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진이정 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진이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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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저자

진이정

1959년강원도춘천에서태어났다.1987년『실천문학』을통해등단했다.1993년11월19일35세를일기로생을마감했다.유고시집으로『거꾸로선꿈을위하여』가있다.

목차

시인의말을대신하여
21세기전망을대신하여

시인/제목없는유행가/지금이시간의이름은무엇입니까/추억거지/엘살롱드멕시코/생일/이발소집아이/애수의소야곡/사람,노릇,하기란,너무나,힘들어/등대지기/아트만의나날들/새벽세시의냉장고/이태리품바/환상,굿,이야기/나의희망엔아직차도가없다/헤비메탈같은비/옛집앞전봇대/생각에대하여/거꾸로선꿈을위하여1/거꾸로선꿈을위하여2/거꾸로선꿈을위하여3/거꾸로선꿈을위하여4/거꾸로선꿈을위하여5/거꾸로선꿈을위하여6/거꾸로선꿈을위하여7/거꾸로선꿈을위하여8/거꾸로선꿈을위하여9/거꾸로선꿈을위하여10/눈물의일생/밤그리고또무엇이/바다사막/흩어진나날들/어느해거름/영동산보/온세상눈물올라/시인을위한윤회강좌/진창/작은문/어느토요일의메모/케이크위의〈축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