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기준 - 문항동네 동시집 84 (양장)

토마토 기준 - 문항동네 동시집 8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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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준현

연필이종이와만나서내는소리,비닐우산에떨어지는빗소리,시베리아숲속의모닥불소리를느슨하고아름다운연대라고믿으며글쓰기작업을한다.마음이어두울때는‘새문서’를누른다음희고얇은세상을마주하며힘을얻는다.2013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고,2015년『창비어린이』동시부문신인문학상,2017년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2020년『현대시』평론부문신인추천작품상을수상했다.시집『흰글씨로쓰는것』,동시집『나는법』,『토마토기준』을냈다.

목차

1부애벌레숨소리가나는글씨
머리를한다008
억수로많은콩생각010
너와내가톡,톡012
명진이만모르는명진이014
빨간얼굴016
애벌레숨소리가나는글씨018
늘푸른학교의전설020
열림:닫힘022
가을냄새024
비오는운동장025
김밥을말자028

2부네모세모동그라미를그리는중
토마토기준032
통하는중034
늘로우모션036
표가나는시간038
꿀벌똥039
줄줄040
잠자는곳042
둥지지붕043
나무044
깜박이는것들046
십년동안그린벽화050

3부힘을내는도가있어
한숨기억054
초록숨바꼭질056
두더지머리058
온동네가주문에걸릴때까지060
푸른콩처럼062
숨어있는점064
시력검사?오른쪽066
시력검사?왼쪽068
자꾸만내옆자리에앉는다혜처럼070
뽁뽁072
떨림074
도076

4부풍선처럼볼을부풀리며
풍선왕국080
하늘자전거082
라라솔솔파도시083
달팽이입맛084
요를둘둘말아요085
등산086
터지기직전088
기러기점선090
동시의품093
도서관책장은094
조금만깎아주면동시한편써줄게096

출판사 서평

관성적이미지를벗어나는언어감각
또다른말놀이시의가능성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문학동네동시문학상이후로도꾸준히새동시를발표하고『동시마중』의편집위원으로동시문화를짚는역할을하면서김준현의형식적실험은자기갱신을거듭해왔다.그동안우리가봐왔던말놀이시들이주로청각적인요소를다루었다면그의말놀이는시각적인형태로놓인다.“어떤말은베란다에널어놓은아이의옷으로바꾸고싶었다”는시인의말대로눈으로먼저‘보는’동시다.띄어쓰기로두나무의어색한사이를표현한「나무」,시력검사표를그대로가져온듯한「시력검사」,기러기떼를말줄임표로연상하는「기러기점선」등글자의배치와크기,구두점과같이시각적인요소를적극적으로운용하는형식들은또다른말놀이시의가능성을보여준다.

킁킁밑에는
콧구멍두개가있어

여름내
크크웃기만하던그아이
가을이되자
말없이
킁킁,냄새를맡았어
_「여름냄새」전문

능숙함과새로움에대한요구와발견은우리동시단에늘있어왔다.그럼에도김준현의동시가독보적인위치를점하는것은말을가뿐하게굴리면서도그의미망을놓지않는다는데있다.그의시는형식실험에그치지않고곁을섬세히살피는것도잊지않는다.목덜미한가운데있는점은‘그아이를좋아한다는점’으로연결되고(「숨어있는점」),선생님의잔소리“입입입”에아이들은‘잎잎잎’이되어푸른숲에서살랑살랑춤춘다(「늘푸른학교의전설」).말의속성을파고들어말과말이맺는관계,나아가말과내마음이맺는관계까지두루살피며잠시일렬의질서를잊은말들은생동의기운으로넘친다.

혼자일때더많은것이보이는아이를위해
최대한을품는동시

네모세모동그라미를그리는중
네모세모동그라미속을까맣게칠하는중
별이하나둘빛나기시작하는중

우주저먼곳으로부터행성들을옮기는중
연필끝에서빙글빙글돌고있는중
_「통하는중」부분

『토마토기준』의화자인아이는대체로혼자다.통화하면서무의식중에꼬불꼬불을그리는시간(「통하는중」),티셔츠에튄김칫국물을비눗물로부글부글문지르는시간(「빨간얼굴」),상처가났던자리에딱지를발견하는순간(「자꾸만내옆자리에앉는다혜처럼」)은누군가에게발견되기전까지스스로알아채기어려운혼자의시간이다.이혼자의시간에아이는자기안으로성큼들어간다.일상의사건과관계를내안에어떤의미로자리잡게할지찬찬히정리해보는시간이다.그렇기에김준현의동시에서길어올리는‘나도이런적있는데’의연결감은단단하다.나만알았던,혹은나조차몰랐던혼자의시간을조명해주고나너머의세계까지발견하게하는그의동시가많은어린이독자들의지지를받는이유다.

“실재하는어린이앞에서어른은어른의마음이어야한다.보호자로서,한때는어린이로서의삶을다살아보고나서야알게된것들을어린이를위해쓸수있는사람이어야한다.그러니동심이라는말은,어른이소유할수있는것이아니라어른이표현할수있는것이어야한다.”
_김준현(「동시마중」67호)

*나는이동시집을읽으면서‘나도이런적있는데’하는생각을많이했다.「요를둘둘말아요」를읽으면서는나는동생은없지만아빠랑같이이불로둘둘말아놀이를했던게생각났고,「열림:닫힘」은매일매일타는엘리베이터에서비슷한일이있었어서깜짝놀랐다._김정현(천안,4학년)

*「숨어있는점」도내이야기같았다.내얼굴에점이딱하나생겼는데,언제생겼는지모르는그점이사실나는너무싫다.그런데그점과‘미안했던점,슬펐던점’이런말을연결시키니까뭔가재밌고마음과연결되는것같았다._이예린(수원,6학년)

*특별히좋았던시를고르자면「자꾸만내옆자리에앉는다혜처럼」이다.나는이시안에서나와동생을보았다.주인공은자꾸만생기는딱지를다혜라는아이로비유했지만내딱지는내동생인것같다._심서현(서울,6학년)

먼저읽은어린이들이마음을담아추천하는동시집
존재들의다양한표정을포착해낸송선옥의그림

『토마토기준』은기존동시집들과다르게시인이나평론가해설대신어린이독자들의감상을실었다.출간전동시들을먼저읽어본어린이들이각양각색의추천글을보내주었다.한어린이는“마음이몽글몽글해지는동시집”(심서현)이라는수식을붙였고,한어린이는자신이요즘푹빠져있는악기칼림바에빗대어동시집을소개하기도했다(이예린).지쳐보이는엄마나아빠등어른에게이동시집을추천하고싶다고한어린이들도다수있다.가장좋았던동시는고르게언급되었는데,그만큼수록동시들이편차없이어린이들에게가깝게다가가고있음을짐작할수있다.

어린이들은말맛이살아있는동시와함께한바탕놀다가문득시인이라는존재에호기심을뻗어보기도한다.내마음을딱아는,이동시들을쓴사람은누구일까궁금해지는것이다.“시인은어떻게이런멋진생각을했나?”(이은새)라는생각은“내연필이저절로움직여서나한테동시한편을써줄것같다”(김정현)로이어지기도한다.그렇게패러디시를써서보내온어린이도있다.

화가송선옥은형식적실험의든든한동반자역할을했다.이야기를만들고그이야기에그림을그리는일에푹빠져있다는그는한편한편의동시에서사성을강화했다.커다란도서관책장부터작은빗방울하나까지,존재들의다양한표정을놓치지않고섬세한시선으로그려낸그림은시의분위기를한층더풍성하게해주며말맛에그림맛까지놓치지않게한다.


■『토마토기준』을먼저읽은어린이들의추천사

나는이동시집이좋다.동시를읽으면친구와함께있는것같은기분이든다.학교를마치면집에혼자있을때가많은데이시집을읽으니까혼자있는것같지않고동시에나온것을해보고싶은생각이들었다._김정현(천안,4학년)

기러기,장발장,스위스,별똥별,실습실,일요일,일주일…….시를읽다가갑자기앞으로해도뒤로해도똑같은낱말들이떠올랐다.이동시집은팝콘튀기듯생각이나경험을팍팍떠오르게하는매력이있다.마치어떤인물의번역기가되어그인물의마음이나생각을독특한방식으로나타낸것같다._임은서(서울,5학년)

나는「도」라는시가가장기억에남았다.막다른곳에서도힘을내는‘도’가목표를향하다빛도찾을수없고모두가포기해도끝까지최선을다하는사람들같았기때문이다._정채원(서울,6학년)

마음이몽글몽글해지는동시집이다.어린동생이내옆에서자신의일과를조잘조잘설명해주는느낌이다.그러다가끔동생이아닌내가시의주인공이되어더몰입하게된다.그걸눈치챘을땐어이없어서혼자웃기도했다._심서현(서울,6학년)

나는동시집『토마토기준』이꼭칼림바같다는생각을했다.저마다다른느낌을가지고다양한소리를내지만한권안에서하모니를만드는아름다운악기같다고말이다._이예린(수원,6학년)

시인에게존경의마음이든다.동시들을읽고나니여기나온모든것들을나도그냥지나칠수없게되었다.내무릎에난딱지도,우리교실의시간표도,매일바쁘게타던엘리베이터도._이은새(대구,3학년)

나는이시집을일에지쳐마음이힘든어른들,특히우리아빠에게추천한다.이동시집을읽으면우리아빠도잃어버린동심을찾을수있지않을까?_이승주(서울,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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