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은둔의 현자 호라티우스

가난과 은둔의 현자 호라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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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로마에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여러 세대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등불을 들어 길을 밝혀주고 이끌어줄 사람이 절실했다.
바로 이때, 위대한 시인은 가난과 은둔에서 행복의 지혜를 발견했다.
위대한 시인 호라티우스가 들려주는 소박한 삶의 지혜.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승리로 오랫동안 피폐했던 로마에 평화가 찾아오자, 호라티우스는 ‘백년제’의 기념 찬가를 짓고 합창대의 지휘를 맡는다. “옛것은 사라지고 새롭고 영광스러운 시대가 열렸다.” 쓰라린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평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호라티우스의 가르침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축제의 주관자인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도 가르침을 전하려 했다. 시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백년제 찬가를 통해 로마의 미래를 위해 돌봐야 할 가치와 시민적 태도가 무엇인지 보여주려 했다. 탐욕과 과잉의 시대인 오늘날, 오히려 소박함과 은둔에서 행복을 찾은 호라티우스의 지혜가 우리에게도 뜻깊게 다가온다.
저자

김남우

로마문학박사.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희랍서정시를,독일마인츠에서로마서정시를공부했다.정암학당연구원이며,연세대학교와카이스트에서라틴어와그리스로마문학을가르친다.마틴호제의『희랍문학사』,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에라스무스의『격언집』『우신예찬』,토머스모어의『유토피아』,테오도어몸젠의『로마사』,호라티우스의『카르페디엠』『시학』,베르길리우스의『아이네이스』를번역했으며,『파불라도케트FabvlaDocet-희랍로마신화로배우는고전라티움어』를저술했다.

목차

감사의말…7
머리말:로마시인호라티우스…11

1장|주연:행복의찰나…23
2장|행복:농촌,가난,은둔…37
3장|풍자시의정석:교육자시인…63
4장|초기서정시의죽음:시인의자부심…83
5장|백년제의계관시인…111

맺음말…137
주…142
참고문헌…175

출판사 서평

시인이자교육자,호라티우스
문학동네‘위대한순간’시리즈의아홉번째책인『가난과은둔의현자호라티우스』는“사람들은‘시인’을어떤존재로생각할까?또시인들은스스로를어떤존재로생각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한다.그리고시인호라티우스가‘교육자’로서의자의식을가지고전하고자한지혜에대해이야기한다.500년공화정이혼란스러운내전으로무너지고,가이우스옥타비우스가마침내황제가되어‘아우구스투스’의칭호를얻은기원전1세기로마에서시인호라티우스는로마를다음시대로이끌기위한백년제를주관했다.이책은위대한시인의‘위대한순간’을통해오늘날까지‘카르페디엠Carpediem’으로유명한호라티우스의위대한사상을전하고자한다.책을펼치면,우리에게다소생소하게다가올수도있는고대로마에서일어났던일들이2000년의세월을넘어마치그림을그리듯이상세히묘사된다.
헬레니즘시대가끝나고로마가지중해를지배하게되었을때,마침내호라티우스에게서교육자시인이라는자의식이깨어났다.그리고로마문학의황금기가시작되었다.그는어렵게되찾은평화를유지하기위해,이전과다른새로운지혜를전파하길원했다.정치가아우구스투스가갈등과분열,내전의시대를끝내고평화와화합의시대로공동체를이끌고있었을때,시인호라티우스는로마의들녘에새로태어난세대가예전과같은어리석은행동을반복하지않도록가르치고자했다.
‘행복’은호라티우스가평생놓지못한화두다.험한내전을겪은당대의사람들이그랬던것처럼,호라티우스역시평온과안정을원했을것이다.그시기는불안과공포,살인과약탈,혼란과고통이가득한시대였다.젊은남자라면언제든전쟁에참가할준비를해야했다.이오랜내전은아우구스투스라고불리게될사내의승리로비로소마무리되었다.그는500년공화정을대신할정부로절대권력의독재정을택했다.고요와평온을오랫동안바랐던이들은드디어찾아온평화의여명속에서로마가황제의나라가되었다는사실을잘알아채지못했다.누구도반대할수없는평화가,누구도찬성하지않은방식으로오고있었다.
“현자는시골을사랑한다”
호라티우스는시골에서의소박한삶에서진정한행복을찾고자했다.처음에는그도출세를꿈꾸었지만,막상겪어본도시에서의삶에실망하여다시고향으로되돌아온다.이는그의시와사상에커다란영향을미쳤다.
호라티우스는이탈리아남동부의베누시아에서해방노예의아들로태어났다.가난했던시골촌부의아들은큰꿈을가지고로마로유학을가고자했다.아버지가그와동행했고로마에서아들을돌보았다.시간이흘러호라티우스는다시아테나이로유학을떠났다.이렇게출세를위한삶,도시에서의삶을원했던호라티우스였지만,진귀한음식과안락한잠자리로대표되는‘서울살이’는그에게행복을가져다주지못했다.
그는오늘날에도유명한‘시골쥐와서울쥐’우화를풍자시로지어내이를표현했다.시골쥐는부푼꿈을안고서울로간다.하지만이내거기서요란한소음,개의위협등을겪고그곳은자기가찾던진정한장소가아님을깨닫는다.그래서시골쥐는다시그의고향,농촌으로되돌아간다.“길을나서라Carpeviam”가후에“오늘을즐겨라Carpediem”로바뀔것임을알리는극적인순간이다.
하나농촌에서의삶도평화로운것만은아니다.농촌의삶은필연적으로궁핍하며,이는농사일의고됨과함께가난을불러온다.그럼에도그는더많은것을원하지않는다.끝없이원하는자는결코만족에이르지못하기때문이다.평온은전쟁으로탈취할수있는것이,권력으로강제할수있는것이,재력으로살수있는것이아니다.부와권력을쫓는자는미래의행복을위해살지만,“현재의삶”의평온은자족하는자에게돌아간다.이모든것을관통하는것은‘인생의유한함’이다.이렇게‘오늘을즐겨라’는호라티우스의시의곳곳에아로새겨져있다.
가난과은둔에도그가만족스러운것은주연酒宴과우정이있기때문이다.술잔치와우정이없다면농촌의삶이너무단조롭기만할것이다.호라티우스가이야기하는주연은거창한것이아니다.그는사치를바라지않고,소박한차림만을원한다.호라티우스는이평화로운“나무그늘아래”로친구들을초대하고,한적한시골의주연에서친구들과담소를나누며충만한행복을찾는다.

“오늘을즐겨라Carpediem”가오늘날에도의미있는이유
권력과재산의추구가안녕과행복을보장해줄것이며,감각적향유와쾌락이행복을증진시킬것이며,이를지속적으로확보하고영속적으로유지하는것이행복의유일한조건이라생각하는사람들에게호라타우스의격언은잘와닿지않을수도있을것이다.누구나경주에서승리하길원하고,사람들의선망을받기위해높은자리에오르려하며,많은돈을쓸어담아부를누리려한다.하지만전쟁이막끝난시대의평화앞에선호라티우스에게는이모든것이위태롭고의미없어보였을지도모른다.로마는겨우다시출발점에섰을뿐이었다.사람들이누려야할행복한삶은무엇인지,그것은어떤모습을하고있는지가르쳐줄시인이필요했다.
카르페디엠Carpediem,‘오늘을즐겨라’.오늘날에도지겨울정도로많이들리는이진부한구호가사실은2000년전시인의말이라면어떤생각이드는가.그토록풍요롭지만한편에서는낭비하고한편에서여전히사람들이굶고있는시대.끊임없이전쟁을이어가고있는시대.어쩌면지금이야말로호라티우스의가르침이절실하게필요한시대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