책임질수있을까?”라고스스로질문하는,창작자이자동시를사랑하는독자인시인이기에가능한글쓰기인지도모른다.

동시속에서재발견되고재해석되는‘어린이’라는사람
미완성이어서아름답고또아름다운영혼의집짓기

이책에서시인은“아이는사람의처음모습이며,동심은마음의처음모습”인데,“듣고보는것이눈과귀로들어와사람의마음속에서주인자리를차지하게되면동심을잃어버린다”는중국명나라의사상사이지의「동심설」을자주언급한다.동심은아이의마음그대로를존중하는것이라는이지의생각에동의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시인은거기에서더나아가“동시를쓰는시인들이나동화를쓰는작가들에게동심은스스로를사랑하는일”이라고역설한다.그의이러한생각은“뛰어난아동문학은어린아이들을대상으로하는것이지만모든사람에게말을건네고사랑을건네는것”이라는데까지확장된다.

아동문학이란아이들에게배달되는어른의마음이다.세상이아무리변하더라도중요한것은사람의마음을읽고이해하는능력이라고보는것이다.따라서상상력이란것도대단한창조력이아니라‘나와다른세상과사람이되어보는힘’이라고말할수있다.아이들의세계에는현실과공상의경계가없다.그어떤시공간에도얽매이지않는다.(본문에서)

김륭시인이특히경계하는것이동심을핑계로하여어설픈도덕이나교훈으로동시를치장하는것이다.그는이제우리동시가“좀불편하고슬플때도되었다”고말한다.“좀불편하고좀슬픈현실을받아들이고그것을지키는법을배울때”라고말이다.이때필요한것이바로“나와다른세상과사람이되어보는”상상력일텐데,그것이또한어른작가의역할이라는것이이평론집을통해시인이전하고자하는핵심일것이다.

“세상의모든질문은답이없는동안시가된다”
내면의아이를만나기위한마음의준비를돕는책

김륭시인은동심에대한오류로동심천사주의에빠져우리동시의미래를어둡게하는작품과비평에대해서는날카로운일침을전하지만,현실과상상의경계가허물어진,그래서내면의아이를불러내어재미와새로움을경험하게하는동시에대해서는아낌없는사랑과찬사를보내기도한다.특히1부와2부에걸쳐,진지한비평의글뒤에수록한다른시인에게보내는편지형식의글에서는이러한시인의애정을듬뿍느낄수있다.이안,송찬호,유강희,이상교,김유진,안진영시인에게보내는이편지들은독자들을이들시인의동시속으로풍덩빠지게하는마법의문이되어준다.

마지막3부는2018년신춘문예당선작을시작으로2021년까지신춘문예와각종동시문학상수상작,그리고새로발표된동시들을찾아다양한방식으로읽어본다.이를테면현재초등학교에다니는어린이가쓴일기혹은동시와나란히놓고읽는다든가,BTS멤버뷔의솔로곡〈InnerChild〉와함께읽는식이다.이를통해우리동시의변화된모습을확인하고앞으로의가능성을가늠해보는것이다.시인은“아이들은내안에도,내밖에도그리하여모든곳에있”으므로“동시를쓰거나읽는사람은어린시절잃어버린비밀번호부터찾아야한다”고말한다.

평론집『고양이수염에붙은시는먹지마세요』가독자들을이끄는곳은바로여기이다.내면의아이를만나기위한각자의마음앞.이젠잃어버린비밀번호를찾는일만남았다.그것은좋은동시를간절히기다리는이유이기도하다.결국그비밀번호또한동시안에있기때문이다.이책은동시를쓰는창작자들에겐따뜻한격려이자엄중한질문이고,동시를읽는독자에겐친절한길잡이이자정답이없어서더욱더빠져드는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