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시전집 (양장본 Hardcover)

박용래 시전집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1960~70년대 한국적 서정의 독보적 경지를 선보이며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박용래 시인의 시전집과 산문전집, 평전이 나란히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울타리 밖」을 비롯해 「겨울밤」 「저녁눈」 「점묘」 등의 명시들로 확고한 문학사적 평가를 얻고 후배 시인들의 사랑을 받는 시인이지만, 그의 문학성이 온전히 갈무리된 전집이 미비한 점은 오랜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정본 백석 시집』 등의 작업으로 시 정본 연구의 면밀함을 인정받은 고려대 고형진 교수가 수년간의 자료 조사와 연구 끝에 내놓은 『박용래 시전집』 『박용래 산문전집』, 그리고 그의 문학적 일대기를 담은 『박용래 평전』은 시인이 생전에 발표한 시와 산문 작품, 미발표 원고, 편지 등을 망라하고 시인에 대한 전기적 사실과 증언 등을 두루 참조하여 박용래 시인의 문학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박용래

1925년충청남도강경에서태어나강경상업학교를졸업하고조선은행에입사했다.1946년정훈,박희선과함께『동백』지를창간했으며,1947년조선은행을사직하고시쓰기에전념했다.1955년『현대문학』6월호에「가을의노래」,1956년1월호와4월호에「황토길」과「땅」이박두진시인에의해추천되어시단에나왔다.1969년첫시집『싸락눈』을간행하고이듬해제1회현대시학작품상을수상했으며,1975년두번째시집『강아지풀』,1979년세번째시집『백발의꽃대궁』을펴냈다.1980년11월심장마비로별세했다.사후에제7회한국문학작가상을수상했다.전통적인서정시의가락에섬세한언어로세공한독자적인형식을입힌그의시는전후한국현대시사에중요한자취로새겨져있다.

목차

책머리에박용래시의전개과정과시전집의체제

1부싸락눈

겨울밤
설야雪夜

가을의노래
황토黃土길
코스모스
엉겅퀴
뜨락
울타리밖
잡목림雜木林
추일秋日
고향故鄕
엽서葉書
가학리佳鶴里
산견散見
모과차木瓜茶

옛사람들
모일某日
고추잠자리
저녁눈
삼동三冬
수중화水中花
그늘이흐르듯
두멧집
고향소묘故鄕素描
종鍾소리
장갑
정물靜物
한식寒食
작은물소리
둘레

2부강아지풀
그봄비
강아지풀
들판
소감小感
손거울
담장
울안
능선稜線
공산空山
공주公州에서
낮달
먼곳
하관下棺
고도古都
낙차落差
자화상自畵像1
창포
댓진
고월古月
천千의산山
서산西山
취락聚落
귀울림
별리別離
미음微吟
샘터
반잔盞
시락죽
차일遮日
불도둑
연시軟柿
요령鐃鈴
나부끼네
할매
자화상自畵像2
꽃물
소나기
탁배기濁盃器
우중행雨中行
솔개그림자
점묘點描
경주慶州민들레
해바라기단장斷章
현弦
겨울산山

3부백발의꽃대궁
건들장마
누가
눈발털며
우편함郵便函
풀꽃
면벽面壁1
불티
구절초九節草
제비꽃
월훈月暈
얼레빗참빗
목련木蓮
콩밭머리
군산항群山港
먹감
유우流寓1
풍경風磬
동요풍童謠風
민들레
나비
가을
원두막
나뭇잎
나귀데불고
장대비
유우流寓2
진눈깨비
해시계
폐광근처廢鑛近處
참매미
곡曲5편篇
여우비
마을
대추랑
황산黃山메기
어스름
은버들몇잎
산문山門에서
성城이그림
미닫이에얼비쳐
홍시紅柿있는골목
오늘은
면벽面壁2
영등할매
행간行間의장미
곡曲
막버스
쇠죽가마
목침木枕돋우면
액자없는그림
동전銅錢한포대布袋
상치꽃아욱꽃
Q씨의아침한때
소리
풍각장이

4부먼바다
고흐
뺏기
자화상自畵像3
곰팡이
접분接分
만선滿船을위해
처마밑
계룡산鷄龍山
학鶴의낙루落淚
난蘭
사역사使役詞

논산論山을지나며
바람속
오호
연지빛반달형型
밭머리에서서
제비꽃2
물기머금풍경1
저물녘
물기머금풍경2
겨레의푸른가슴에축복祝福가득
부여扶餘
버드나무길
보름
앵두,살구꽃피면
열사흘
명매기
점하나
손끝에
먼바다
음화陰畫
육십의가을
첫눈
마을
초당草堂에매화梅花
오류동五柳洞의동전銅錢
감새
꿈속의꿈
뻐꾸기소리
때때로
나사는곳

부록
수정전판본
시집에싣지않은등단이전과직후의발표작
노트에메모된미발표작

박용래시연보
박용래연보
작품색인

출판사 서평

‘눈물의시인’박용래문학세계의모든것

박용래시인은1925년충청남도강경에서태어났다.그는명문인강경상업학교를졸업하고조선은행(현한국은행)에입사했으나은행업무에대한환멸과시에대한열망으로3년만에그만두었고,그뒤몇차례의짧은교직생활을제외하고는줄곧시쓰기에전념했다.1955년박두진시인의추천으로『현대문학』6월호에「가을의노래」,1956년1월호와4월호에「황토길」과「땅」을발표하며시단에나온그는등단13년만에첫시집『싸락눈』을간행하고이듬해제1회현대시학작품상을수상했으며,1975년두번째시집『강아지풀』,1979년세번째시집『백발의꽃대궁』을펴냈다.
박용래의시는짧은시행안에풍경을있는그대로서술하면서도한폭의아름다운그림과같이다가온다.여기에는함축적인이미지와엄격한언어조탁에서비롯된그의독특한회화적형식미가크게작용하고있다.이를박용래시인은스스로‘점묘의기법’이라고부른바있다.

잠이루지못하는밤고향집마늘밭에눈은쌓이리.

잠이루지못하는밤고향집추녀밑달빛은쌓이리.

발목을벗고물을건너는먼마을.

고향집마당귀바람은잠을자리.
-「겨울밤」전문

일체의감정을배제하고극단적일만큼간결한형식을구사함으로써오히려응축된시적감흥을담아내는이러한방법은박용래시의가장큰특징이라할수있다.그리고그바탕에는사라져가는가난하고가여운것들에대한그리움과연민이깔려있다.그것은때로는아득한고향을그리는슬픔으로,때로는소박한사물들을들여다보는다정한눈길로드러난다.생전어느자리에서고자주눈물을보여‘눈물의시인’으로불렸던박용래시인은그눈물을고이모아그정수를시로세공해냈다.사랑하는모든것에대한다정과스스로에대한엄격과염결이그의시를지탱하는원동력인셈이다.

눌더러물어볼까나는슬프냐장닭꼬리날리는하얀바람봄길여기사부여扶餘,고향故鄕이란다나는정말슬프냐.
-「고향」전문

이처럼전통적인서정시의가락에섬세한언어로세공한독자적인형식을입혀독특한시세계를이루어온박용래시인은1970년대중반이후그시적기법과정신의폭을넓혀나가던중1980년11월갑작스러운심장마비로세상을떠나고말았다.시에대한지나칠만큼의엄격함으로등단이후25년동안이백편이채안되는작품만을남긴과작의시인이었던만큼시인의때이른죽음은한국현대시사의큰안타까움이되었다.
박용래는백석을비롯해이장희,윤동주,이육사,오장환,박목월등의시인으로부터큰영향을받았다.이는그의작품에원용되는이들의시와그가산문에서직접언급한시인들의이름으로도확인할수있는바다.특히박용래시인이백석시의애독자였고「우유꽃언덕」「그봄비」등의시에백석과의긴밀한연관성이드러난다는고형진교수의지적(『박용래평전』,111~115쪽)은박용래시인의시적계보를확인하는데중요하게다루어져야할점이다.개별시작품뿐아니라시인의산문과전기적사실을종합할때얻어지는이와같은발견과통찰은한시인의문학세계를총체적으로살필수있는정돈된자료와저술이긴요한까닭을잘보여준다.박용래시인이남긴모든시와산문,그리고그의시적생애를아우른세권의책은그러한발견을위한자산이자,그의시를사랑하고또새롭게읽어나갈이들모두에게값진선물이될것이다.


박용래시세계의길잡이

『박용래시전집』에는시인이생전에발표한작품과그의사후에발표된유고작,그리고시작노트에메모된미발표작품등모두208편의시가실렸다.1980년대에출간된시전집에는실리지않았던등단전후의발표작과미발표유고작등지금까지확인된박용래시인의작품전체를망라한완전한형태의시전집이다.전집의본문은첫시집『싸락눈』을비롯해『강아지풀』과『백발의꽃대궁』에수록된작품을각각1~3부에,첫시집이후의발표작가운데시집으로묶이지않은작품을4부에실었다.시창작뿐아니라시집발간과정에서도엄격한기준에따라시를선별한시인의의도를존중하여,그가첫시집을묶으면서제외한등단이전과직후의발표작들은미발표작과함께부록으로따로묶었다.1부‘싸락눈’을시집의차례에따르지않고시인이『강아지풀』에재수록한작품을앞세운것도그와같은맥락이다.
『박용래시전집』의가장두드러진특징은시인의최종수정본을정본으로삼되수정전의모든판본을부록에싣고수정대목을명시해그개작과정을확인할수있게한점이다.박용래시인은문예지등에발표한시를시집에묶거나다른지면에재수록할때마다크고작은수정을가했고,때로는원작품이거의흔적으로만남을정도로새로쓰다시피한경우도있다.그러한작품의수정내력을한눈에살펴봄으로써극도로단출한형태를중시한박용래시인의시적지향을엿보는동시에한편의시가어떻게완성도를높여가는지를흥미롭게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