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의 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편소설)

켈트의 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편소설)

$25.00
Description
로저 케이스먼트, 그는 누구인가?

라틴아메리카문학의 거장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펜끝에서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재조명되는 로저 케이스먼트의 생애와 신념과 철학,
사후 백여 년이 지나서야 이뤄지는 그의 복권復權
1952년 16세에 작가로 데뷔해 86세에 이른 2022년 현재까지 70여 권의 책을 펴내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문학의 거장이자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장편소설 『켈트의 꿈』(원제: EL SUE?O DEL CELTA)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켈트의 꿈』은 벨기에령 식민지 콩고에서 자행된 잔혹한 학살을 처음으로 고발했던 비범한 실존 인물 ‘로저 케이스먼트’의 일생을 밀도 높게 복원해냄으로써 유럽 식민주의의 이면과 전횡을 포괄적으로 조명한 장편 대서사로, 스페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탐험’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제국주의의 탐욕과 인간 본성의 타락을 문학적으로 고발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 평생 영어로만 작품을 남긴 이 폴란드 태생의 작가는 한때 ‘상부 콩고 교역을 위한 벨기에 주식회사’와 계약을 맺고 스탠리 폭포의 급류 사이를 오가며 화물과 상인을 실어나르는 소형 증기선 중 하나의 선장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1890년 6월 콩고 서부 마타디에서 당시 영국 영사로 벨기에령 콩고 식민지에 근무중이던 아일랜드 태생의 로저 케이스먼트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그의 소설 『암흑의 핵심』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 문학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제국주의의 잔혹한 실상을 알렸다면, 청년 콘래드에게 콩고의 실상에 대한 충격적 각성을 불러일으켜 『암흑의 핵심』으로의 여정을 열어주었던 영국 외교관 케이스먼트가 훗날 남긴 「콩고에 관한 보고서」와 「푸투마요에 관한 보고서」는 국제 사회로 하여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되는 ‘인간 짐승’들의 야만 그 자체의 실태를 낱낱이 목도하게 한 역사적 문건이었다.
저자

마리오바르가스요사

MarioVargasLlosa
1936년페루아레키파에서태어났다.리마의산마르코스대학에서문학과법학을공부하고,스페인마드리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52년16세에군사학교를중퇴한뒤,1년전썼던희곡을무대에올리고시를출판하며작가로데뷔했다.1963년레온시오프라도군사학교시절의경험을바탕으로쓴장편『도시와개들』을출간하며주목받기시작해,1966년발표한장편『녹색집』으로페루국가소설상,스페인비평상,로물로가예고스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명성을얻었다.1985년프랑스정부가수여하는레지옹도뇌르훈장을,1994년스페인어권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세르반테스상을받았다.이밖에아스투리아스왕자상,T.S.엘리엇상,예루살렘상,부다페스트상등다수의문학상을받았으며2010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과에세이,시집,연극대본등지금까지70여권의책을출간했다.
1959년파리로거처를옮긴뒤런던과바르셀로나등을거쳐1974년자발적망명생활에종지부를찍고페루로돌아와영주하고있으며,1990년페루대통령선거에출마했다알베르토후지모리에게패해낙선했으나,이후로도라틴아메리카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자지식인으로왕성한사회활동을펼치고있다.2022년노벨문학상수상자및세계의문화예술인들과함께베를린에모여,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에반대하며우크라이나국민을지지하는연설에참여했다.

목차

콩고 011
아마존 213
아일랜드 529
에필로그 699

감사의말 708
해설 711

출판사 서평

“어떤일들이원래대로돌아갈수없을때는
그런일들이일어나지않았더라면더좋았을것이라고자문하는데
시간을허비할필요가없었다.왜곡되어있는것을곧게만드는일은
언제나가능하기때문이다.”
_본문에서

아일랜드의‘독립영웅’인가vs.영국의‘반역자’인가?

문제적인물로저케이스먼트의‘삶과생각’에대한섬세하고입체적인문학적고증
“무용한잔인성의희생자”들과스러져간‘켈트의꿈’에대한웅장한헌사

‘탐험’이라는이름으로위장된제국주의의탐욕과인간본성의타락을문학적으로고발한작품으로널리알려진조지프콘래드의소설『암흑의핵심』.평생영어로만작품을남긴이폴란드태생의작가는한때‘상부콩고교역을위한벨기에주식회사’와계약을맺고스탠리폭포의급류사이를오가며화물과상인을실어나르는소형증기선중하나의선장으로근무하게되는데,1890년6월콩고서부마타디에서당시영국영사로벨기에령콩고식민지에근무중이던아일랜드태생의로저케이스먼트와의만남이없었다면,그의소설『암흑의핵심』은완성되지못했을것이다.콘래드의『암흑의핵심』이문학이라는매체를통해대중들에게제국주의의잔혹한실상을알렸다면,청년콘래드에게콩고의실상에대한충격적각성을불러일으켜『암흑의핵심』으로의여정을열어주었던영국외교관케이스먼트가훗날남긴「콩고에관한보고서」와「푸투마요에관한보고서」는국제사회로하여금아프리카와남아메리카대륙에서‘문명화’라는이름으로버젓이자행되는‘인간짐승’들의야만그자체의실태를낱낱이목도하게한역사적문건이었다.

“당신이름이그책에공동저자로실렸어야했어요,케이스먼트.”그가로저의어깨를토닥이며확언했다.“당신도움이없었더라면그책을결코쓰지못했을거예요.당신이내눈에서눈곱을떼어주었어요.아프리카에대해,콩고자유국에대해.그리고무엇보다도인간짐승에대해.”(112쪽)

영국의저명한외교관이자아일랜드의인권및독립운동가인로저케이스먼트는1916년8월3일반역죄로교수형을당한인물이다.한때대영제국의훈장과작위까지받은인물이반역자로체포되어재판을받고비참한최후를맞이한이유는과연무엇이었을까?바르가스요사는그이유를찾기위해로저케이스먼트의삶을집요하게파헤쳐특유의장중한문체와현재와과거를오가는입체적시점으로재구성한다.

대영제국의장교로인도에서근무한적이있는프로테스탄트아버지는아들로저에게이국적인이야기를해줌으로써모험에대한열정을심어준다.반면가톨릭을신앙하던어머니는로저케이스먼트에게섬세한감성을심어줌으로써그가차츰차츰가톨릭신앙에접근하게만든다.스무살때콩고로떠난로저케이스먼트는동아프리카에서‘제국주의적’무역을하던영국선박회사엘더뎀프스터라인에서근무한뒤벨기에국왕레오폴드2세가주도하는국제콩고협회AIC의탐험대에참여해막태동된콩고자유국원주민을개화시키는임무를수행한다.하지만콩고에서혹독한삶을체험하면서자신의인도주의적이상이순진한것이었다는사실을깨닫는다.특히영국의탐험가헨리모턴스탠리의신화와벨기에왕의인도주의적신화가깨지는것을실감한다.그후외교관이되어포르투갈령동아프리카(모잠비크),앙골라,콩고자유국,브라질주재영국영사로근무하면서유럽제국주의세력의탐욕과만행을직접목격한다.특히콩고와페루의푸투마요지역에서고무채취업자들의원주민에대한무자비한노동착취와잔혹행위를조사하고보고서를작성해세상에알림으로써국제적인명성을얻는다.벨기에정부는그의「콩고에관한보고서」(1904)를기초로콩고의통치구조를크게재편하고,그는그공로를인정받아1905년영국정부가뛰어난공적을세운영국외교관에게수여하는‘성마이클-성조지훈장’을받는다.
1912년로저케이스먼트는페루의푸투마요에관한보고서‘블루북’을발간하는데,이보고서는런던을중심으로동심원적인파동을그리며전유럽과미국을비롯해세계의수많은다른지역,특히콜롬비아,브라질,페루로퍼져나간다.〈타임스〉는보고서에관해여러페이지를할애했고,로저케이스먼트를높이칭송한어느신문의사설은그가위대한인도주의자의비범한재능을한번더보여주었다면서,노예제도를운용하고원주민을고문하고말살하는산업으로경제적인혜택을보는영국회사와주주들에대해즉각적인조치를취할것을요구한다.그는이공로를인정받아1911년영국정부로부터기사작위를받는다.그후로저케이스먼트는식민지상태였던조국아일랜드의현실을깨닫게되는데,건강까지나빠지자1912년공직에서물러난뒤아일랜드로돌아가1913년부터조국의독립투쟁에헌신한다.그는얼스터의프로테스탄트가문출신임에도로마가톨릭교도가대부분인아일랜드민족주의자들과항상입장을같이해아일랜드민족의용군창설을돕고,아일랜드의용군이부활절봉기에사용할무기를조달하기위해베를린을방문하는데,이무기조달계획이실패로돌아가면서영국군에체포되어런던으로이송되어반역죄와간첩활동혐의로사형을선고받는다.아일랜드의독립을반가워하지않던영국이서둘러그를사형시키기로결정했다는소문이퍼진다.항소를했지만기각되자코넌도일,버나드쇼등영국의저명한지식인들이영국정부를위해봉사한그의공적을내세워구명활동을벌이지만뜻밖에도그가남긴‘일기’때문에성공하지못한다.로저케이스먼트의동성애행각이기록된일기가공개되어영국정부가그의‘성적타락’을집중적으로부각시키며여론으로하여금등을돌리게한것이다.이‘일기’의존재로인해,그를살려내려던구명운동은수포로돌아가고,그는1916년8월3일런던에서교수형에처해진다.그의시신은아일랜드가독립한지28년이지나서야고국으로돌아올수있었고,성대한장례식을통해국립묘지에묻힌다.현재그는많은사람에게아일랜드의독립영웅으로기억된다.

이소설의제목‘켈트의꿈’은로저케이스먼트가브라질의산투스로떠나기전인1906년9월아일랜드의신화적인과거에관해쓴‘켈트의꿈’이라는장편서사시의제목을차용한것이다.로저케이스먼트가염원한‘켈트의꿈’은아일랜드가영국으로부터해방해독립국이되는것이었다.『켈트의꿈』은크게‘콩고’‘아마존’‘아일랜드’를다룬15개장과‘에필로그’로이뤄져있는데,홀수장과짝수장이독특한면모를드러낸다.더구체적으로말하자면,홀수장은로저케이스먼트가교수형에처해지기삼개월전에세밀하게회상하는과거를다루고,짝수장은콩고에서행해진식민주의의공포를고발하고(2장,4장,6장),아마존에서자행된원주민공동체에대한인권유린과학살을다루며(8장,10장,12장),아일랜드독립을위한로저케이스먼트의활약상과좌절을그린다(10장,12장,14장).에필로그는로저케이스먼트에대한후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