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10.93
저자

올가그레벤니크

1986년우크라이나하리코프(하르키우)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건축학을전공하고,그림책작가로살고있다.아들표도르(9세)와딸베라(4세)의엄마이다.2015년부터현재까지『엄마,화내지마』등그림책을출간했다.그가삽화를그린모든책은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그림작품은현재22개국개인컬렉션에소장되어있다.우크라이나전쟁전그의프로필엔이런말이적혀있었다.“저는지금제가사랑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종이위에서살아움직이는영웅들이만들어내는기적을믿습니다.인생에서저는한계가아니라기회를봅니다.”화려한색감과환상적인그림체로촉망받던그의인생은2022년2월24일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으로송두리째뿌리뽑혔다.이책에는우크라이나전쟁중급박한순간속에서도그가연필한자루로일기장에기록한모든글과그림이담겨있다.

목차

작가의말_005

전쟁일기_019

옮긴이의말_133

출판사 서평

“시내가폭격당하고있다.미사일이떨어졌다.
번화하고아름다운나의도시를그들은지구상에서지우고있다……
나는그림을그리기로했다.다큐멘터리일기장이될것이다.
더이상두렵지않다.”_본문에서

두아이와강아지한마리를데리고지하피난생활을하며
전쟁이지워가는인간다운삶을연필한자루로붙든
우크라이나여성의다큐멘터리그림일기

우크라이나의하리코프(하르키우)에서태어난올가그레벤니크작가는환상적인그림체와아름다운색감으로수만명의SNS팔로어들과소통하며세계각국에서그림책을출판하던촉망받는작가였다.2022년2월23일수제버거를먹으며천개의꿈과계획을나누고고이잠든이들가족의아늑한일상은다음날새벽5시,폭죽소리와흡사한,그러나천지를진동시키고무너뜨리는폭격소리와함께무너졌다.러시아군이“우크라이나를나치즘으로부터해방시키고정화”한다는명목하에우크라이나를침공한첫날이었다.

“전쟁전우리삶은마치작은정원과같았다.그정원에서자라는모든꽃들은각자의자리가있었고,꽃피우는정확한계절이있었다.사랑으로가득했던우리정원은날이가면갈수록풍성하게자랐다.아이들은음악,미술,무용등예술을배웠으며,남편과나는차례대로아이들을학원에데려다주며뒷받침을했다.나는어린이들을위한책일러스트를그려왔다.내가작업한그림들은다양한색상과행복으로가득했다.내가작가로서쓴동화들또한성공적으로출판되었다.책의주인공은여우가족이었다―말썽꾸러기아기여우,작고귀여운누나여우,아빠여우와엄마여우.나는여우가족의음악수업과자전거산책,시나몬롤을함께먹는아침식사에대한글을쓰고그림을그렸다.출판사는다음이야기를기다렸다.

그런데다음이야기는『전쟁일기』가되어버렸다……”_작가의말에서

“전쟁첫째날내아이들의팔에이름,생년월일,그리고내전화번호를적어두었다.
아이들뿐만아니라,내팔에도적었다.
혹시나사망후식별을위해서.
무서운사실이지만그생각으로미리적어두었다.”

베라야로셴코
2017.7.19
066820

느닷없이방공호가된마을의지하실에는임신부와어린아이들,노인들이빼곡히모여있다.아이들은지하에서체스클럽을만들고,출산을앞둔임신부들은불안한마음으로배를쓸어내린다.폭발음이들리지않으면집에올라가먹을것을챙기고동태를살피다가도,미사일이떨어지면즉각두아이의손목을붙들고강아지한마리를안은채지하실로뛰쳐내려가야했다.
수일안에끝날줄알았던전쟁은종전의기미가보이지않고,마침내작가는우크라이나를떠나기로결심한다.성인남성은어떤경우에도우크라이나국경을벗어날수없다는계엄령으로인해가족과함께갈수없는남편을홀로남겨두고서.노환으로움직이지못하는외조부모를모셔야하는어머니와눈물로작별하면서.작가의연필과노트는이불안과공포와슬픔과죄책감을쏟아놓을수있는작고유일한세상이었다.

“절망.
(…)모든하리코프(하르키우)시민들은지하실에처박혀
그들이우리의도시를무너뜨리는광경을핸드폰으로지켜보고있다.
우리가수년간가꾼도시이다.
공원들,동물원,집들,그리고길들.아무것도남지않을것이다……”

“이것은수백만평범한우크라이나여성들의이야기입니다.”
전쟁난민이된그림작가,러시아전문가로서무엇이라도하고자했던번역가,
그리고한국의출판사가긴박하게협업한전쟁의기록

이책은우크라이나전쟁발발후암담한지하생활을거쳐탈출하기까지올가그레벤니크가족이실제겪은상황을글과그림으로기록한일기이다.우크라이나에서현재출판이정상적으로이뤄지지못하는상황이기에,작가의다이어리실물사진을그대로받아한국어로세계최초로출간하게되었다.전쟁중안정적으로컴퓨터작업을할수없었던작가는평소의정밀하고화려한그림톤대신거친연필선만으로그림을그릴수밖에없었다.또한작가가피난과정에서그림을디지털화하기가쉽지않았기에,이야기장수출판사는작가가핸드폰카메라로찍어보내준다이어리사진들을낱장으로받아서일일이연필선을따고연필그림의명암을최대한실제다이어리와근접하게맞추는과정을거쳐책에담았다.현장성을보존하기위해노트에기록한글과그림은가필하지않았다.
러시아문화전문가인정소은번역가는전쟁으로인해고통받는이들의목소리가담긴이책을하루빨리펴내고자한한국의편집자와올가작가사이에서밤낮없이소통의다리를놓으며헌신적인연결자이자조율자가되어주었다.이책은작가,번역가,출판인이삼자의간절한마음이모여만들어진결과물이다.
올가그레벤니크작가는현재두아이와함께폴란드를거쳐불가리아에서임시난민자격으로머물고있다.그러나지금도매일우크라이나에남아있는가족들과고향하리코프(하르키우)의소식을애타게기다린다.
“그들생각에울면서기도한다.마치내두손이절단되었는데절단된손의통증을계속그대로느끼는것과같다.”
지금도우크라이나에서는폭격이이어지고사람들이죽어가고있다.우리와다르지않은지극히평범한사람들이다.그리고그들의가족과이웃들은애타는마음으로지하실에서,낯선타국에서세계를향해호소하고있다.“전쟁그만!”이라고.
우크라이나전쟁은한국인들에게는짐짓먼이야기처럼느껴질지도모른다.그러나이책을읽는순간당신은우크라이나전쟁이매일쏟아지는뉴스속반복되는꼭지가아니라,우리와다르지않은한존엄한인생이전쟁으로인해산산조각나는일임을가까이느끼게될것이다.
올가그레벤니크작가는이렇게썼다.
“전쟁이있고,사람들은따로존재한다”라고.“전쟁은사람을신경쓰지않는다”고.
한여성이전쟁속에서가장고통받는평범한사람을,눈물흘리며헤어져야만하는가족들을,피난열차에서아이를부둥켜안는엄마를,애잔한지하실아이들의모습을기록했다.이것이새로발을내딛는이야기장수출판사가지금이순간보통사람들의마음에가장간절히전하고픈이야기이다.참혹한전쟁의시대에당신과더불어끝까지지켜내고응시하고싶은‘사람의이야기’이다.

『전쟁일기』의인세는아이들과함께불가리아에서임시난민으로거주하고있는올가그레벤니크작가에게바로전달되며,번역료전액과출판사수익일부는저자가추천한기관인우크라이나적십자에기부한다.

“올가작가님이겪었던공포와아픔들.그리고지금낯선땅에서곁에있는아이들을위해눈물을꾹참고씩씩하게살아내야만하는상황.이것은수백만평범한우크라이나여성들의이야기입니다.나와똑같이소소한삶을살며크고작은기쁨과걱정을끌어안고꿈과계획들을갖고살았던평범한사람들.하루아침에그들의계획과꿈은무너져버렸고,사랑하는이들과헤어져매일생명의위협을느끼며보내고있습니다.
제가존경하는한러시아기자님이이야기했습니다.전쟁이일어난이무서운상황속에서작은한사람의어떠한재능이나노력으로라도반드시서로를도와주어야한다고.
제마음이부디작은보탬이라도되기를기도합니다.”
_정소은,‘옮긴이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