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장편소설)

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장편소설)

$16.22
Description
“나는 나를 창조하기로 결심했다.
그 선택으로 나의 반쪽이 사라졌다.”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정반대의 삶을 선택한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연대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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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릿베넷

BritBennett
독자를사로잡는강렬하고풍부한서사와섬세하고예리한필력으로현재미국에서가장촉망받는작가의대열에오른소설가.1990년캘리포니아남부에서태어나자랐다.스탠퍼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했고미시간대학교에서문예창작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재학중에페미니스트블로그플랫폼‘제저벨(Jezebel)’에게재한「나는선한백인들을어떻게대해야할지모르겠다IDon’tKnowWhattoDoWithGoodWhitePeople」가사흘만에백만뷰를달성하며주목을받았다.2016년첫장편소설『나디아이야기TheMothers』를발표했다.이작품은〈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고,전미도서비평가협회선정존레너드데뷔소설상과펜/로버트W.빙엄데뷔소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브릿베넷은전미도서재단이뽑은‘35세이하의신인작가5인’에이름을올렸다.2020년,피부색이밝은흑인으로태어나한명은흑인의삶을,다른한명은백인의삶을살아가는쌍둥이자매의이야기를그린두번째장편소설『사라진반쪽』을발표했다.이작품은출간즉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1위를기록했으며,미국에서160만부이상판매되었고,전미도서상후보와여성소설상최종후보에올랐다.또한〈워싱턴포스트〉〈피플〉〈타임〉〈USA투데이〉〈엔터테인먼트위클리〉,NPR등각종언론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으며,오바마전대통령이그해의추천도서로선택했고,〈뉴욕타임스〉는‘2020년최고의책10선’중하나로꼽았다.

목차

1부사라진쌍둥이_009
2부지도_115
3부감정선_201
4부극장뒷문_281
5부퍼시픽코브_361
6부장소들_415

감사의말_475
옮긴이의말|선택의자유,자유의선택_476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1위
★뉴욕타임스50주베스트셀러
★미국160만부이상판매
★오바마전대통령강력추천
★HBO영상화확정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피플〉〈타임〉〈USA투데이〉〈엔터테인먼트위클리〉〈배니티페어〉,NPR선정올해의책(2020)


독자를사로잡는강렬하고풍부한서사와섬세하고예리한필력으로현재미국에서가장촉망받는작가의대열에오른소설가브릿베넷의두번째장편소설『사라진반쪽』이출간되었다.피부색이밝은흑인으로태어나한명은흑인의삶을,다른한명은백인의삶을살아가는쌍둥이자매의엇갈린운명을그린이작품은2020년출간즉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1위를기록했을뿐아니라언론과평단과독자들의찬사속에무려50주동안베스트셀러리스트에서자리를지켰고,미국에서160만부이상판매되었으며,치열한오퍼경쟁끝에HBO에서영상화판권을얻어드라마시리즈로도제작될예정이다.또한전미도서상후보와여성소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오바마전대통령이그해의추천도서로선택했고,〈뉴욕타임스〉는‘2020년최고의책10선’중하나로꼽았다.작가는인종,계급,성별등우리의정체성을규정하는수많은‘경계’들과,경계너머로나아가는일의전복성과위험성,그과정에서겪는상실과좌절,그럼에도정해진틀너머에서스스로선택한모습으로살아가고자하는강렬한욕망을촘촘하고역동적인서사와탁월하게형상화된인물들속에담아내며,시의적이면서도시대를초월한감동과여운을남긴다.

1990년캘리포니아남부에서태어나스탠퍼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미시간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한브릿베넷은2016년데뷔작『나디아이야기TheMothers』로주목을받으며전미도서재단이선정한‘35세이하의신인작가5인’에이름을올렸다.이첫작품을통해,청소년기에어머니의죽음과임신이라는커다란사건을겪으며혼란과슬픔에시달리면서도자신이선택한길을뚜벅뚜벅걸어가는한여성의이야기를감동적으로그려낸작가는두번째소설『사라진반쪽』에서여러세대에걸친여성들의이야기로시야를넓힌다.아직미국에인종차별정책이존재하던시기에태어난쌍둥이자매가주축이되어1950년대부터1990년대까지수십년을오가며펼쳐지는장대한이야기속에는사회가정한규칙과규범에때로는적응하고,때로는저항하며치열하게자신의삶을개척하는생생하고다양한인물들이등장한다.특히밝은피부색으로인해백인의삶과흑인의삶을‘선택’할수있었으나두삶이공존할수는없었기에서로를잃어야했던쌍둥이자매의엇갈린운명은,사회적계급이개개인의삶에얼마나커다란영향력을행사할수있는지를보여주는동시에,인종을포함한사회적정체성의구분이과연유의미한지에대한근본적인의문을던진다.또한주인공자매의어머니로부터시작해자매의딸세대까지이어지는거대한흐름속에서제각기다른시대적상황에놓인여성들은각자의방식으로인생의크고작은어려움에대처해나간다.그들은때로서로를완전히이해하지는못하지만,결국세월이흘러많은것이바뀌고사라져도끝내지워지지않는기억으로서,그리움으로서,서로의존재를지탱하는단단한버팀목이된다.


나를잃지않기위해잃어야만했던
나와너무나도다른,너무나도닮은너,
나의반쪽에대한이야기

“타운에서달아날수는있지만,핏줄에서달아날수는없다.하지만빈스네쌍둥이는어째서인지자신들이그두가지를모두해낼수있으리라믿었다.”본문16쪽

미국남부의유색인마을맬러드.지도상에는표기조차되지않는이작고조용한마을의특별한점은주민들이모두백인과거의구별이되지않을정도로밝은피부색을가지고있다는것이다.마을이처음생길때부터이곳주민들의목표는자신보다더밝은피부색의아이들을낳는것이었다.그러니십여년전맬러드에서도망쳤던쌍둥이자매중하나인데지레가블루블랙빛깔의검은아이를데리고나타났을때마을이발칵뒤집힌건당연한일이었다.정말저애가데지레의딸이맞나?대체그동안무슨일이있었던거지?쌍둥이의삶에는실로많은일이일어났고,또일어날것이었지만그시작은물론맬러드였다. 

쌍둥이자매데지레와스텔라빈스는이기묘한마을에서“거의젖지않은모래색”피부를가지고태어났다.그러나평생마을에서벗어나지않고살아가는대부분의맬러드주민들과달리데지레와스텔라는늘더큰도시에서의자유로운삶을꿈꾼다.급기야자매가열여섯살이되자,백인들의린치로아버지가세상을떠난후홀로힘겹게생계를꾸리던어머니는딸들에게이제학교를그만두고부유한백인의집에서청소일을하라고지시하고,이곳에서의삶을견딜수없어진자매는곧자신들의오랜꿈을실행에옮긴다.마을축제가열린밤,그들은고향에서몰래도망쳐난생처음대도시로,뉴올리언스로향한다.

“스텔라는옆방으로들어가는것처럼쉽게,한인생에서빠져나와다른인생으로들어가버렸다.”본문62쪽

말을하지않아도서로의마음을읽을수있는,떼려야뗄수없는사이였던쌍둥이의인생은스텔라가어느회사의마케팅부비서자리에‘백인’으로취직하면서부터엇갈리기시작한다.유색인인자신이지원을해도될지망설이던스텔라에게데지레는그건거짓말이아니라고설득한다.“그들이그녀를백인으로생각하고고용했다면,그게어떻게그녀의잘못이겠는가?”실제로스텔라는거짓말을하지않는다.그저지원서를내러간날,자신이흑인이라는말을하지않았을뿐.그리고그회사의어느누구도그녀가흑인이라고생각하지않았을뿐.스텔라는직장에서백인을연기하고,점차스텔라가아닌‘미스빈스’로서의삶에익숙해진다.그동안경험하지못했던완전히다른삶,더안전하고친절한세계를맛본스텔라는결국자신의반쪽을잘라내고영원히돌아오지못할곳으로떠난다.희열과행복이빛나는자리에언제나불안과공포의그림자가드리우는세상으로.그리고영영평행선을달릴것같던자매의삶은이십여년만에서로의딸을통해운명적으로교차하게된다.


'나'로서온전히자유롭기위해내딛는걸음,
그위태로운걸음이그려내는
다채롭고찬란한삶의궤적에대하여

“이타운은여느곳과마찬가지로장소라기보다구상에더가까웠다.”본문14∼15쪽

소설의주요배경이자피부색이밝은흑인들만모여사는마을‘맬러드’는브릿베넷이만들어낸가상의공간이지만,사실작가가루이지애나의시골마을출신인어머니에게서전해들은실제이야기에서착안한것이다.작가는어느날어머니가어린시절에대해회상하면서밝은피부색의아이를낳기위해밝은피부의사람들끼리만결혼하는마을이존재했다는이야기를무심하게꺼냈을때,경악과충격속에서그이야기를받아적었고결국그한문장이이거대한이야기의씨앗이되었다.맬러드는인종이라는경계를넘나들수있는인물들을통해그사회적구분의허위를드러내는한편,현실속에,사람들의관념속에분명하게존재하는또렷한경계를보여주는탁월한장치이다.다시말해인종이나계급과같은경계가본질적으로관념의영역이기는하지만,그저관념의영역에만머무는것이아니라우리의삶을결정하는엄연한현실이기도하다는것이다.

“자기자신이란어디바깥에서기다리고있는게아니었다-스스로만들어야하는것이었다.원하는모습으로창조해야하는것이었다.”본문420쪽

데지레가흑인남편과의사이에서낳은딸주드는검은피부로인해밝은피부만을선호하는맬러드에서철저히배척당한다.데지레는고향을좋아하지않았음에도결국은그곳에소속될수있었기에맬러드로돌아오지만,주드는그곳에살면서도절대공동체의일원이될수없기에맬러드를영원히떠난다.반면스텔라가백인으로패싱한뒤백인남편과의사이에서낳은새하얀피부의케네디는자신에게흑인의피가흐른다는건상상조차할수없다.케네디는어쩌면주드보다더맬러드에어울리는사람이지만,자신의뿌리에대해전혀알지못하므로그곳은완전히낯선타자의영역이다.하지만케네디는또한과거에대해철저히침묵하는어머니때문에,애초에존재조차알지못했으나박탈된자신의일부로인해어떤상실감과불안을느끼며살아간다.다시말해데지레와스텔라,주드와케네디가맬러드라는공간과맺는관계는그들이자신을어떻게정체화하느냐와밀접한관계가있다.그런의미에서맬러드라는가상의장소,즉상징적인‘고향’은우리가인지하고있든아니든태어날때부터주어지는사회적현실을의미하는지도모른다.고향을떠날수는있어도고향의존재를없애는것은불가능하다.따라서인물들은새로운장소에서스스로를창조하기위해노력하지만,그창조는무(無)에서나오는것이아니라이미존재하는것을수정하거나지워내고그위에서재창조하는일에가깝다.그리고재창조는반드시흔적을,상실을남긴다.그것은때로자신의반쪽을영원히잃어버리는돌이킬수없는선택이될수도있다.하지만그모든위험을끌어안고자기창조와자기파괴의회색지대에서한걸음을더내딛는이들의모습은,그결과가비극이든희극이든,숭고한느낌을준다.아마도온전히‘나’로서자유로운그세상을우리모두가지금이순간에도꿈꾸고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