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노트 : 딸 하나 인생의 보물 1호가 된, 엄마의 5년 육아일기

빅토리 노트 : 딸 하나 인생의 보물 1호가 된, 엄마의 5년 육아일기

$19.00
Description
김하나 작가 어머니가 딸을 낳은 날부터 다섯 살 생일까지 기록한 육아일기, ‘빅토리 노트’. 딸 인생의 보물 1호인 ‘빅토리 노트’ 원본에 현재 시점의 엄마와 딸 코멘트가 더해져, 46년 세월을 잇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더불어, 어머니인 이옥선 작가의 단정하고 현대적인 에세이를 통해 1948년생, 70대 여성의 삶과 이 시대를 향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옥선,김하나

1948년에진주에서태어났다.진주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한양대학교사학과를나왔다.졸업하던해에진주의삼현여자중학교에서교사생활을시작했다.그학교에서2년6개월만에퇴임하였는데같은학교의교무실에서마주보고앉아있던국어선생과결혼하는사건이발생하였기때문이다.첫아이를낳고다시진주중학교에서근무하였으나당시로서는부산으로발령받은국어선생과주말부부생활을이어가기가힘들었기때문에,교사직을그만두고거처를부산으로옮겨둘째를낳고이후쭉전업주부라는명칭으로살아왔다.

줄기차게남들이만든책만읽다가뜬금없이75세라는나이에첫책인『빅토리노트』를내게되었다.본시성격이좀시큰둥한편이라내책을내겠다는열정같은것은없는사람인데어찌어찌밀려저자라는호칭을듣게되니당분간어디좀숨어있고싶다.

목차

서문

하나.귀여워,귀여워
만1세1976~1977년
만2세1978년
만3세1979년
만4세1980년
만5세1981년

둘.인생이란무엇인지늙을수록즐거워
인생이란무엇인지늙을수록즐거워!!!
멘델스존바이올린협주곡에대한명상
내가콩나물을사기싫어하는이유
나의17년된고물차
보따리를싼쪽이행랑채에사는법이다
어릴때부터독서지도가꼭필요한가?
맛있는5분
내가교과서에서배운것
너무합니다
커피커피커피
부지런금지
우리동네개판
운이좋았다
살고싶은집
노인은행복해야할책임이있다
달빛교교한

출판사 서평

김하나작가가살면서가장많이읽은책
“이일기는놀라울정도로힘이세다”

1976년12월16일,진주에서한아이가태어나고‘빅토리노트’라는이름의육아일기가시작된다.46년전처음쓰인일기는아이가다섯살생일을맞는날까지계속되고약20년뒤딸이대학시험에떨어지던날그손에쥐여진다.그딸은바로김하나작가,‘빅토리노트’는작가의책『힘빼기의기술』을통해처음세상에등장했다.당시,‘빅토리노트’의일부만보고도감동받았다는후기들이쏟아졌고이를계기로육아일기를써야겠다고마음먹은사람들도많았다.

엄마는아직모르고있는것같지만‘빅토리노트’이야기는이미수많은곳으로씨앗을퍼뜨렸을것이다.꼭육아일기를쓰는것뿐만아니라세상에이런기록이존재한다는것을알게된누군가의가슴속이환하고따뜻해진다면,그또한‘빅토리노트’의열매일것이다.그런마음으로책을내자는제안에응했다.
_「서문」에서(김하나)

『빅토리노트』는이러한독자들의염원에답하는책이다.‘빅토리노트’의원본을스캔해싣고엄마와딸인이옥선,김하나작가가지금의시점에서코멘트를더했다.46년전에시작된일기가2022년에비로소완성에이르게된것.더불어이옥선작가가틈틈이써온에세이를실어70대여성의우리시대에대한날카로우면서도다정한시선을엿볼수있다.독자들은여느젊은작가보다현대적이고리듬감넘치는문장에어느새저자의나이를잊고글에빠져들것이다.또한미디어에서자주보이지않는평범한70대여성의삶을들여다보며앞으로의자기삶을그려볼수있다.

가끔내블로그나SNS에엄마가60~70대커뮤니티에쓴글을올리면젊은독자들의반응이쇄도했다.이옥선작가의글은문체가현대적이고리듬감이좋다.그리고항상참재미있다.육아일기와함께엄마의에세이를묶어내게되어오랜독자로서기쁘다.엄마가20년동안몰래간직하고내가27년동안머리맡에간직해온나의보물1호가이제씨앗이되어세상으로날아간다.나는왜자꾸눈물이나는지모르겠다.
_「서문」에서(김하나)

딸46년인생의보물1호가된,엄마의5년육아일기
“다섯살생일로부터40년이지났는데도
‘빅토리노트’를열면여전히축하를받는다”

육아일기를5년넘게쓰고,그것이주인공에게전해지는것은그리흔한일은아닐것이다.조산원에서태어나받은출생증을시작으로돌을축하하는외삼촌의편지,엄마가잠시다른일을하는사이두살터울의오빠가한낙서,전화개통소식등이담긴‘빅토리노트’는산부인과가흔하지않던시절에한아이가어떻게세상에나왔는지,유선전화도없던시절에어떻게사람이만나고살아왔는지,또낙서한조각으로어린시절의오빠가홀로그램처럼겹쳐지는경험까지하게한다.김하나작가는대학시험에떨어진후에비로소‘빅토리노트’의존재를알게된다.그러니까일기가시작된날로부터약20년만에‘빅토리노트’를전해받은것이다.“갑자기인생의제일첫5년을선물받”은작가는본가를떠나서울생활을하면서도늘머리맡잘보이는곳에이일기를두고매년자신의생일에펼쳐보았다.어린시절자신을한없이귀여워하는존재가있었다는것을희미한기억에의존하지않고,실제기록으로두고두고볼수있다는것은얼마나대단한축복인가.작가는“다섯살생일로부터40년이지났는데도‘빅토리노트’를열면여전히축하를받는다”(본문273쪽에서)라고말한다.
서른즈음의엄마가딸아이를키우며한없이귀여워하면서도고된육아에지쳐그마음을다표현해주지못하는것에한탄하고,점점자라당시의엄마나이를훌쩍넘어버린딸은독박육아에지친그시절의엄마를다시금바라본다.

1948년생인엄마는이때겨우서른무렵인데벌써애둘의엄마이고,남편은나돌아다니는술쟁이여서독박육아를하면서도노트를펴고엎드려서플러스펜을꺼내내가귀엽다고한자한자쓰고있다.그렇게쓰인글자가내눈앞에있다.45년이지나누렇게바랜종이위에.꿍했던나의마음은너무작은것이되어어느새형체도없이녹아버린다.이일기는매번이런식으로작용한다.놀라울정도로힘이세다.서른무렵의엄마는이제40대중반이된나보다훨씬크다.
_본문49쪽에서

육아일기라해서감동만있는것은아니다.늘정직하게말하는엄마의성정은여기서도빛을발해“지금도‘헤어빨’이없으면인물이안난다”라며에둘러말하는법이없고,여기에딸은“이책에서까지이런대쪽같은정직함을마주하게될줄은몰랐다”라며서운함을드러내기도한다.(본문61쪽에서)“침을흘리고울기만하던”아이가말을시작하면서일기는한층입체적이고재미가더해지는데,어디선가욕을배워와서는여과없이내뱉거나“쉬하고싶을란다”“밥바먹고싶을란다”같은말을하는모습에웃음이배어나오기도한다.(본문169쪽에서)한아이의아주사적인기록이지만당시의사회분위기가자연스럽게녹아있어주택정책을비롯해부마항쟁,10?26사태같은사건을겪어낸보통사람들의삶을자연스럽게알게된다.더불어유선전화를개통하던날의기록을통해우연히주어진번호가훗날한가족의휴대폰번호가되어“때로는전화번호가가계도가되기도”하는모습도엿볼수있다.그빛바랜종이위,‘빅토리노트’마지막장에는이렇게적혀있다.

지금엄마의나이는서른네살이지만이노트를받게될때엄마는쉰살쯤되겠지.젊었을시절의엄마의생각,생활이조금은지각될수있을거라고생각한다.낳아서젖물려재우고따로서고첫발을내딛고,기저귀를떼고,말을한마디씩배우고,글자를익히고,순간순간이엄마의기쁨이었고,고생이었고,가슴두근거림과놀람그리고보람이었다.
다시한번하나야,잘자라서무엇인가를이루고깨닫고,그리고스스로만족하며또한만족함을주는사람이되기를바란다.
_본문271쪽에서

2부「인생이란무엇인지늙을수록즐거워」에서는이옥선작가가기존에인터넷매체에연재한글과각종카페에올렸던글을더해,세월을따라켜켜이쌓여온한사람의인생과늙을수록즐거워지는삶그리고행복해야할책임이있는노인에대해이야기한다.나이와상관없이즐겁게살아갈수있도록,이세상에태어나결국늙어가게될우리가남은인생을어떻게하면자신이원하는대로살아갈수있을지생각하게한다.
46년전시작된일기는김하나작가의든든한바위섬으로자리잡았고,“모든시절의제일앞장에놓여내삶의마지막장까지소중한빛을비추어줄”(본문255쪽에서)결실이한권의책으로완성되었다.한아이의사적인기록이어느새씨앗을퍼뜨려수많은사람들의마음까지환하게밝히고있는것이다.김하나작가의말처럼“왜이렇게자꾸눈물이나는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