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읽기: 역사와 문헌

구약읽기: 역사와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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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구 문명의 밑기둥이 된 스물네 권의 책,
구약성경에 기록된 복잡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
예일대학교에서 ‘구약 읽기’을 가르쳐온 크리스틴 헤이스 교수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그는 고대의 유대 문헌에 관한 권위자로서, 역사적 시각으로 구약성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다. 『구약 읽기』는 그가 ‘신학’으로서의 성경 해석은 지양하고,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구약성경을 설명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우리가 신의 광채와 세속적 호도에 가려져 제대로 알지 못했던 구약성경, 즉 서구 문명의 밑기둥인 스물네 권의 책에 대해 깊이 통찰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고대 근동의 역사와 거기에 살았던 민족들이 남긴 유구한 문화적 유산의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구약성경을 기록한 여러 저자들은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여정과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틴 헤이스는 이 복잡하고 방대한 문헌 사이를 꼼꼼히 살피고 해석하며, 그 속에 담긴 흥미롭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려주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저자

크리스틴헤이스

ChristinHayes
미국예일대학교종교학과교수.특히고대유대문헌연구의권위자다.1993년부터프린스턴대학교에서히브리학과조교수로재직했고,1996년부터예일대학교에서종교학을가르치기시작했다.현재유대학회의부회장이며,예일대학교종교학과대학원학장으로재직중이다.유대교고전과고대중근동연구에관한다수의논문을학술지에발표하고책으로출간하며활발한저술활동을하고있다.
저서로『바빌로니아탈무드와팔레스타인탈무드의유대관습법의차이에대한해설:아보다자라에서일부선정된논제를중심으로』(1997),『이방인의부정함과유대인의정체성:이방인과의혼인과성경에서탈무드로의전환』(2002),『유대교의출현:현대관점에서본고전적전승』(2010)등이있다.최근의저서『신의율법은신으로부터왔는가?:초기관점』(2015)은근본적으로구별되는두가지개념의신성한법칙,즉이성에근거한그리스-로마자연법과신성한의지에근거한성경적법칙을추적하여전국유대인도서상스칼라십(나훔사르나기념상)과미국출판인협회신학및종교학부문산문상등여러권위있는상을수상했다.『구약읽기』는크리스틴헤이스가예일대학의오픈예일코스에서진행한강의를토대로집필했으며,구약에대한역사적시각을문헌을통해명료하게해석한책이다.2021년예일대학교에서수여하는가장높은학문적명예중하나인스털링교수로선정되었다.

목차

들어가며7
고대이스라엘역사의주요사건연표13

1.고대이스라엘의유산17
2.구약성경의유일신이해하기38
3.천지창조이야기:창세기1~3장59
4.중복과상충82
5.근현대의구약성경비평연구104
6.이스라엘조상들이야기:창세기12~36장133
7.애굽에서의이스라엘:모세그리고야훼신앙의시작162
8.애굽에서시내로185
9.율법210
10.제사장적유산:제사의식과희생제물,정결과거룩242
11.모압평지에서:신명기와모세269
12.신명기적역사서I:여호수아301
13.신명기적역사서II:사사,선지자,왕320
14.유다왕국과이스라엘왕국349
15.이스라엘의예언376
16.역사적사건에대한선지자들의반응:전형적인예아모스396
17.앗수르위기에관한예언:호세아와이사야1서418
18.유대의선지자들:미가,스바냐,나훔,하박국,예레미야441
19.성전파괴에대한반응:에스겔과제2,제3이사야468
20.성전파괴에대한반응:예레미야애가,잠언,욥기494
21.정경비평:전도서,시편,아가530
22.성전복원:에스라,느헤미야,룻563
23.유배이후의선지자들과종말론의등장590
24.이스라엘과이방민족들:에스더와요나607

나가며622
주628
옮긴이의말645
찾아보기648

*

출판사 서평

구약성경에관한최고의입문서
문학동네에서크리스틴헤이스의『구약읽기』가출간되었다.이책은예일대학교가자랑하는세계적학자들의명강의를전세계에공유하는‘오픈예일코스’의강좌를책으로정리한것이다.원제가“IntroductiontotheBible”이라는점에서알수있듯,저자는구약성경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도록,따라잡기어려운학문적논쟁들을배제하고기존의광범위한연구들을집대성하며입문서로서의성격을강조하고자했다.이책은구약성경을처음접하거나,기독교신자이기는하지만구약성경을제대로읽어보지못한사람들을대상으로하는책이기때문에,진지한연구주제를다룬여느학술서들처럼딱딱하고무겁지않다.기출간된『신약읽기』(2019)가그렇듯,『구약읽기』역시역사적,학문적시각하에구약성경을해석하며그속에담긴이야기들의맥락을친절하게설명한다.
구약성경의글은한지방의신을섬겼던이스라엘조상개인들의이야기에서최초로시작하여역사에의해강제로자기들만의영역과자기들만의관심그너머를바라보게되었던한민족으로서성숙될때까지이스라엘의긴여정을이야기한다.또다른관점에서보면,구약성경은엄청난고난속에서구약성경의신인야훼와한민족의언약관계를유지시키려고몸부림쳤던여러저자들이기록한책들의모음집으로볼수있다.
많은사람들이이미알고있듯,기독교와유대교의정경인구약성경은처음부터한권으로쓰이고완성된책이아니다.이고대의책묶음은총24권으로,거의1000년이라는긴시간에걸쳐쓰였다.때문에구약성경은‘책’이라는명칭이암시하는그런특징들과거리가먼모습을보여준다.예컨대구약성경은우리가책이라는말로써일반적으로가리키는특징인어떤일관된형식이나한사람의저자,하나의메시지를가지고있지않다.구약성경은많은사람들이서로다른시대와상황속에서,매우다양한문제와변화에대응하고자기록하고편집한문집또는선집에가깝다.또한구약성경의글들은여러종류와장르로구성되어있다.역사를서술하는글이있고,법률문서가있으며,특정예식을어떻게수행해야하는지를규정하는제사와의식에관한글이있고,예언자의메시지에대한기록도있다.또한서정적인시와사랑의시가있다.금언이있고,감사와회한의찬송가가있다.
구약성경의저자들은이모든조화롭지않은목소리들을한데아우르기로결정했고,상충되는것들을애써조정하지않으려노력했다.이처럼구약성경은한권의책이아니라문집이므로,현대의독자들도그렇게이해해야올바른인식에도달할수있다.각각의책,각각의저자,각각의목소리는인간의경험,삶과삶의문제에대한인간의대응,영광과타락에관한인간의생각으로짠다채로운융단에서각각의가닥을이루고있는것이다.
하지만이러한특징때문에,구약성경의내용을이해하고더나아가지금까지지속되어온그영향력을한눈에파악하기란쉬운일이아니다.그럼에도구약성경을이루는글들에는고대이스라엘민족의역사적여정과인간적경험을두루이해하고자기울였던다양한노력이보존되어있다는점에서모두같은목적을가졌다고볼수있다.
크리스틴헤이스는책속에서이야기하는성경구절들의원래맥락과의미에관한깊고강력한통찰을가능케한현대의성경연구방법론을두루소개하고,구약성경안에구체화된이스라엘의문화와사상의다양한요소들을고대근동의역사적,문화적배경을바탕으로탐색한다.당연한말이지만,독자들은각장에서분석하는성경내용에익숙할수록좋다.『구약읽기』는장마다맨앞에열거된관련구절들을미리살펴보고또한함께읽는다면보다더많은지식과깨달음을얻을수있을것이다.

구약성경은언제,어디서,누구에의해쓰였는가
19세기와20세기에고고학자들에의해,고대근동지방에서위대한문명들이발굴되었다.오늘날‘비옥한초승달’이라고불리는이문명은고대이집트,메소포타미아,그리고가나안지방을포함한지역을말한다.사람들은그놀라운문화와문명의유물및기록에놀라움을금치못했다.거대하고복잡한왕국들이거기있었고,그중다수가인류의기억에서완전히사라졌던것들이었다.새롭게발굴된언어들은오랫동안잊혔던것이었고,문학과법률을다룬풍부한문서들은해독이불가능했다.하지만수많은학자들의노력에의해이후곧해독이가능해졌다.
고대에정복과유배는한국가를이루는인종집단의종말을의미하는것이보통이었다.정복당한민족은패배한자기들의신을버리고승리한정복자들의신을받아들였다.한때구별되는정체성을가졌던무수한나라들이문화적,종교적동화과정을거쳐사라졌다.기원전722년이후이스라엘북왕국에서도그런일이일어났다.그들은역사에서사라졌다.그러나남부유다왕국에살던이스라엘사람들,즉유대인에겐그런일이벌어지지않았다.
유대민족은기원전586년에민족적정치기반이없어졌음에도근동역사에존재했던많은민족가운데유일하게국가가멸망한후에다시일어났고,여러변화와우여곡절을거치면서도빼어난공동체와문화를만들어냈다.또한이들은어떤급진적이고새로운사상,신의말씀,일단의전승을보유하고있었으며이것이서구세계의주요종교인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토대가되었다.그렇다면하나의문화를형성했고그문화가고대를지나현재까지살아남을수있게한이사상은무엇일까?

유일신의탄생
고대사람들이생각하는세상은현대의사람들이생각하는세상과큰차이가있다.그들사이에널리퍼져있던우주개념은,여러자연의힘안에신의힘이스며들어있다거나자연의힘자체가신이라는개념이었다.땅이신이고하늘이신이고물이신이고,아니면그것들이신의힘을가졌다고믿었다.따라서수많은신들이있었고,전지전능한단하나의신은없었다.고대이스라엘사람들또한이우주관을공유하고있었음을말해주는증거는아주많다.그러나시간이지남에따라일부고대이스라엘사람들이이개념에서벗어나우주에단하나의신성한힘,단하나의신이있다는독특한개념을확실하게주장하게되었다.
이사상은비록체계적으로정립되지는않았지만,구약성경전체에깊이스며들었다.그것은초월하는원계(原界)에복종하지않는유일한신과그자신이모든존재의근원이라는새로운개념이다.이신은그보다앞서존재하는영역에서출현하지않으므로신화와마술의모든한계로부터자유롭다.다른어떤세력에게도도전받지않는이신의뜻은절대적이고주권적이다.
구약성경에는신의동등한상대로서신에게대항하는악의행위자가없다.즉악을행하는신적행위자가없는것이다.이스라엘의신이모든존재의근원이라면,그와싸우는초자연적존재의영역과하나의최고신에대항하는신적인적대자는존재할수없다.구약성경에서악은신의뜻과신에게반항할수있는자유와죄지을능력을가진인간의뜻이충돌할때발생한다.
구약성경의신은신화화되지않지만,그렇다고완전히비인격적으로제시되지도않는다.구약성경은신과인간의소통을표현하기위해신을의인화된용어로나타낸다.이소통은자연의영역이아니라역사의영역에서이루어진다.이신은자연의힘과현상을통해서가아니라,(신화상이아닌)역사적시간속의그때그때의행동으로사람들의삶에영향을미침으로써알려진다.
이개념이이스라엘문화의모든방면에영향을끼쳤고,고대이스라엘민족이하나의인종적·종교적집단으로살아남는데여러방식으로영향을끼쳤다.역사를절대적으로지배하는완전히초월적인신의개념은이스라엘사람들로하여금가장비극적이고참혹한사건조차,예를들어예루살렘의파괴사건이나민족전체가유배당하는사건까지도,그들의신이패배했다거나그들이신으로부터버림받은것으로이해하지않고,그들을위한신의더큰목적또는계획의필연적인부분으로해석하게했다.

혁명적문화비평서로서의구약성경읽기
많은사람들이처음구약성경을펼쳤다가곧당혹감에사로잡히곤한다.야곱은사기꾼이아닌가!요셉은건방지고버릇없는아이가아닌가!유다는며느리에대한의무를어기고매춘부와잠자리를갖는다!대체이사람들은누구인가?왜구약성경에이런사람들이나오는가?독자들이느낄수있는이런충격은구약성경의주인공들이완벽하게독실한사람들일것이라는기대에서비롯된다.그러나그런주장은성경이만들어낸것이아니다.구약성경의인물들은현실적으로묘사되어있다.그들은현실적이고강렬한도덕적갈등과야망,욕망을가진사람들이다.근시안적으로그리고이기적으로행동할수도있으나,진짜사람들처럼깨닫고성장하고변화한다.성경에등장한다는이유만으로너무성급하게이들을옹호한다면,또는후대의종교적전통에따라무턱대고이들에게깊은신앙심과경건함을부여한다면,우리는이이야기들을무한히흥미롭게만드는도덕적복잡성과깊은심리적통찰을놓치게될것이다.
구약성경은기독교와유대교의경전임에도등장인물들의삶의영역에서일어났던어둡고부정적인,인간적인측면들을가감없이처절하게그대로드러내고있다.후대의편집자들이나필경사들조차그들의목적과필요에도불구하고기록으로내려왔든구전으로내려왔든그러한전승들을그대로기록했던것에놀라지않을수없다.
고대이집트와고대이스라엘은모든문화,그리고현재우리문화가그렇듯자기자신과투쟁하는복잡하고혼란스러운문화였다.구약성경과고대근동지방의문서를비교해보면,공통의문화적유산이발견되는동시에엄청난사상적차이가드러난다.구약성경의저자들은그이야기들을도구로사용하여새롭고급진적인개념을표현하고자했다.그들은기존의자료를가져다가특정한방식으로재구성했는데,이것은성경내용에근거해서고대이스라엘의종교와문화를재구성하려고하는사람들에게심각한문제를제공한다.구약성경에편입된더오래된원자료와구약성경원문의최종편집자의관점이서로상충하는것이다.구약성경원문의최종편집자들은단연코기존의원자료에유일신적관점을집어넣었을것이다.이시도는대체로성공했다.그러나때에따라서는매우상충되고매우애매모호한문장을산출하여많은불협화음을만들어냈다.그렇다면구약성경을이루는스물네권의책들은서로모순되는것일까?그렇지않다.이책들은끊임없이변했던이스라엘민족역사의긴여정의서로다른여러현실,순간,경험을담아내고있다.
현대의많은사람들이구약성경을시대에뒤떨어진생각을담은진부한책으로생각하곤하지만,사실구약성경은여러면에서그것이만들어졌던시대의보편적인문화적흐름에대해근본적인불만을설명하거나표현하는세련된문화비평서라고볼수있다.수많은사람들이오랜세월에걸쳐발견해왔던것처럼,서구문명의원천이된이스물네권의책들은어느시대이건변화하는순간에걸맞은가르침과영감을제공해왔다.『구약읽기』는우리에게이러한창조적독서를돕는최고의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