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3.01
저자

임솔아,김멜라,김병운,김지연,김혜진,서수진,서이제

장편소설『최선의삶』,시집『괴괴한날씨와착한사람들』『겟패킹』,소설집『눈과사람과눈사람』『아무것도아니라고잘라말하기』를썼다.

목차

대상

임솔아·초파리돌보기…007
작가노트|너무열심히쓰지말라던말
해설|해피엔드를다시생각하기(박서양)

김멜라·저녁놀…051
작가노트|웃게해줄수있다면
해설|(무)쓸모의젠더와다시쓰이는문학(김보경)

김병운·기다릴때우리가하는말들…105
작가노트|더중요해지는것
해설|리트머스보다섬세한(임정균)

김지연·공원에서…149
작가노트|빈칸을채우시오
해설|공공장소에서생긴일(오은교)

김혜진·미애…191
작가노트|희망의얼굴
해설|호혜거래(선우은실)

서수진·골드러시…229
작가노트|온힘을다해움켜쥔것
해설|유예된끝(소유정)

서이제·두개골의안과밖…263
작가노트|새로살기위해
해설|새와인간사이(조대한)

2022제13회젊은작가상
심사경위…325
심사평…328

출판사 서평



임솔아의「초파리돌보기」는오래전실험동에서초파리를돌보는일을했던이원영의삶을이원영의딸인소설가권지유의시선에서그려낸이야기로,불행한현실을있는그대로재현하는데그치지않고삶의의미를‘해피엔드’로끌어올린작가의아름다운의지가돋보인다.작고보잘것없는생명일지라도그것을돌보는일의가치를발견하는이원영과이원영이꿈꾸는결말을소설로완성해낸권지유두사람의서사가“불행과절망너머를묘파한작가의절창”(구병모소설가)이라는극찬을받으며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김멜라의「저녁놀」은‘눈점’과‘먹점’이라는여성커플이곤궁한생활속에서도서로를위하며‘먹고사는일’을꾸려나가는애틋한모습을딜도를의인화한화자‘모모’의시선으로그려냄으로써김멜라특유의퀴어-여성서사의독특한결을감각하게하는한편유구하게이어져온남성중심의서사를비트는전복적인에너지를뿜어낸다.김병운의「기다릴때우리가하는말들」은게이소설가인화자‘나’가인권단체의독서모임에서만나한때친밀하게교류했던무성애자주호와그의애인인주씨와관련된일화를펼치면서소수자라는동질적인정체성을공유하는사이에서도저지르기쉬운몰이해와혐오,그에대한반성의목소리를곡진하게들려준다.김지연의「공원에서」는‘공원’이라는누구에게나공평하게열려있는공공장소가어떻게폭력적인차별의공간으로변모하는지를강렬한언어로표현함으로써우리사회에만연한여성혐오를드러내보인다.김혜진의「미애」는자기소유의주거공간을지닌자와그러지못한자의계급적차이를통해드러나는인간의지독한민낯과복잡한모순을가차없는단문으로파고든다.서수진의「골드러시」는호주라는이국의공간에서살고있지만서로를향한어떠한감정도기대도사라져버린젊은부부의권태와그삶의파국성을폐광이라는이미지를통해상징적으로펼쳐보인다.서이제의「두개골의안과밖」은새의개체수가급증한근미래를배경으로,까치와닭으로표상된‘새’와관련된사건과진술이파편적으로드러나는가운데살처분이라는명목하에자행되는무자비한살상과인간성의상실을묵시록적인상상력과다채로운형식실험을통해그려낸다.



올해는2021년한해동안계간『문학동네』의계간평코너를맡아준문학평론가선우은실,소유정,오은교,조대한씨가장시간의노고끝에서른편남짓의중단편소설을골라1차선고를마쳤다.이선고작업은거의일년에걸쳐이루어진셈인데,계간평을맡아준네분이신작중단편소설을모두검토하고그가운데탁월하거나논쟁적인작품을선별하는일을매계절계속해왔기때문이다.여기에지난12월문학평론가김보경,박서양,임정균씨가합류해2차선고에서총스물한편을본심대상작으로결정했다.
본심은구병모,권희철,손보미,은희경,임철우제씨가맡아주었다.본격적인토론에앞서심사위원들은스물한편가운데각자우수하다고생각하는다섯작품에투표한뒤그결과를확인해보기로했다.
최종투표결과,올해처음젊은작가상에이름을올린임솔아작가의「초파리돌보기」가대상작이되었다.엄마가초파리에각별히애착을느끼게된다는다소그로테스크하면서도애틋한설정이소설안에서딸이병든엄마에대한소설을어떻게끝맺어야할지고민하는이야기와어우러지며삶이란무엇인가,그리고소설쓰기란무엇인가에대해소박하면서도절실하고조심스러우면서도과감하게답하고있는이소설이마지막에심사위원들의마음을조금더끌어당겼던것같다.임솔아작가를비롯해수상의영예를안은일곱명의젊은작가들모두에게축하와감사의인사를건네고싶다._‘심사경위’에서



임솔아,「초파리돌보기」현실과소설이분리되고,동시에현실과소설이합쳐지는순간.마지막문장이제발실제로일어난일이기를바라는기도와절대그런일은이뤄지지않았으리라는확신의낙차가이소설을다른차원으로이끌어준거라고느꼈다.(…)이소설은그공백을드러내기위해문장?서사로할수있는거의모든것을다해냈다._손보미(소설가)

원영은상자를열었다.소설집한권을꺼냈다.책상에가앉았다.스탠드를켜고,책상서랍에서돋보기를꺼냈다.안경닦이로알을닦고,돋보기를썼다.초점이맞도록얼굴을뒤로쭉뺐다.목차에적혀있는페이지를확인했다.책장을후루룩넘기다가,7페이지에서멈췄다.지유의소설속에서,원영은초파리를들여다봤다.초파리가아름답게표현돼있었다.이소설에서원영은결말부분을가장좋아했다.모든것이초파리와실험동덕분이라고생각했다.(『릿터』2021년8/9월호(『아무것도아니라고잘라말하기』,문학과지성사,2021))

■2013년중앙신인문학상,2015년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눈과사람과눈사람』『아무것도아니라고잘라말하기』,장편소설『최선의삶』,시집『괴괴한날씨와착한사람들』『겟패킹』이있다.신동엽문학상,문지문학상을수상했다.

김멜라,「저녁놀」거칠고난폭한세상이주는모멸을헤쳐나가는두여성의불안하면서도따뜻한사랑의보금자리가사뭇라이트한터치로그려짐으로써전체적인톤은암울의늪에빠지지않으며균형을유지하는데,솔직히나는딜도가일종의주인공이자‘자뻑’에취한화자이기까지한소설을이렇게사랑하게되리라곤상상도못했다._구병모(소설가)

별명을지은두여자는통화할때만큼은마음껏애정을표현했다.사랑한다거나보고싶다는말을소리내어할수있었고전화번호부에서로의애칭을입력하고옆에하트를붙일수도있었다.다른이름이주는기쁨을느낄수록두여자는자신들을둘러싼언어의속박을유희로바꾸었으며점점더둘만의비밀언어를늘려갔다.(『문학과사회』2021년가을호)

■2014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적어도두번』이있다.문지문학상,2021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김병운,「기다릴때우리가하는말들」적당한온도를지닌사려깊은소설이다.자신과가까운사람과먼사람과더먼사람,모든타자를바라보는시각에서균형과나이브하지않은선의가느껴진다.예리하고절박한질문을무장해제된어법으로풀어내서차분하게설득시키는힘이있다._은희경(소설가)

그날에대해쓸때마다나는어김없이내한계를확인하고는지운다.어느날은내가너무투박한나머지우리를흐릿하게뭉개놨다는판단에지우고,어느날은내가너무성급한나머지우리를매끄럽게정리해버린것같다는생각에지우며,또어느날은내가쓴것들이모두궁색한자기변명같다는느낌에지운다.그리고그렇게지우고또지우다보면어김없이어떤대사를마주한다.끝내지우지못하는,아니모조리지워도속절없이다시쓰게되는그대사를.
내가써낸그모든실패들속에서도인주씨는한결같이나를보며말한다.
쓰면좋겠어요.우리에대해쓰면좋겠어요.(『릿터』2021년2/3월호)

■2014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아는사람만아는배우공상표의필모그래피』,산문집『아무튼,방콕』이있다.

김지연,「공원에서」이소설의정교한구성을따라가다가마지막두문장이아주빠르게관습적인용례를벗어나는것을경험하는일이내게는무척놀라웠다.(…)등장인물의혼란을공유하면서새로운표현에조금씩동의하고그것을익힌끝에새로운의미를가져가게하는이소설의구성이소설속어린이서영보다더사랑스럽게느껴졌다._권희철(문학평론가)

뜻대로된적은별로없지만나는사는게좋았다.내가겪은모든모욕들을무슨수를써서라도극복해내고싶을만큼좋아한다.그렇게해서라도사는건좋다.살아서개같은것들을쓰다듬는것은특히나더좋다.(『황해문화』2021년봄호)

■2018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마음에없는소리』가있다.2021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김혜진,「미애」교양과호의뒤에숨은동정심과자기만족의민낯.환대의몸짓을보이다가도어느순간가차없이닫아거는문.어딘지우리에게익숙한,중산층의허위의식에관한서사쯤으로보이던소설의결말은전혀예상치못한반전으로요동친다._임철우(소설가)

때로는비장하게까지여겨져서사정을잘모르는미애조차숙연한마음이들정도였다.그런모습들이놀랍고얼마간감동적으로다가올때가없지않았으나미애의눈에점점더또렷하게보이는건지금보다더나은사람이되고싶다는그들의열망이었다.그들에겐더나은사람이되고싶다는열망이있었고,그렇게될거라는확신이있었고,그확신을지켜나갈여유가있었다.그러니까그것이자신을그모임에끼워준진짜이유라는것을미애는모르지않았다.(『황해문화』2021년봄호)

■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어비』『너라는생활』,장편소설『중앙역』『딸에대하여』『9번의일』,중편소설『불과나의자서전』이있다.중앙장편문학상,신동엽문학상,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대산문학상,2021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서수진,「골드러시」삶이라는가시투성이수갑에함께손목이묶인젊은부부의파탄과무력함이잘그려져있다.(…)비록시효가지나버렸지만여전히남아있는사랑과히스테릭한희망의파편들,그리고그것들이남긴돌이킬수없는상처들만이그들의삶을증거할뿐이다.“온통붉기만한세계”로돌아오는그들의귀로에서고전적인비극의우아함을느꼈다.
_은희경(소설가)

진우와서인은빛나는순간을가져본적이없었다.빛나는순간.진우는그들이늘그것을기다려왔다는것을알았다.그리고그것이그들에게절대오지않으리라는것을알았다.붉은햇빛이차안에가득들어찼다.진우는온통붉기만한세계를바라보았다.(『현대문학』2021년1월호)

■2020년『코리안티처』로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서이제,「두개골의안과밖」강렬하고의욕에찬실험적인작품이다.기존소설형식을깨뜨린과감하고다채로운서술방식,소재와메시지또한신선한충격을준다.(…)유해동물살처분이란이름으로자행되는동물집단학살현장.그것은지금자연과지구의생명체전부를죽음으로몰아넣고있는인류의광기,그묵시록의풍경이다._임철우(소설가)

인간의말로쓸수없음.주어,서술어.쓸수없음.주어,목적어,서술어.쓸수없음.닭은인간처럼말하지않고.관형어,주어,서술어.인간처럼생각하지않고.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인간과다른방식으로생각하고느끼기에쓸수없음.(『자음과모음』2021년여름호)

■2018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0%를향하여』가있다.오늘의작가상,2021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km/s동인으로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