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1.00
Description
BIB 황금사과상 수상 작가 이명애 작가의 신작 그림책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는,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 『꽃』
2021년, 『내일은 맑겠습니다』로 세계 3대 그림책상 중 하나로 꼽히는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이명애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우리 생의 중요한 단락마다 축복처럼 놓이게 되는 말 ‘꽃’에서 길어 올린 생각들을 풍성하게 펼쳐 낸다. 일상 속에 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반짝이는 감정들을 명민하게 붙잡아 화폭에 담는 작가만의 관점과 표현이 그대로 담겼다. 대담하게 의도된 표지와 서사의 특징을 반영한 장정, 96페이지에 이르는 두터운 겹의 그림책 『꽃』은 그림책이라는 장르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유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이야기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저자

이명애

쓰고그린책으로『내일은맑겠습니다』『휴가』『플라스틱섬』『10초』가있습니다.『내일은맑겠습니다』로2021년BIB황금사과상,2017년나미콩쿠르은상을수상했고『플라스틱섬』으로2015년나미콩쿠르은상과BIB황금패상(BIBPLAQUE)을받았습니다.그외에도『물개할망』『코딱지할
아버지』『초대받은아이들』『모두다꽃이야』등여러권의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이그림책『꽃』은그림책작가모임‘바캉스’의‘전래프로젝트’에서시작되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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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또르르르,빨간동그라미를따라

이야기는배경이나설정없이시작된다.최소한의묘사로그려진인물이등장하고,선명한것은세개의동그라미뿐이다.툭떨어져구르는동그라미를따라책장을넘기면서우리는준비된이야기안으로서서히진입하게된다.타이틀페이지를지나고,동그라미들의명료한형태와색의스펙트럼이만들어내는깊은진공을통과한인물은드르륵,꽃가마의문을열며가뿐하게기지개를켠다.이어이마와두볼에얹힌빨강을돌돌꾹꾹뭉쳐서머리위에척!
기분좋게이끄는노랑을따라휙점프하고,눈앞의길을따라무심히걷기도하고,동그라미자체의맛과질감을만끽하기도하면서인물은나아간다.전체적인톤을구성하는동양적인요소들과단순하고과감한그래픽적이미지가겹치고섞이며만들어내는힘으로인해장면장면이춤추는듯한율동감을품고있다.


글없는그림책이보여주는섬세한연출의정수

『꽃』은또한글없이전개되는그림책만의섬세한연출의정수를보여준다.작가는자연스럽게배치한앵글을통해독자가책속의공간을입체적으로경험할수있도록유도한다.화면을분할해연쇄의묘미를연출하고,물리적인접지선을이용해차원의전환을시도하기도한다.짧은대사와음성상징어들은상황전개에유머를더해준다.
꽃가마에서꽃상여까지,마치하나의‘막’을연상하게하는구조안에담긴것은스스로의살아있음을각성하고,세계와상호작용하며성장하고,일하고,놀고,고난과싸우고마침내사위어사라지는곡진한순환의서사이지만,작가의목소리는결코무겁지않다.‘꽃’이라는상징속에서그가가리키는건명징한아름다움이다.그것은변화무쌍한외부와나사이의끝없는대화에담긴위트와세부를통해드러난다.

한송이두송이세송이,꽃비가내려옵니다
내가누구인지잊어도좋겠습니다

책의처음부터끝까지흐드러지는동그라미들은어쩌면생의본질을쪼개고쪼개서남는최소단위를상징하는듯도하다.처음에어디에선가날아와공간을채우기시작했던동그라미들은주체에의해발견되기도하고,그것을자극하기도,유희의도구가되기도하면서주체의언어와섞이기시작한다.대단원에이르러그경계는점점무의미해지고,마침내동그라미들로인해내가지워지는역설이벌어진다.시각적으로팽팽하게차오르는이무력감은각자의생이그려온무늬와공명하며,저마다의결정적순간을독자개개인의빈페이지로데려오고만다.『꽃』의메시지를더욱생동감있게시각화하기위해시도한여러디자인아이디어와,표지와속표지의관계속에배치한깊이감,뒷표지의여운과실의색이드러나도록한장정등이야기바깥의다양한파라텍스트까지도함께즐겨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