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보여주마

공포를 보여주마

$16.50
Description
추리ㆍ공포문학의 거장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미스터리한 죽음에 드리운 서늘한 광기와 공포
소설 같은 에드거 앨런 포의 인생을
그가 쓴 공포소설들처럼 각색한, 음산하고도 눈부신 작품. _레제코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 「검은 고양이」 「까마귀」 「애너벨 리」 등의 작품을 남기며 19세기 위대한 시인이자 현대 추리소설, 스릴러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비운의 천재 작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고 근원적 공포를 탐구했던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문학, 사랑, 그리고 미스터리한 죽음이 그가 쓴 소설들처럼 음산하고 서늘한 공포소설 속으로 들어온다. 『공포를 보여주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썸니아〉의 오리지널 각본을 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노르웨이 작가 니콜라이 프로베니우스의 열번째 장편소설로, 평생 자신의 작품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다 미스터리하게 생을 마감한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조명한다.
니콜라이 프로베니우스는 작가이자 문학평론가로서 포의 천부적인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루퍼스 그리스월드, 포의 가족과 연인 등 실존 인물들을 소설 속에 되살려내고, 실제로 포가 숨을 거두기 직전 소리쳐 불렀다고 전해지는 ‘레이놀즈’라는 미지의 인물을 상상으로 빚어내며 픽션과 현실 사이의 어둡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또한 포가 쓴 공포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설정을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를 배가하고, 기사와 평론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삽입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레이놀즈는 ‘무엇’인가? 임종을 앞둔 에드거 앨런 포가 두어 차례 이름을 흘렸다는 기록 말고, 포 자신은 물론 어느 누구의 입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이 남아 있지 않다. 소설은 이 주인 없는 이름에 강력한 존재감을 부여했고, 포를 괴롭히는 공포의 강박을 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 결국 소설은, 미의 극치인 예술을 추구하기 위하여 모든 걸 바치는 레이놀즈 혹은 포 자신의 광기야말로 공포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옮긴이의 말
저자

니콜라이프로베니우스

노르웨이시나리오작가이자극작가,소설가.1965년오슬로에서태어났다.1986년시집을펴내며등단했고,1996년소설『라투르,사드후작의하인』을통해작가로서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런던인스티튜트(런던예술대학)에서영화를공부했고,<인썸니아>(1997)와<잠자리>(2001)등다수의영화시나리오를썼다.2002년크리스토퍼놀란감독이<인썸니아>를할리우드버전으로리메이크하며세계적으로명성을얻었다.노르웨이문학잡지<빈두에>의편집장을거쳐노르웨이영화발전기금운영기관의영화자문위원으로일했다.2008년발표한장편『공포를보여주마』로장모네문학상을수상했으며,그의작품은전세계2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장편『이론과실천』『콩고에서온메시지』『백조의노래』,넷플릭스시리즈<뢰렌스코그실종사건>의각본등을집필하며다방면에서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009

1부_029
2부_163
3부_283
4부_389

옮긴이의말_413

출판사 서평

레이놀즈는‘무엇’인가?임종을앞둔에드거앨런포가두어차례이름을흘렸다는기록말고,포자신은물론어느누구의입을통해서도그실체를입증할만한진술이남아있지않다.소설은이주인없는이름에강력한존재감을부여했고,포를괴롭히는공포의강박을인격화한것으로보인다.(…)결국소설은,미의극치인예술을추구하기위하여모든걸바치는레이놀즈혹은포자신의광기야말로공포의본질임을말하고있지않은가.옮긴이의말

미스터리한죽음뒤의수상한그림자,스스로를파멸과죽음으로내몬인간내면의근원적공포

1857년8월뉴욕,전직기자이자문학평론가루퍼스그리스월드는알수없는존재에쫓기고있다.겁에질린얼굴로두리번거리며브로드웨이의인파속으로숨어든그는이내어느교회안으로몸을피한다.그리고교회장의자에앉아마음을가라앉히려다,의자바로아래에서그를사납게노려보고있는노인을발견하고소스라치게놀란다.궁핍하고괴이한몰골의이노인이바로아까부터그의뒤를쫓고있던자다.그리스월드는노인에게서벗어나기위해벌떡일어나도망치려하지만,노인이그를우악스레붙잡고늘어지는바람에무너져내린토사더미나불어난물살에휘말리듯포기하고바닥에주저앉는다.노인은그에게무슨말인가를속삭이고,그는결국자신이무시무시한계략의희생양이었다는사실을깨닫고힘없이집으로돌아온다.
그날밤,그리스월드는그의아파트에서싸늘한시신으로발견된다.망토자락이발에둘둘말리고몸을동그랗게웅크린채로,퀭하게치뜬눈은몇해전숨을거둔타락한천재작가에드거앨런포의초상화를바라보고있다.지난이십년동안포의명성에흠집을내기위해갖은노력을해왔고,그의장례식에서까지평판을깎아내리는추도문을낭독했던그리스월드는자신의임종순간에도포를바라보고있었다.포가사망한이후에도끊임없이포에관해글을쓰고,포의글을읽고,포의자취를좇았던루퍼스윌멋그리스월드,그에게포는어떤인물이었기에생의마지막순간까지이토록집착했던것일까?그리고그는어떤연유로돌연포의죽음만큼의문스러운죽음을맞게되었을까?

어느화창한봄날아침,그는어림잡아두었던이야기의결말이실은소설의시작이되어야한다는생각에도달한다.범행이저질러지는시점에서이야기가시작되는거다.그러니까이야기는수수께끼를풀기위한시도에발맞춰진행되어야한다.텍스트의긴장감이에피소드별로점점높아지자그는흥분을감추지못한다.‘호기심의역설이아닌가!’한껏달아오른그가속으로중얼거린다.우리가모르고있음을깨달을수록,무엇을알고자하는지조차모르고있음을밝히는것이중요해진다.(117쪽)

소설은이제시간을거슬러올라가에드거앨런포가어린나이에고아가되어양부모밑에서불우하게성장한유년시절부터,보스턴과필라델피아를떠나뉴욕,포드햄,볼티모어등으로쉼없이이주하며작가로서성공하기위해분투했던과정을차근차근되짚어나간다.그리고그과정에서그가써내려간시와소설,잡지와신문등에기고했던비평문을소설곳곳에소개하고,무명작가포와저명한평론가이자신앙심깊은목사였던그리스월드의첫만남,시「까마귀」를통해문단의주목과영광을누리다한순간추문에파묻힌작가인생의흥망,포에게질투와동경을넘어선미묘한애증의감정을품다뿌리깊은강박에사로잡힌그리스월드의복잡한심리,점차감정의골이깊어지는두사람의관계,인간내면에자리잡은근원적인공포를그린다.

‘셜록홈스’‘아르센뤼팽’의원형‘오귀스트뒤팽’의창작자이자추리공포문학의선구자,불운했던천재작가에드거앨런포의묘연한죽음

1841년발표된단편「모르그가의살인사건」을통해‘밀실살인’과같은현대추리문학의요소를최초로선보이고,‘셜록홈스’‘아르센뤼팽’의원형이라고일컬어지는탐정캐릭터‘오귀스트뒤팽’을만들어내며추리?공포문학의문을연에드거앨런포는그의소설처럼수많은미스터리를남기고마흔의젊은나이에묘연하게세상을떠났다.1849년10월초,볼티모어의어느선술집앞에쓰러져있다병원으로옮겨진그는그곳에서며칠만에쓸쓸하게눈을감은것으로알려졌다.그가숨을거두기전‘레이놀즈’라는이름을몇번이나소리쳐불렀다는이야기만전해질뿐,이름난작가가되기위해야심차게첫발을디뎠던뉴욕시내를떠나변두리포드햄에정착한그가갑작스레연고도없는볼티모어로향한이유,당시의정황이나사인등은여전히풀리지않는수수께끼로남아있다.
『공포를보여주마』는평생궁핍과과음,우울,신경쇠약등에시달리다일찍이세상을떠난포의일대기와주요작품을돌아보며,진정한예술과아름다움을향한그의열망,그가사랑했던사람들과의만남,이별,그리고그의생애마지막며칠간의행적을추적한다.엄숙한청교도적사상과는거리가멀었던그의작품들은당시미국에서외면당했으나,그의사후에프랑스시인샤를보들레르가직접번역하고소개하면서진정한가치를인정받기시작했다.에드거앨런포가안타깝게사망하고백칠십여년이흐른지금,포의탄생일인1월19일이되면여전히해마다묘지에꽃을놓아두며그를기리는전세계의팬들과같은마음으로,니콜라이프로베니우스는『공포를보여주마』에불운했던천재작가를다시한번되살려내며그의작품세계를향한오마주를가득담았다.

책속에서

세월이흐른뒤,그는우리안에공포가언제나도사리고있다는생각에도달할것이다.낮에아무리숨기려들어도,밤이되면어쩔수없이공포가고개를드는것이다.우리의모든행동은공포의지배를받든가,공포에서벗어나려는욕망의지배를받는다.(28쪽)

대체어떻게해야주목받을수있단말인가?한번찬찬히생각해보자.누군가말한적이있다.그의글은지나치게잔혹하며자극적이라고.그러나그는단지보이는대로세상을그려낼뿐이다.(32쪽)

「윌리엄윌슨」이라는제목의그작품은이런구절로마무리되었다.“……네가너자신을완전히죽여버렸으니말이다.”이를테면자신보다훨씬뛰어난그림자에게쫓기는한인간의의식에관한내용임을루퍼스는단박에알아차렸다.타락한인간존재의영혼이어떤공포로압살당하는지를탁월하게묘사해낼줄아는작가라고생각했다.자신으로부터그리고신으로부터도망친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잘알고있는게틀림없었다.요컨대포는루퍼스에게도익숙한어떤것을작품으로그려낸것이다.(38~39쪽)

그랬다!그것은루퍼스가신랄하게짓밟고씹어대서응징해야만하는,그러고싶은시였다.그런시가사람들에게읽히지않게만드는것이그의책무였다!하지만그는시를한줄한줄계속해서읽어나가고있었다.어떤사악한의도가그의눈길을옴짝달싹못하게엮어서시속으로끌어당기고있는것같았다.(41쪽)

“그리스월드는사람을두루알지만,정작그를아는사람은아무도없는셈이지.도무지의중을알수없는사람이라니까.”(89쪽)

“자고로문단이란표독스러운오소리들로가득한곳이라네.아무리견고한보루를쌓아도부지불식간에안으로파고들지.그러다가어느새털이죄다뜯겨나간알몸상태가되고마는거라네.내말명심하게.이좁은바닥에서자네가마음놓고믿을사람은아무도없어.”(91쪽)

공포는우리의핏속에사는짐승이어서,우리를이런식으로계속살아가게내버려두지않아요.(104쪽)

문학과현실,어느것이먼저인가?살인과그살인의묘사,어느것이우선인가?공포인가,문장인가?(148쪽)

당신은제게미래를보여주고자했어요.앞일이어떻게펼쳐질지알고계시는거죠.경멸과몰이해의세상.(...)아무도새로운공포를벗어날수가없어요.아무도공포의모가지를잘라버릴수없답니다.공포는머릿속깊숙이혈관에단단히들러붙어있거든요.(260쪽)

나는분명심각한병을앓고있었던겁니다.그런데도모든걸희생해가며살롱에얼굴을내밀고시를낭송해사람들의박수갈채를얻으러다녀야했던거지요.그렇게내명성을더해가야만했어요.결국그런행동은강박적으로변했고,악마의굶주림으로변해버렸던거요.허영심말입니다.그것이나를이거리저거리로끌고다닌셈이에요.(270쪽)

추문이그희생자를아주죽이는법은없어요.그렇게까지친절하지는않죠.추문은사람의얼굴을똥속에처넣었다가다음날버젓이일터에그얼굴을들고나가게만들어모든이의구경거리가되게합니다.(271쪽)

“세상만물을바라보는관점이서로같지는않지만당신은나라는사람을알고있어요.이우주에인간보다우월한누군가가존재한다는주장을내가혼신을다해반박한다는걸당신은알고있어요.인간으로서진리에대한정의를다른누군가의소관에맡길수는없는겁니다.”(312쪽)

“당신이원하는사람은결코당신것이되어주지않고,당신을차지하기위해무슨짓이든하는사람은또당신이거들떠보지도않아요.사랑은너무격렬해서주변의모든것을파괴하기일쑤입니다.그럴때사랑은사악하고잔인한폭력이나마찬가지죠.”(313쪽)

그는지금아무런괴로움도느끼지못하고아무런도덕적감정도갖고있지않다는사실.의사의음성은화려한곡조가되어울리고,창문을두드리는빗소리는희열감으로부르르떨게한다.사람들이그토록고통스럽게입에올리던죽음이바로이런것이라니!(385~386쪽)

나는나날이변모하고있습니다.머리카락이나피부가아니라내의식이말입니다.내피부는검어지지않았지만,두눈은늘어두컴컴한밤이지요.당신소설을읽을때만큼은시간이멈춰요.(401쪽)

루퍼스그리스월드는한낱탐욕스러운무뢰한으로전락하고,에드거앨런포는존경받고인기있는작가,영웅적인인물로부각되겠지.루퍼스가공들여작업해온모든것은산산이허물어지고,나아가그모든작업으로인해그의운명은철저히봉인되어버리고말거야.책상앞에붙어앉아몰두하며일한시간들,그모든세월이오로지자신의파멸을준비하는기간이었다니……(410~411쪽)

이책에대하여

소설같은에드거앨런포의인생을그가쓴공포소설들처럼각색한,음산하고도눈부신작품.
-레제코

놀라운스릴러.
-리르

에드거앨런포삶의매혹적인이야기들을훌륭하게직조해낸소설.니콜라이프로베니우스는『공포를보여주마』를통해노르웨이주요작가로자리를굳혔다.
-베르겐스티데네

허구와역사적사실을능숙하게조합해냈다.
-푸앵드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