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유하 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유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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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저자

유하

1988년『문예중앙』신인상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무림일기』『바람부는날에는압구정동에가야한다』『세상의모든저녁』『세운상가키드의사랑』『나의사랑은나비처럼가벼웠다』『천일마화』가있다.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개정판시인의말

학교에서배운것/느린달팽이의사랑/나무/길위에서말하다/코끼리가지나간다/삼킬수없는노래/노래의힘/꽃피는소리를들어라/어느날나의사막으로그대가오면/돌고래의선택/사랑의파도/느낌/산토리니의여인/먼훗날의너에게/그빈자리/나무를낳는새/찌르르,울었습니다/매혹의화살/세번의키스/나의아름다운세탁소/아브라카다브라/포르투갈여인이보낸사랑의시/열두개의달/산토리니,내마음의포도나무묘지/슬픔이여,좋은아침/노래/그래도음악은계속된다/나무의목소리를듣는다/나의사랑은나비처럼/내육체의피뢰침이운다/황제를위하여/시월의발라드/개미지옥/축제/모양성/연애편지/농담/나도네이름을간절히부른적이있다/새의선물/그여자는없다/내인생의약장수/나의마음은/잊혀진연못/내가쓴것/그사랑에대해쓴다/철새는날아가고/한때나는술을마셨으나/시는죽지않는다/내마음의동박새둥지/침묵의소리/인디언보호구역/저눈보라속의참새/바람에게경배하라/제비는온다/흐르는강물처럼/십일월의눈/무화과나무에기대어/구름의소네트/별을바라보라/날개를위한시/나의지중해,나의타이타닉/새벽의빛이내앞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