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 문학동네시인선 172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 문학동네시인선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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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동네 시인선 172권. 조말선 시인의 네번째 시집. ‘나-너의 거리감’ ‘대상을 하나의 장소로 보는 시선’ ‘가족이라는 특수한 이름’ 등 조말선 시세계의 특장으로 여겨졌던 모티브가 유효하게 작동하는 가운데, 존재/말에 부여된 이데올로기를 벗겨내고 그 원근을 물리적으로 의미적으로 과감히 없앤 ‘이상한 낯섦’의 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언어를 통해 언어 밖의 자유로움을 한껏 누리게 한다. 주어진 세계에 구속된 듯 보이는 언어를 그 조건에서 구해내 새로운 세계를 다시금 구축해내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의미이자 의무임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여기에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라는 표제를 열어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로 무장한 이 시편들을 모두 통과한 뒤 마지막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표제의 문장을 다시 만날 때, 거기서 읽는 이 저마다에게 이상하고 자유로운 새 의미가 발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저자

조말선

1998년부산일보신춘문예와『현대시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매우가벼운담론』『둥근발작』『재스민향기는어두운두개의콧구멍을지나서탄생했다』등이있다.현대시동인상,현대시학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손톱처럼더가려는성질
너와바닥/열매들/씨뿌리는나와불어나는나/마음감별/야간조/한방울/머리카락들/감수성/외국어교본/게시물/환대/이파리들/심야/못본것들과못볼것들/면적과공간/대미지데님팬츠/숲으로

2부무려점으로추측되는거리가되었을때
위치/운동장/공원/점점구름/시금치의계절/놀이터/환대/소년/혀스토리/아령들/크루아상,풀,졸음,생이가래,영악/돌아보는사람과돌보는사람/물질주의자/다른거없어요?/생활/다만/브레이크타임

3부하고보니거기서거기입니다
수국/물방울/앞에서오는사람/두부/이행/대상들/공감대/spot/못되었다/정원/거짓말도아니고/리셋/접시/접시의인생/구름의폭로/오후두시의야생딸기/일생은아득하고/토르소

4부얼굴은들고다니는거라고했다
토르소는옷걸이입니까/입체적인비/삶/심야식당/주인/불발/외모/궁지의세계/비둘기/이름이뭐지?/층층나뭇과에닿으려면/거의난초/패턴/미끄럼틀/일부/지금은가고있다/정오의시소/풀숲/5호는어디입니까

해설_대상-너라는혁명,항상재개(再開)하는시
조재룡(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조말선시인과의미니인터뷰

Q1.어느덧네번째시집입니다.출간소회를여쭙습니다.
지금드러난것이제얼굴이라는사실만을명백하게마주하고보니산길을가다가돌하나를돌위에더포개어놓은것같습니다.

Q2.해설을쓰신조재룡평론가도짚어주었듯,‘반전-패러독스-블랙유머'의낯설면서도신선한감각이눈에많이띄는데요.이번시집속시들을쓰면서특별히염두에두었거나천착했던지점이있으실까요?
알게모르게스스로프레임을만들었던시들이자유롭기를바랐어요.형식을조이던나사가풀려나간자유로움이시적긴장을놓치지않으려는방편으로다른감각을택했어요.자유로움이한번에터질때가장극적인효과를낸다면뒤집어보는것이고요.유쾌하게세상을뒤집는기분이들기도하거든요.

Q3.저는편집하면서식물의이미지들이담긴시와가족이라는묘한관계를들여다본시들에눈이자주머물렀습니다.그런시가많은편이기도했고요.식물은선생님께영감을주는존재이고,가족관계는선생님께풀지못한수수께끼같은것이아닐까짐작도해보았습니다.이에대해말씀주실수있을까요?
식물에둘러싸여살았던시절이있었고,식물과헤어진시절이있었어요.헤어진동안그리움을그들의‘이름’으로달랬지요.사람보다식물과지내는것을좋아합니다.가족은그런식물들중에서덩굴식물같아요.차곡차곡한권의책속에포개진이야기가아니라사랑과애정과웃음과눈물이여기저기휘감겨있어서일부를걷어내도금세수북해지거든요.

Q4.이번시집에서가장애착이가는시가있다면무엇인지궁금합니다.그이유도요.
어떤시는다시읽고싶지않고어떤시는이랬었나,싶은시가있지만「위치」의아득함을사랑해요.표정과몸짓과어떠한기억조차도지워진점의평화를사랑하고점의재생력을사랑해요.

Q5.이시집을읽을독자분들께인사한말씀부탁드려요.
낯선데재미있다,굴곡진언어가있는데속도가지루하지않다,‘너’라는사람이어쩐지‘나’같은적이있는것같다고생각해버린다면시집한권을다읽지않아도다읽은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