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호텔- 아니 에르노 걸작선 (양장)

카사노바 호텔- 아니 에르노 걸작선 (양장)

$13.50
저자

아니에르노

1940년9월1일프랑스릴본에서태어나노르망디이브토에서성장했다.프랑스작가이자문학교수이다.루앙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한뒤중등학교교사,대학교원등의자리를거쳐문학교수자격을획득했다.자전적요소가강한그녀의작품들은사회학과밀접한관계를이루고있다.유년시절과청소년기를노르망디의소읍이브토Yvetot에서보냈고,노동자에서소상인이된부모를둔소박한가정에서태어났다....

목차

카사노바호텔7
이야기들19
귀환31
방문43
문학과정치49
체사레파베세57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미지와물음63
라이프치히,이행73
금세기저편에서85
슬픔95
C소재우체국의남자103
축하연115
아니에르노연보129

출판사 서평

쪼그라들어가는어머니의몸뚱어리를견디자면오르가슴이필요했다
어머니의모습을지우자면죽도록섹스해야했다
카사노바호텔과어머니가입원한병원이어렴풋이겹쳐졌다……

표제작「카사노바호텔」은에르노가평생에걸쳐천착한주제인에로스와타나토스의문제를압축적으로다루는수작으로,『단순한열정』『집착』『탐닉』과궤를함께한다.작품은에르노가1980년대의영수증더미에서P의편지를발견하며시작된다.P가에르노에게남긴유일한물건인정액으로얼룩진편지는에르노의어머니가중증정신질환에걸려입원했던당시의기억을떠오르게한다.하루아침에용변도가리지못하는노인이되어버린어머니를지켜보다가에르노는충격으로멍한상태에빠진다.

그러다마침업무상만난P와오페라대로근처의‘카사노바호텔’로향한다.아픈어머니를문병하러가서앞뒤가맞지않는헛소리를하는모습을울면서지켜봐야한다는생각을하니어떻게든현실을잊고싶었기때문이다.“창녀를불러주는호텔,기껏해야러브호텔,그가창녀들과이미들렀으리라의심되는장소”-그곳이카사노바호텔이었다.

어머니의병이나날이심해지던그해봄,에르노는P와카사노바호텔에서대실한한시간동안탐욕스럽게,미친듯이섹스했다.빠르게쇠퇴해가는어머니의몸,배설물로더러워진속옷의기억을견디고홀로죽음에다가가고있는어머니의고독을잠깐이라도잊어버리려면“죽도록섹스하기”말고다른방법이없었다.

그후로도P와여러번만났지만언제어떻게그만남이끝났는지에르노는기억하지못한다.다만어머니의상태에대한거부감이사그라졌고,어머니의쪼그라든몸을받아들였다.그러던어느날오페라역승강장맞은편에서있는P를알아본다.머리가하얗게센모습이었다.에르노는그를통해“육체적사랑의가없음과불가해함을,그연민의층위를느꼈다”고쓴다.“몸짓하나하나에,그리고포옹하나하나에,결코서로만날일없을남자와여자를결합시키는비가시적물질처럼그와카사노바호텔에는뭔가가있었다.”(17쪽)

1999년발표작「금세기저편에서」에서에르노는20세기가완결되며많은이들이공유하던이미지와정서,인물과사건이잊히게될것이라고썼다.세기말,자신의시대가역사와연표로정리되고다른세기의산물로압축되는장면을보며비애감을느꼈을터다.그러나21세기에도,많은것을망각속으로빨아들이는시간의힘앞에서도에르노의작품들은살아남을것이다.『카사노바호텔』은에르노를처음접하는사람에게는작품세계의궤적을훑어볼수있는훌륭한입문서가될것이다.또한에르노의오랜팬에게도엄선한정수만을뽑아실은이작품집이커다란선물이되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