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퀘이크 (커트 보니것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타임퀘이크 (커트 보니것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86
Description
웃음과 유머로 절망에 맞선 작가 커트 보니것의 유작 장편 『타임퀘이크』가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이 소설을 발표하고 보니것이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만큼 그의 세계관을 총망라한 작품이자 “보니것만의 모든 비법이 담긴 카탈로그 같은 책”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실패한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를 주인공으로 우주의 수축 이후의 소동과 극복을 보니것만의 유쾌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더불어 작가 커트 보니것이 직접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 추억을 회상하고, 삶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소설과 회고록의 기발한 앙상블이 탄생했다. 작가의 삶과 환상, 위트와 체념, 시작과 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범하고 유쾌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간문명의 자살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보니것의 간곡한 탄원서이자 휴머니즘 선언, 그리고 문학을 가볍게, 그럼에도 누구보다 진중하게 읽을 줄 알며 인간의 영혼과 상상력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다.
저자

커트보니것

KurtVonnegut
1922년미국인디애나주인디애나폴리스의독일계미국인가정에서태어났다.코넬대학교에진학하며아버지처럼건축을공부하거나인류학을전공하고싶어했으나,집안의반대로생화학을택한후전공공부보다는대학신문〈코넬데일리선〉에서글을쓰는데더열중했다.제2차세계대전이발발하고평화주의를옹호하는신문기고로인해징계를받자대학을그만두고군에입대한다.1944년전선에서낙오해드레스덴포로수용소에서지내게된보니것은1945년미영연합군의폭격으로13만명의드레스덴시민들이몰살당하는비극적사건한가운데서게된다.그체험은이후그의문학세계에큰영향을미친다.전쟁이끝나고미국으로송환된후시카고대학교대학원인류학과에입학했지만부양할가족이있었기에학위를포기하고생업에뛰어들었다.소방수,영어교사,자동차영업사원등의일을병행하며〈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콜리어스〉〈아거시〉같은잡지에단편소설을정기적으로기고했다.『자동피아노』(1952)로장편데뷔후『고양이요람』(1963)『제5도살장』(1969)등을세상에선보이며미국문학사에한획을그은반전反戰작가로자리매김했다.이후왕성한활동을이어가다『타임퀘이크』(1997)를마지막으로소설가로서은퇴를선언했으며,2007년맨해튼자택에서사고로머리를크게다치고몇주후사망했다.
블랙유머의대가마크트웨인의계승자로평가받으며리처드브라우티건,무라카미하루키,더글러스애덤스등많은작가에게영향을미쳤다.그밖의대표작으로『타이탄의세이렌』『마더나이트』『신의축복이있기를,로즈워터씨』『나라없는사람』『그래,이맛에사는거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11
타임퀘이크17
에필로그318

옮긴이의말326
커트보니것연보331

출판사 서평

“우리가타임퀘이크를느끼는순간,
소설은더이상문학작품이아니라
요동치는시간의지도로변한다.”
_김중혁(소설가)

시간을자유자재로조작하는소설가,
커트보니것만의기발한상상력
그의세계관이집약된마지막소설이자메타-회고록

#미국소설#커트보니것#탄생100주년#김중혁추천#SF#과학소설
#시간여행#회고록#유작#블랙유머#명언#풍자소설

“보니것만의모든비법이담긴카탈로그같은책.”
_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

탄생이래로한번도멈추지않고팽창해오던우주가회의를느끼고
잠시수축한동안지구의시간은십년전과거로되돌아간다.
지구의사람들은기묘한데자뷰를느끼며
지난십년간의일을똑같이되풀이하기시작하는데……

커트보니것은시간을마음대로조작할수있는사람이었다.이이야기를전에한번쓴적이있고,과거로돌아가서또한번쓰게됐다.시작과끝,처음과마지막,그러나마지막이아닌마지막,다시처음으로돌아가서모든것을되풀이해야하는삶,모든것을되풀이해야하는소설.물러서야더잘보이는이야기고,귀를기울이지않아야더잘들리는이야기다.순서대로읽지말고무작위로읽어야한다.커트보니것은일생동안소설을쓰면서깨달았던진실과소설속인물의뒷얘기와일상과가상과몽상과초현실을마구뒤섞어서옛날이야기처럼들려준다.우리는그저가만히듣기만하면된다.재미난할아버지가들려주는마지막이야기.『타임퀘이크』는지금도우리를계속강타하고있다.우리가알지못할뿐,우리는계속과거로되돌아가서현재를여러번다시살고있다.우리가타임퀘이크를느끼는순간,소설은더이상문학작품이아니라요동치는시간의지도로변한다._김중혁(소설가)

웃음과유머로절망에맞선작가커트보니것의유작장편『타임퀘이크』가커트보니것탄생100주년을맞아문학동네에서출간된다.이소설을발표하고보니것이소설가로서은퇴를선언한만큼그의세계관을총망라한작품이자“보니것만의모든비법이담긴카탈로그같은책”이다.‘우주가팽창을멈추고수축한다면?’이라는질문에서시작한이소설은실패한SF작가킬고어트라우트를주인공으로우주의수축이후의소동과극복을보니것만의유쾌한상상력으로펼쳐보인다.더불어작가커트보니것이직접소설속등장인물이되어추억을회상하고,삶에대한그만의철학이담긴메시지를전달함으로써소설과회고록의기발한앙상블이탄생했다.작가의삶과환상,위트와체념,시작과끝의경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비범하고유쾌한줄타기를보여주는이작품은인간문명의자살위기에서인류를구원하기위한보니것의간곡한탄원서이자휴머니즘선언,그리고문학을가볍게,그럼에도누구보다진중하게읽을줄알며인간의영혼과상상력과이야기를사랑하는독자들을위한선물같은책이다.

우주가팽창을멈추자,
시간에지진이일어났다!

『타임퀘이크1』의전제는하나의타임퀘이크,즉시공간연속체속의갑작스러운미세오류하나가모든사람,모든일로하여금지난십년간했던일을좋건나쁘건정확히한번더반복하게만든다는것이다.십년이라는긴시간동안기시감이멈추지않았다.인생이낡은것들뿐이라고불평할수도없었고,그저내가돌아버린건지아니면모두가돌아버린건지물어볼수조차없었다._본문13쪽

어느날,운명의여신의근육에우주적경련이일어난다.탄생이래단한순간도쉬지않고팽창을이어온우주가별안간회의에빠진것이다.‘무한팽창을계속해야만할까?도대체왜그래야하지?’자신감의위기에봉착해결정불능상태에빠진우주는잠시수축한다.그사이지구의시간은십년전으로되돌아간다.이내자신감을회복한우주는다시팽창을이어가기로결심한다.그결과지구의모든생명체는지난십년간의일들을좋건나쁘건정확히한번더반복하게된다.똑같은사람과한번더결혼하고,엉뚱한패에또다시돈을걸고,이미퇴고한작품을다시한번쓰고.무슨일이건다시한번더!사람들은기이한기시감을느끼면서매분,매시간,매년힘들게나아갔다.그러나진짜문제는십년의재연기간이끝난뒤였다.의지와상관없이과거의일을맹목적으로행하던사람들은갑작스럽게찾아온자유의지에당황하고말았다.곳곳에서사고가터졌다.길을가던사람들은죄다고꾸라졌고,통제력을잃은운전자덕에온갖교통수단이이리저리부딪혔다.지구는순식간에아수라장이되고,바로그때절판된SF작가킬고어트라우트가나타난다.그리고자유의지사용법을잊어버린사람들을마법같은주문으로깨워낸다.“당신은아팠지만,이제는다시괜찮아졌습니다.그리고할일이있습니다.”

“처음쓰거나다시쓰거나,
내게는모든게똑같습니다.”

『타임퀘이크』에서보니것은자전적경향에크게의존한다.20세기말영미소설의서사는존바스가말한‘소진의문학’을경험하게되고,그에따라자전적·주관적요소의(재)활용이두드러진다.이것또한장르의혼동,경계의와해,주관과객관의어우러짐이라는포스트모더니즘문화현상의결과이기도하다.‘객관적’역사·철학마저일종의허구·문학적글쓰기에불과했다는인식이두드러지면서주관과객관,허구와사실,문학과역사·철학,기억과기록등이뒤섞이게되고,소중한개인의‘기억의장소’들이더욱중시되게되었으며,이런흐름속에서보니것은오스카와일더의『우리읍내』처럼소중한자전적일화들을파편적포스트모던서사덩어리속으로감싸넣는다._본문329쪽,옮긴이의말중에서

1997년,커트보니것은『타임퀘이크』를발표하고소설가로서의은퇴를선언했다.단편소설이돈벌이가됨은물론화제의중심이던시절도지나고,근대교양의최고봉인거대서사,장편소설마저종언을맞이하는듯하다.그의어린시절과청춘을함께한형제자매,오랜친구들은세상을떠나고다섯자녀들이저마다의자리에서빛을발하고있다.일흔이넘어몸도마음도예전같지않음을실감한그는시간을과거로되돌린다.오랜세월을반추하며추억에잠겼다가,자신이쓴글하나하나를다시퇴고하기시작한다.그모든작품을퇴고한결과가바로『타임퀘이크』다.이소설에는그의삶과우주가담겼다.그야말로위험천만한삶을성공적으로항해하는보니것식지혜의총체중핵심이자정수다.소설과논픽션을막론하고보니것의글을읽어본사람이라면이책에서그때의감동과희열을고스란히느낄수있을것이다.그는이미세상을떠났지만그의목소리는여전히우리귓가에선명하다.“나도당신과매우비슷하게느끼고생각하며,당신이관심을갖는많은것에대해관심을가지고있습니다.비록대부분의사람이관심을갖지않을지라도.당신은혼자가아닙니다.땡그랑!이맛에사는거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