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습도 - 문학동네청소년 58
Description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완간을 알리는 두 권의 책
『외로움의 습도』와 『희망의 질감』

하나의 테마로 7인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엮는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두 권, 『외로움의 습도』 『희망의 질감』이 출간되었다. 2014년에 시작되어 8년 만에, 총 열 권의 완간이다. 우리 청소년문학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대표 작가들부터 청소년문학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신예 작가들까지, 그간 이 시리즈에 함께한 작가들은 41인에 이른다. 청소년문학의 최전방에 선 작가들이 감지한 지금 청소년들의 움직임,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응원을 담아 온 것이다. 이 시리즈에 많은 독자들이 점진적이고도 꾸준한 지지를 보내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진로나 관계 등 십 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거리를 각 권의 테마로 삼으면서도 “문학이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모토하에 그 어떤 정답이나 교훈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시리즈의 방향성에 있다. 이번에도 작가들은 청소년의 삶을 맴도는 질문의 면면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한편, 독자의 마음속 질문이 또 다른 질문으로 확장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네 편의 단편소설을 건넨다. 관계, 미래, 콤플렉스, 정체성, 중독, 사랑, 불안, 통과의례의 뒤를 잇는 마지막 테마는 ‘외로움’과 ‘희망’이다.
저자

김민령,문이소,보린,송미경,윤해연,전삼혜,탁경은

저자:김민령
동화『나의사촌세라』,청소년소설『누군가의마음』을썼다.청소년소설집『사랑의입자』『중독의농도』『존재의아우성』『관계의온도』등에작품을실었다.

저자:문이소
「마지막히치하이커」로제4회한낙원과학소설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집『마구눌러새로고침』『우주의집』등에작품을실었다.

저자:보린
『뿔치』로제7회푸른문학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살아있는건두근두근』,동화『귀서각』‘고양이가장의기묘한돈벌이’‘쉿!안개초등학교’시리즈등을썼다.

저자:송미경
『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돌씹어먹는아이』로제5회창원아동문학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나는새를봅니까?』,동화『봄날의곰』『복수의여신』『가정통신문소동』등을썼다.

저자:윤해연
『오늘떠든사람누구야?』로제3회비룡소문학상을받았다.동화『별별마을의완벽한하루』『빨간아이,봇』『뽑기의달인』등을썼다.

저자:전삼혜
제8회대산대학문학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궤도의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소년소녀진화론』『날짜변경선』『붉은실끝의아이들』,소설『위치스딜리버리』등을썼다.

저자:탁경은
『싸이퍼』로제14회사계절문학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러닝하이』를썼고청소년소설집『열다섯,그럴나이』『소녀를위한페미니즘』등에작품을실었다.

엮음:유영진
제2회창비어린이신인평론상을받았다.평론집『동화의윤리-사라진아이들을찾아서』『몸의상상력과동화』를썼으며문학동네청소년테마소설시리즈를엮었다.

목차

전삼혜/외로움감소장치…007
보린/큐브…035
문이소/봉지기사와대걸레마녀의황홀한우울경…065
김민령/왜가리관찰하기…97
윤해연/흰점…127
탁경은/불명열…147
송미경/나는길위에…171
이책을읽은청소년여러분에게…191

출판사 서평

“난나랑함께야.”
청소년테마소설시리즈의아홉번째테마,‘외로움’

『외로움의습도』에는김민령,문이소,보린,송미경,윤해연,전삼혜,탁경은작가가‘외로움’을열쇳말삼아쓴단편소설일곱편이실렸다.마음속어딘가에늘고여있는외로움,외부상황이나사건으로인해불쑥치미는외로움,누군가와함께있을때도리어선명하게느껴지는외로움을겪어내는청소년인물들의목소리가뜻밖에경쾌하다.작가들이주목한외로움이란살아가며필연적으로안고가야할감정일뿐만아니라,때로는스스로조금더단단해지는계기가되어주는감정이기때문이다.“혼자일때더잘볼수있는희미하고작은것들과혼자여야만들을수있는세미한소리들”을포착함으로써이책은외로움의보다깊은의미까지포괄해냈다.침잠의순간을벗어나게해주는힘은꼭타인의존재로부터비롯되는것만은아니다.나를가장잘알아주고보듬어줄수있는사람은다른누구도아닌나자신이라는진실이,일곱빛깔의이야기로인해또렷해진다.“나자신과함께있는”시간을항해하고있을무수한청소년들에게부표가되어줄책이다.

“외로움은우리가날지못하고두발로걷는것처럼인간에게주어진존재조건중하나입니다.외로움은피할수없어요.그저견디는것외에별다른방법이없지요.그렇지만이유를모르고아픈것보다이유를알고아픈게견디는데힘이될거라생각해요.여러분이견뎌내는데부디이책이도움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친구와함께있어도외로움은장마철눅진한습기처럼스멀스멀우리를감싸곤한다.이책의등장인물들도저마다의외로움에몸살을앓고있다.책을읽으며누군가는자기마음속외로움의습도를새롭게인식할수도있고,누군가는비슷한상황에공감하고위로를받을수도있다.어떤경우든반가운일이다.그모든과정을통해인간에게숙명처럼달라붙는외로움에맞설힘을조금씩키울수있을테니까.”
_창덕여자중학교교사윤수란

“외로움에대한일곱편의이야기를읽고난지금,더담담하고편안한마음으로‘외로움’을마주하게되었어요.물기어린외로움을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는용기가생겼기때문이에요.이책이여러분이느꼈을수많은외로운순간을묵묵히위로하고지키는,따뜻한친구가되어주길바랍니다.내일다시외로움을느끼더라도,함께이책을읽은친구들이곁에서힘이되어줄거예요.”
_창천중학교교사이미진





[수록작품소개]

전삼혜「외로움감소장치」
각자의이유로달리기를하러나온슬기와명아는어영부영달리기메이트가되었다.서먹했던두사람은나란히달리면서차츰마음을열어간다.그럼우리,오늘도달려볼까?무리하지는말고,딱외로움이따라오지못할만큼의속도로.

보린「큐브」
“당신은채집되었습니다.”느닷없이허공에떠오르는메시지,그리고창밖으로보이는지구.연우는하루아침에‘큐브’에홀로갇혀버렸다.고립상황이길어지면서많은감각들이무뎌져가지만,그와중에도선명하게떠오르는감정이있다.나는지금,네가너무보고싶어.

문이소「봉지기사와대걸레마녀의황홀한우울경」
한때반려로봇이었으나주인으로부터버림받아길거리생활을하고있는‘봉지기사’.외딴집에서혼자살고있는‘대걸레마녀’.조금은괴짜같은두존재가만났다.깊고어두운파란색의감정으로가득찬공간에서.

김민령「왜가리관찰하기」
친척들로북적이는큰할머니네집에서언제까지지내야하는걸까.근호가마음편히있을장소는다락방뿐이다.다락방창문너머하천가를하염없이바라보는근호.어느날근호의시야에들어온것은다리를다친왜가리한마리,그리고뜻밖의인물이었다.

윤해연「흰점」
손등에피어난흰점이점점커져간다.이토록또렷한데,다른사람의눈에는보이지않는듯하다.홀로흰점을품은채일상을반복하던어느날‘나’는문득알아차린다.교실의모든아이들이제각기흰점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

탁경은「불명열」
원인불명의열,불명열이시작됐다.은정은열감으로괴로워하지만의사는미열이라고만한다.잠이오지않는밤,은정의마음은복잡하다.내가이렇게힘들다는걸누군가알아줬으면좋겠어.한편으론,내가이만큼힘들다는걸누구에게도들키고싶지않아.

송미경「나는길위에」
혜리와성호,그리고나.우리셋은늘함께였는데이제는그렇지않은것같아.처음으로혼자하교하게된‘나’는공사가중단되어아직완성되지않은길을걷다가비로소알게된다.나자신과함께있는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