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인송 (켄트 하루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플레인송 (켄트 하루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7.36
Description
『축복』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대표작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
소설가 편혜영, 오바마 전 대통령 추천!

“일상적 형태의 사랑-계속되는 좌절, 충실함에 드는 장기적인 노력, 매일의 애정이 주는 편안함-을 탐구하는 용기와 성취로는 내가 아는 그 어떤 동시대 소설도
하루프의 작품을 능가할 수 없다.” 어슐러 K. 르 귄(소설가)
저자

켄트하루프

KentHaruf
1943년에플로리다주푸에블로에서목사의아들로태어났다.네브래스카웨슬리언대학교를졸업한후,아이오와대학교의아이오와작가워크숍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작가가되기전그는콜로라도의양계농장,와이오밍의건설현장,덴버와피닉스의병원,아이오와의도서관,위스콘신의대안학교에서일했고,터키의평화지원단과네브래스카와일리노이의대학에서영어를가르쳤다.
1984년발표한데뷔작『결속의끈TheTieThatBinds』으로와이팅상을받았다.1999년출간된세번째작품『플레인송』은가상의마을홀트를배경으로,상실을겪고결핍을지닌등장인물들이서로에게의지하며새로운공동체를이루고살아낼힘을얻는과정을간결하고우아한문체로이야기한다.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오른이작품은미국에서만백만부이상판매되고TV영화와연극으로도만들어지며커다란사랑을받았다.2013년죽음을앞둔대드루이스와가족,주위사람들이나누는삶의의미를군더더기없는문체로담담하게그려낸『축복』을발표했다.『플레인송』『이븐타이드Eventide』『축복』은‘3부작’으로불리며동시대미국을그린걸작으로평가받는다.
2014년11월,평소앓던폐질환으로71세에생을마감했다.사후에출간된『밤에우리영혼은』을포함해총여섯편의장편소설을남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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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홀트에가보고싶다.특별한곳은아니다.그저사람들이사는작은마을이다.세상에서툴고,사랑에실패하고,뜻하지않게미움을받고,철길위에서외로운유년을걷는사람들이.하지만그런때에도곁에누군가머물고있음을깨닫는사람들이산다.그들의시간을우리는‘삶’이라고부른다.켄트하루프소설에서삶은불행속에마모되는것이아니라사람들과닿으면서담담히연마되어빛난다.삶이그대로이야기가되는것은아니지만좋은이야기는놀랍도록삶과닮아있다.켄트하루프만큼이진실을잘보여주는작가는없다.”편혜영(소설가)

간결하고군더더기없는문체로삶의의미를이야기하는작가켄트하루프.『축복』과『밤에우리영혼은』으로한국독자에게도커다란사랑을받아온그의대표작『플레인송』을문학동네에서새로운번역과장정으로선보인다.1999년출간된이작품은삼십여년간단여섯편의소설만을발표한켄트하루프의세번째소설로,이후출간된『이븐타이드』『축복』과함께‘3부작’으로불리며동시대미국을그린걸작으로평가받는다.출간당시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오르고〈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가되며평단과독자의찬사를받은이작품은이후이십년이넘는세월동안꾸준하게사랑을받으며미국에서만백만부이상판매되고TV영화와연극으로도만들어졌다.켄트하루프의다른작품들과마찬가지로가상의마을홀트를배경으로하며,상실을겪고결핍을지닌등장인물들이서로에게의지하면서새로운공동체를이루고살아낼힘을얻는과정을소박하지만우아함이깃든문장으로이야기한다.

철길위에서외로운유년을걷고
인생의기나긴저녁나절을보내는이들의삶
그속에서줄곧희미하게어른거리는빛

콜로라도주의작은마을홀트.미국중서부에위치한이곳에각자의상실과외로움을품은채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고등학교교사인거스리는아내가우울증에시달리며침대밖으로나오지않아,혼자두아들을돌보며하루하루를헤쳐나간다.열살과아홉살인두아들아이크와보비는침대에만머물던엄마가결국집을떠난후엄마없는일상을견디는법을배워간다.형제는매일아침신문배달을하다가혼자사는노부인스턴스와알고지내게되고,나중에는부인의집열쇠를받고함께쿠키를만들정도로친분을쌓는다.
고등학생인빅토리아는지난여름댄스파티에서만난남자의아이를임신한다.하지만아이아빠와는이제연락조차되지않고,연락이된다해도그가아이를받아들일지확신할수없다.빅토리아의엄마는임신사실을알게된후딸을집에서쫓아내고,빅토리아는학교교사인매기존스의집을찾아간다.매기는일단빅토리아를집에머물게하지만,알츠하이머를앓는아버지가빅토리아를침입자로오인해때리는일이발생한다.매기는더이상빅토리아를집에둘수없다고판단하고그녀를맥퍼런형제에게부탁한다.
맥퍼런형제는홀트에서17마일떨어진농장에사는노인들로,한번도결혼을하거나가정을꾸려본적없이단둘이서만지금껏살아왔다.소를키우거나농장일을하는데는전문가지만인간관계에는서툴고여자(게다가임신한십대소녀)와는어떤종류든관계를맺어본적이없다.빅토리아에게지낼곳이필요하다는매기존스의말을듣고두사람은고민끝에빅토리아와함께살기로결심한다.

그어떤판단없이담담하게펼쳐지는,
그저타자가아닌이들의삶의모습

부모님이일찍돌아가신후서로를제외한타인과평생함께살아본적없는맥퍼런형제는자신들에대해냉정하고정확하게인식하고있다.“까다롭고무식하고외롭고독립적으로”살아왔고모든일을자기들만의방식으로하는데익숙한“늙고기운빠진노총각들”.그러나그나이에달라질수있으리라는것을스스로도확신하지못하면서도두사람은빅토리아를받아들인다.이들이왜이런결정을했는지는소설에서명확하게나오지않지만-어쩌면맥퍼런형제자신들조차그이유를모르는것같지만-그럼에도이야기는작위적이라는느낌없이오히려설득력있게전달된다.그리고〈뉴욕타임스〉는바로이점을『플레인송』이굉장한작품인이유로꼽는다.왜그러는지스스로도알지못한채삶에변화를주려는맥퍼런형제의분명한의도가독자에게자연스럽게전해지면서,만약홀트라는곳이실제로존재한다면이곳에서는바로이런방식으로일이돌아가겠구나,하고납득하게된다는것이다.
이런납득의과정은독자로하여금작가가보여주는삶의다양성을고스란히경험하게함으로써지금읽고있는것이그저타자의삶만이아님을깨닫게만드는켄트하루프의탁월함덕분에가능할것이다.켄트하루프는소설속모든등장인물에대해그어떤‘판단’도내리지않는다.선과악을갈라어느한쪽편에서지도않고,어설프게비판하거나훈계하는일도없다.자신이창조한세계를살아가는인물들의삶인데도함부로개입하거나지나치게속속들이파고들지않고그저그삶의모습들을담담하게펼쳐보인다.
상실에적응하고죽음을마주하며성장해나가는어린아이부터인생의저녁나절을외로이보내는노인까지각기다른평범한불행을품고살아가던인물들은예상치못한상황속에서교차하고관계를맺으면서하나의새로운공동체를형성한다.그리고켄트하루프는이들이지독한외로움을달래고세상으로부터단절된느낌을회복해나가는과정을과잉된감정이나과장없이,그러나애정이깃든시선으로써내려간다.

켄트하루프가탄생시킨홀트라는작은우주

소설의제목인‘플레인송’은꾸밈없고단순한선율과곡조를특징으로하는단선율의성가를의미한다.그리고그제목처럼,이작품에서작가는첫문장부터마지막문장까지화려한수사나특별한기교를전혀부리지않는다.이야기는구불구불흘러가는잔잔한강처럼수면에파문이이는일없이느릿느릿진행되고,빅토리아가임신한사실을알게된초가을부터이듬해늦봄까지계절과함께변화하는홀트의모습은묵묵하게배경이되어준다.
소설을읽다보면켄트하루프가탄생시킨홀트라는작은우주가마치어딘가에정말로존재하고있을것만같은느낌이든다.온통평평한모랫빛땅이펼쳐지고,외따로떨어진농장에서는암소들이갓태어난송아지를데리고풀을뜯고,시내로들어가철로를가로지르면집집마다포치에달린등이거리위로평평하고푸른빛웅덩이를만드는곳.그속에서저마다의상처를견디며일상을살아내는인물들은외로움의끝에서곁에있는서로를찾아낸다.불행속에그저닳아가는것이아니라서로에게맞닿으면서더단단해지는그들의삶은소설이끝난뒤에도독자의마음에남아깊은울림을남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