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2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8

악마의 시 2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8

$16.50
Description
세계문학사에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긴 환상적인 이야기꾼이자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문제적 작가 살만 루슈디의 대표작
우리 시대의 가장 환상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악마의 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슬람교의 기원, 인도 봄베이와 런던의 풍경, 이민자의 삶을 환상적으로 구현해낸 걸작이다. 1988년 휫브레드 최우수 소설상을 받고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는 한편, 신성모독 논란으로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되었고, 작가를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출간된 지 삼십 년 넘도록 작가의 삶을 위협해온 『악마의 시』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로이 선보인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고, 『한밤의 아이들』 『2년 8개월 28일 밤』 『조지프 앤턴』까지 살만 루슈디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온 김진준 번역가가 작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오래전 자신의 번역을 손봤다.
저자

살만루슈디

저자:살만루슈디SalmanRushdie
1947년인도봄베이(현뭄바이)의무슬림가정에서태어났다.1964년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입학해역사학을전공했다.1975년『그리머스』로문단에첫발을내디뎠고,1981년출간한두번째작품『한밤의아이들』로부커상,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등을수상했다.1988년『악마의시』를출간해신성모독논란에휩싸인다.이란의지도자아야톨라호메이니가작가를처단하라는종교법령‘파트와’를선언해1995년까지영국정부의보호하에도피생활을하면서도루슈디는종교적관용및문학의사회적역할을역설한다.그리고『무어의마지막한숨』등다수의작품을발표하며휫브레드최우수소설상,오스트리아정부가수여하는유럽문학상,독일올해의작가상등유수의문학상을석권한다.특히나『한밤의아이들』로‘부커오브부커스’(1993년)와‘베스트오브더부커’(2008년)를수상하는문학사상유례가없는기록을세운다.2000년미국으로이주했고,2007년영국왕실로부터기사작위를받았다.2012년회고록『조지프앤턴』을발표했고,『키호테』『진실의언어』등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역자:김진준
연세대학교사회학과및영문과를거쳐마이애미대학교대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했다.살만루슈디의『분노』번역으로제2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고,『한밤의아이들』『조지프앤턴』(공역)및『롤리타』『오늘을잡아라』등을번역했다.

목차

제5부보이지만안보이는도시
제6부자힐리아로돌아오다
제7부천사아즈라일
제8부아라비아해갈라지다
제9부마술램프

해설|문제작을넘어고전으로

살만루슈디연보

출판사 서평

『악마의시』필화사건그리고‘표현의자유’의상징이된살만루슈디
자유인들이자유로운선택을하는책의세계를위협해온30여년

1988년,한편의소설이전세계를발칵뒤집어놓았다.인도태생의작가살만루슈디가자신의두번째장편소설『한밤의아이들』로“20세기이후문학의새로운출발점”이라는평가에더해부커상을수상한후5년동안공들여쓴,25만단어로이루어진장편소설『악마의시』.그해휫브레드최우수소설상을받고다시금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나,작품에대한독자와평단의평가가채무르익기도전에신성모독논란이거세게일어살만루슈디의네번째장편소설은이후로문제적작가의논쟁적인작품이된다.
루슈디는대학에서역사학을전공하며<무함마드,이슬람의기원,초기칼리프체제>라는특별히개설된단독강의를통해“세계적인종교하나를탄생시킨세상”에대해배운다.모계사회유목민집단이이제막정착생활을시작했고,정착해살게되자개인의자유보다집단의안위가우선시되어여러규칙들이생겨나며부계사회로,핵가족형태로변모하게되었다.이과정을살피며루슈디는새로운것이어떤방식으로세상에등장했는지를살펴보면장차그것이낡았을때어떻게변모할지예측해볼수있음에주목했고,이를소설의유용한소재로봤다.그로부터20년후이소재는소설로구현된다.
『악마의시』는전체9부구성으로홀수장에서는등장인물인살라딘참차와지브릴파리슈타가마주한현실이,짝수장에서는천사로변신한지브릴의꿈이교차되며,꿈과현실,과거와현재를오가며이슬람교의기원과인도봄베이와런던의풍경을환상적으로구현해낸걸작이다.특히나루슈디스스로가장정치적이지않은작품이라여길만큼,태어난땅을떠나온이방인으로서학창시절부터(1964년영국시민권획득)줄곧겪어온차별과폭력을그려내고,이민자의삶과정체성문제를중점적으로다룬첫작품이다.하지만소설속이슬람교를연상케하는가상의종교가탄생하는과정에서경전에기록된예언자말의절대성에의구심을표하는듯한‘악마의시’관련에피소드와가상의도시자힐리아내유곽‘히잡’에서일하는열두창부가각기예언자아내들의이름을가명으로쓰는등의일부에피소드로이슬람교의거센반발을맞게된다.
『악마의시』는루슈디의고국인도에서가장먼저금서로지정되어수입및판매금지처분이내려지는데,1988년9월26일영국에서책이출간되고열흘남짓한시간내결정된일이었다.이어1989년,당시이란-이라크전쟁의여파로정치적위기에몰린이란의지도자호메이니는내란을잠재우기위해이책을“이슬람에대한모독”으로규정해작가를처단하라는종교법령(파트와)을발표하기에이른다.이로인해루슈디는살해위협에시달리며1995년까지영국정부의보호하에도피생활을하게되고,전세계에서이책을번역하고출간하고판매하는출판인,번역가,서점이테러를당해생명을잃는사건이벌어진다.하지만이러한시련에도루슈디는부단히작품을발표하고유수의문학상을석권하며“책의세계는자유인들이자유로운선택을하는곳”임을역설하고문학의사회적역할과종교적관용을주장한다.1998년9월,이란대통령이루슈디에게내려진사형선고를철회하지만오히려이슬람과격파단체의반발을불러거액의살해현상금이내걸린다.루슈디는2000년미국뉴욕으로이주해2016년미국시민권을얻었고,장편소설『키호테』(2019년부커상최종후보),에세이『진실의언어』(2021년)를출간하는등작품활동을꾸준히이어나간다.하지만2022년8월12일,뉴욕주셔터쿼연구소에서강연을시작하려고무대로오르던살만루슈디에게시아파무슬림청년이달려들어습격하는충격적인사건이일어나고만다.루슈디가아직까지도삶을위협받고있으며,‘표현의자유’를상징하는역사적인물임을환기하는사건이었다.
과거1992년루슈디는쿠르트투홀스키상(박해에저항한작가들에게수상한다)수상자로스톡홀름에서스웨덴아카데미와환담을나눈일이있다.파트와에소극적으로대응하는아카데미에항의하기위해회원두사람이사퇴한후였고,스웨덴아카데미의공식적인지지는그로부터도오랜시간이흐른2016년에야이루어지지만,그날루슈디는노벨상수상자가결정되는그방에앉아아카데미회원들의질문에유일할수밖에없는답을말한다.“『악마의시』를둘러싼논쟁의중심에는,그리고온갖비난과욕설의이면에는매우중대한질문하나가있다.이야기에대한통제권을누가가져야옳은가?―그권리는만인의것이며마땅히만인의것이어야한다.”

20세기문제작을넘어21세기고전으로

『악마의시』는봄베이발여객기가런던상공에서폭발해두명의배우,지브릴파리슈타와살라딘참차가추락하며시작된다.에베레스트산에맞먹는까마득한높이에서낙하산도없이떨어지며각기후광을두른천사와뿔이돋고털이수북한악마의모습으로탈바꿈한이두사람이런던에서겪는사건들이소설의홀수장들에펼쳐진다.봄베이영화계에서온갖신을연기하며스타로군림하던지브릴파리슈타는대천사로변모해런던지도한권을주머니에넣고다니며‘버릴수도없는과거라는짐에짓눌려찌그러진채황량하고곤궁한미래만멍하니바라보는’이도시를구해보겠다고덤빈다.반면,성공한부자아버지의통제와훼방그리고봄베이특유의무질서와소음과천박함을혐오하던소년살라후딘참차왈라에서,평온과절제의도시런던으로유학와자신이갈망하던모습으로이름까지(샐러드로들리는‘살라딘’에알랑쇠를뜻하는‘참차’로)바꾸고목소리배우로성공해영국인과결혼까지했으니어엿한영국시민이라자부해온살라딘참차는비행기사고이후염소의모습으로변모해불법이민자로몰려가혹행위를당하게된다.천사와악마로겉모습이달라진두인물의성격변화에맞물려짝수장들에서는대천사지브릴이꿈과현실을넘나들고시공간을초월해목격하거나관여하게되는환상적인사건들이펼쳐진다.지브릴은신흥종교의탄생과성장에서부터1979년호메이니가주도한이란이슬람혁명의현장까지를두루목도한다.이처럼홀수장과짝수장이교차하며엮어낸이야기들은사고실험을진행하듯인간사회에서벌어지는양단의상황을두루검토해보게끔독자를이끈다.천사와악마,선과악,꿈과현실,제국과식민지,영국과인도,강자와약자,사랑과죽음,정착과뿌리뽑힘등양단의상황에서과연인간은무엇을고민해야하는가.
살만루슈디는1991년출간한수필집『가상의조국』에서세기의문제작이된소설에대해이렇게말했다.“『악마의시』는혼종성,불순성,뒤섞임그리고인류와문화,사상,정치,영화,음악등이전혀예상치못한새로운방식으로결합해이루어낸변모를찬양하는작품이다.잡종성을만끽하며‘순수성’절대주의를우려한다.”또한이슬람이아닌‘이주,변모,분열된자아,사랑과죽음그리고런던과봄베이’에대한이야기임을강조했다.30여년이흐른지금,『악마의시』는20세기의문제작을넘어21세기의고전으로탈바꿈했다.

추천사

살만루슈디는인과관계는물론이고지리,기후,생명체,관습할것없이이모두를뚝딱만들어내는어마어마한능력을지닌이야기꾼이다._뉴욕타임스북리뷰

엄청난작품이다.눈부실정도로흥미진진하다.매혹적인말솜씨와놀라운인물묘사를자랑하는『악마의시』는『아라비안나이트』같은재미와철학을함께담고있다.루슈디는마치천개의눈을가진듯우리들마음속의고뇌와우리의욕망에깃든허영을꿰뚫어보지만그속에는위트와따뜻한애정이있다._네이딘고디머

수많은인물이등장하고떠들썩하며자주웃음을자아내는비범한현대소설이다.마치드넓은상상의세계에서롤러코스터를타는듯하다._앤절라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