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페미니스트(개정완역판)

나쁜 페미니스트(개정완역판)

$19.40
Description
가장 나다운 페미니즘을 위한 시작점이자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둘러싼 오래된 오해들에
유쾌하고 시원하게 대답하는 책

국내 미출간 원고가 수록된 개정 완역판!
『나쁜 페미니스트』는 록산 게이가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문제, 그리고 정치에 대한 비평과 에세이를 엮어낸 책으로 2014년 출간되어 전 세계적 인기와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이 페미니즘의 정전으로 꼽히는 이유이자, 지금 새로이 읽혀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페미니스트에게 ‘완전무결함’을 요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결점 가득한’ 존재로 낙인찍어 이 단어를 꺼내는 일 자체를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는 여전히 오해되고 있고, 앞으로도 오해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오해와 음해마저 페미니즘을 완성해가는 또하나의 여정이자 우리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록산 게이는 자신이 “모순덩어리”이며 “페미니즘에 여러 가지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기꺼이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다”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기에 성별, 성 지향, 인종, 계급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것이 부당한 이상, 그 어떤 억압과 낙인이 존재하더라도-결점과 모순을 갖고 있더라도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입지를 다져갈 것이다. (…) 나의 에세이들은 정치성을 띠고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처럼 결점도 있겠지만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쓰인 글이다. 나는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한 여성일 뿐이다. 나는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원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외칠 것이다. _12~13쪽
저자

록산게이

(RoxaneGay)
1974년10월15일미국네브래스카에서가톨릭신자이자아이티출신인아버지와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예일대학교에진학했으나3학년때중퇴했으며이후버몬트대학교노리치칼리지에서학사,네브래스카대학교링컨캠퍼스에서문예창작학석사,미시간공과대학교에서수사학및기술커뮤니케이션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0년이스턴일리노이대학교에서조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기시작했고,2014년부터2018년까지퍼듀대학교부교수로재직했다.2019년부터예일대학교초빙교수로일하며뉴욕타임스,가디언의필자로활동중이다.
소설집『아이티Ayiti』『길들여지지않은상태AnUntamedState』『어려운여자들』,에세이『헝거』『그렇게나쁘지는않아NotThatBad』를썼다.그래픽노블『블랙팬서:월드오브와칸다』(공저)등다양한작품을썼다.2015년펜문학상표현의자유부문,2018년아이스너상베스트리미티드시리즈부문에서수상했다.
『나쁜페미니스트』는출간직후대중적페미니즘을확산시켰으며,한국페미니즘의저변을넓히는데도기여했다.록산게이는이민자가정출신흑인여성의정체성으로서,문화비평에서부터본인의성폭력피해경험에이르기까지여성들이말하고싸우고기억해야할거의모든주제를쓴다.내밀한경험과상처의기억을되살리는용기있는그의글은페미니즘글쓰기와실천의한전범을보여준다.

목차

책머리에페미니즘[복수명사]

1부나에대하여
나를느껴봐나를바라봐내말을들어봐내게다가와
독특한이점들
전형적인1년차교수의인생
긁고,잡고,어설프게혹은악착같이찾기

2부젠더와섹슈얼리티
여자들과친구가되는법
걸스걸스걸스
나도한때미스아메리카였다
화려하고요란한폐허
여기친구사귀려고온거아니거든요
그렇게우리는우리를잃었지
카타르시스를원하는사람들
해피엔딩에대하여
성폭력에면죄부를주는경박한언어에대하여
살아남은여자들
안전하다는착각
망가진남자들
세개의커밍아웃이야기
남성의기준을넘어
해서는안되는농담
크리스브라운을너무나사랑해서
그가자기를때려도괜찮다고말하는젊은여성들에게
블러드라인
백마탄왕자님이냐무단침입자냐

3부인종과엔터테인먼트
1960년대미시시피,튀긴음식의위안과다른케케묵은이야기들
살아남은장고
고난의서사를넘어서
타일러페리의도덕관
어느흑인청년의마지막하루
풍요속의빈곤

4부정치,젠더,인종
위신의정치
저널리즘이하지못하는일을트위터가해낼때
위임되어버린여성의권리
영웅을기다리며
두프로필이야기
모두조금씩은인종차별주의자
비극이.부르면.연민이.응답한다.

5부다시나에대하여
나쁜페미니스트:TAKEONE
나쁜페미니스트:TAKETWO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나쁜페미니스트’는내가페미니스트이자
솔직한나자신이될수있는유일한이름이다.”
우리가선택한이시대페미니즘의정전

『나쁜페미니스트』는록산게이만의유머러스하고도날카로운통찰로현대사회의다종다양한콘텐츠를페미니즘적시각으로들여다보며피임,임신중지,재생산권과같은여성의당연한권리가‘정치적으로타협가능한문제’로이용되기에이른여성혐오적인현상황을버르집는다.동시에비만인,성폭력피해자로서자신의인생에서페미니즘이필요했던순간을쓰며한개인의페미니즘이정치사회적으로어떤의미로확장되고자리하게되는지그려낸다.
다이어트캠프에갔던경험을회상하면서,유사한상황을다룬소설『스키니』와체중감량리얼리티프로그램을연결한비평은여성의몸과페미니즘의복잡성을다룬다.사람들은체중감량리얼리티프로그램에등장하는비만인들이자신이뚱뚱해진사연에대해털어놓고“가슴속응어리를배출해마음이정화되는과정”,즉카타르시스를통해체중을감량할수있다고생각한다.하지만실제비만인인록산게이는다이어트캠프에다녀온후자신안의사나운욕구를다스리고자오히려“다시내몸을가능한한크게부풀리”려애쓰고,“모든것에허기”진자신을발견했노라고백한다.이처럼여성개인의몸에얽힌자기혐오와사회적압박은납작하게압축된카타르시스로설명하거나해결할수없다는사실을이야기한다.
또한그는자신의성폭력피해경험과‘헝거게임’시리즈의주인공‘캣니스’가처절한고통속에서도살아남는과정을겹쳐보며,여성들의피해는그저피해로만남지않겠지만그럼에도희망이있음을역설한다.그의고백에서우리는삶의고통스러운부분이곪아가는대신자신과타인까지도위로할수있는메시지가되는현장을본다.
『나쁜페미니스트』의이야기가가슴깊이파고드는이유는록산게이만의용기있는진심을담았기때문이기도할것이다.그는남성이여성을학대해도아무문제없이살아갈수있도록내버려두고,남성들이나쁜행동을해도괜찮고심지어멋지다고까지하며,여기에젊은여성의자리는없다고말하는사회의일원으로서책임감을통감하며,여성들에게“진심으로미안하다”는말을전한다.이처럼때로는페미니즘의이론만으로는감당할수없고,포착되지않는실재하는생의단면에대해깊은마음으로부터우러나오는문장이우리의마음에뜨겁게닿는다.
『나쁜페미니스트』의빛나는또다른지점은바로록산게이가풀어내는글에담긴진지함과유머의조화다.가임기여성으로서심각하게여길수밖에없는재생산권이슈에서,여성들의선택권을지키기위해‘피임지하조직’을만들고싶어하는이야기는그가자신을통과하는경험들과페미니스트로서의위치성을고려하지만동시에유머를놓치지않는모습을보여준다.이런완급조절은‘페미니즘’이삶에마냥진지하거나심각한태도를요구하는게아니라는,‘나쁜(bad)’에담긴수많은함의,즉‘서투른’‘불완전한’‘끝내주는’‘멋진’과같은다양한면모를보여주며‘나쁜페미니스트’라는표현이왜우리에게필요한지방증한다.
더불어록산게이는자신또한서툴고방황하는보통의인간이지만,“페미니스트가아예아닌것보다는나쁜페미니스트가되는편이훨씬낫다고믿”기에실재하는차별을은폐하려는모든편견과억압에대해목소리를내고자한다.기존의페미니즘에대한오해를불식시키며페미니즘을다시한번확장하고,시대의부름에기꺼이화답하고,평범한사람들과연대하며함께싸워나가는그의실천적글쓰기는,‘완벽한’페미니스트라는이상향에부합하지않더라도당연히페미니스트일수있음을일깨우며,서투른우리모두에게용기와자긍심을불어넣는다.

나는쓴다.트위터에나를화나게만드는것과나에게기쁨을가져다주는모든사소한것들을다쓴다.(…)글을쓸때마다나는이렇게나쁜페미니스트가되어세상에나가고,이렇게해서점점더좋은여성이되고싶다.나의현재와과거를솔직하게내보이고내가어디에서비틀거렸고내가어떤사람이되고싶은지전부다털어놓는다.
어떤페미니즘이슈를이야기하건간에나는페미니스트다.페미니즘의절대적인중요성과필요성을부정할수도없고부정하지도않을것이다._443~444쪽


“어떤페미니즘이슈를이야기하건간에나는페미니스트다.”
개정완역판에서만만나볼수있는록산게이의또다른이야기

1부‘나에대하여’에새롭게실린「전형적인1년차교수의인생」에는커리어와연인중무엇을선택할지고민하는모습이,「긁고,잡고,어설프게혹은악착같이찾기」에는“이기려고혈안이되어있는사람들이자존심과명예를걸고하는스크래블선수권대회”에뛰어든록산게이가강한승부욕을가진사람이자자신의어휘력에자만하다가뒤통수를맞는인간적인에피소드가담겨있다.
2부‘젠더와섹슈얼리티’에추가된「여자들과친구가되는법」「나도한때미스아메리카였다」「해피엔딩에대하여」에는나쁜페미니스트로서의록산게이의모습이부각된다.「여자들과친구가되는법」에는“여자들의우정이시기,질투,비교,험담의온상이라는문화적편견을버”려야함을일깨우며페미니즘에대한오해에단호하게대처하는방법이실려있다.「나도한때미스아메리카였다」는록산게이가소녀시절흑인여성최초로미스아메리카가되었던버네사윌리엄스를보며자신도미스아메리카가될수있다고생각했던경험과미국백인중심의이야기였던‘스위트밸리하이’시리즈에대한노스탤지어를함께고백하는글이다.그는아이티이민자흑인여성이라는정체성으로인해자신의존재와믿음을부정하거나때로는좌절시키던현실에서도“어떤경험은보편적”이라는사실을되짚고자신의정체성을받아들이는여정을서술한다.

아이티이민자인흑인소녀는‘스위트밸리하이’안에서자기와닮은아이를볼수없었을것같았지만볼수있었다.어쩌면나도등장인물처럼교외에살아서그랬는지도모르고완벽한인생으로가는길,미스아메리카가되는방법을열심히찾고있어서였는지도모른다._112쪽

「해피엔딩에대하여」에는불행한현실의일부분을그려내는데서멈추지않고,과감하게해피엔딩을추구하는창작자로서의록산게이가있다.“부족한건우리의상상력일뿐행복이아무영감도주지못하는건아니다.나는동화에도삶의본질이있다고믿고싶다”라고말하는그의이야기에는불행안에서도행복을추구하려는,어쩌면인간의나약한바람속에삶의본질이존재할수있다고말한다.이렇게추가된글들은페미니스트의정체성만을가진사람이아니라다른사람들처럼사소한성취에기뻐하고작은실패에슬퍼하는,그러면서도자신만의모습을만들어가는록산게이를보여준다.
록산게이와그의페미니즘은지극히‘인간적’이다.때로는차갑게자신을되돌아보고,때로는뜨겁게세상에맞설지라도록산게이는쉬이비난하고냉소하는대신가까스로-애써타인과자신을품어내는포용을추구한다.이렇듯,지극히인간적인페미니즘이담긴『나쁜페미니스트』는자신의페미니즘을만들어가는사람들에게내미는하나의따뜻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모든페미니스트는나쁜페미니스트로시작한다.‘완벽한’페미니스트는될수없을지라도,언젠가는‘끝내주는’페미니스트가될가능성을품은단단한씨앗이,페미니즘입문의끝내주는시작점이『나쁜페미니스트』에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