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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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누군지 알지? 그래, 마스크 요정이야.”
봉초희의 별명은 마스크 요정이야.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
엄마는 요정이라고 하면 귀여운 아이를 떠올려.
초희가 생각하는 요정은 달라. 사람들이 모르는 마법을 부리고 어디나 날아다니지.
그러니까 요정은 엄마가 모르는 일을 하고 아빠가 가지 말라고 하는 데도 갈 수 있어.
마스크 요정과 함께 가 볼래?
선정 및 수상내역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저자

정범종

전남보성에서태어났고전남대경영대를졸업했다.198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희곡「새연」이선정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주4·3평화문학상(소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광주시립극단희곡상등을수상했다.『칼과학』,『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봄날의새연』등을출간했다.

출판사 서평

『긴긴밤』『5번레인』『오늘부터배프!베프!』를잇는
제23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작『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
작은봉숭아밭이한아이의우주가되는과정속에서,
생태적감수성과관계를확장하고집단의지혜를깨닫게하는동화

“힘들었지만힘을냈어요.”
“어른과아이가함께결정해야지요.”
“이건작은일이아니에요.큰일이에요.백그루도넘는봉숭아와여러벌들에관한일이에요.”

작은봉숭아밭을지키기위해목소리를내는아이가있다.어른의권위에기죽지않고당면한문제를해결하려친구들에게도움을구하고사방으로해결법을찾는아이.천식을앓아서코로나19이전부터마스크를갖고다니고크게소리쳐서도안되지만,지키고싶은것을지키기위해마스크속에가려둔목소리를크게내는아이봉초희.
『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은등교수업이어려워지고친구들과도자유롭게만나는게금지된코로나팬데믹시기,아파트화단의빈터에봉숭아씨앗을심고꽃으로자라나도록돌보고거기깃든꼬마꽃벌을지키기위해갖은애를쓰는아이의모습을그렸다.팬데믹이삶을위압하도록,어른의권위와고정된관습이자신의노력과소망을허물도록지켜만보는아이가아니라,강단있게자기삶을돌보고목소리를내는아이다.이과정에서아이는봉숭아꽃도,꼬마꽃벌도,길고양이도,그너머자연의존재들모두놀라운힘과아름다움을품고있다는걸알게되고여러사람들의지혜를모으고힘을빌릴줄도알게된다.
이작품의힘이여기있다.“코로나19로인해단절된상황속에서자연을발견하고,새롭게관계맺기를하며,자기삶의주인으로씩씩한목소리를내는어린이”를그리면서“기후변화와다양성,집단지성의힘등다양한주제를환기시킨다는점”그러나“무엇보다매력적인점은초희의당당함이다.자기의생각이옳은데왜주눅들겠는가.이렇게당당한우리아이들이미래를열어갈것이다.”(심사평,심사위원보린,송미경,송수연,유영진,임정자,장주식,천효정).이지점이정범종작가의『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을제23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작으로선정케했다.

관리사무소에서봉숭아밭을없애겠대.
내가봄부터키운봉숭아가세송이나피었는데.
거기꼬마꽃벌한마리가집을짓고살기시작했는데.
봉숭아밭을지킬방법어디없을까?

코로나팬데믹으로학교에가지못하는요즘,봉초희의기쁨은봉숭아밭에가는거다.엄마아빠는더러운흙은만지지도말고밖에나가지도못하게하지만,제손으로키운봉숭아라한송이한송이눈여겨보게된다.까만콩에날개달린모습을한꼬마꽃벌도여기서처음만났다.
초희는봉숭아밭에서매일매일새로운걸발견하고배워나간다.봉숭아가손가락을펴서반가워반가워인사한다는것도,봉숭아엔다른꽃보다더많은벌이날아든다는것도,사과씨만큼쪼그만꼬마꽃벌이폭우도개미도물리칠만큼대단한힘과지혜를가졌다는것도,꼬마꽃벌의집이꼭한라산처럼생겼다는것도모두봉숭아밭을가꾸며알게된것들이다.또상대와친해졌다고해서내맘대로하면안된다는것과꼬마꽃벌은어려움앞에서좀체포기하지않는다는것도.그런데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이봉숭아밭을없애려한다.
“아파트화단에는측백나무들이있어.한곳에만없으면보기싫지않겠니?”
“이제꽃밭이생겼잖아요.봉숭아꽃이피기시작했고요.지금이훨씬보기좋아요.”
“네가애써가꾼꽃밭인데없애자고하기가미안하다마는,화단은예전모습으로돌아가야해.”
똑같은측백나무들틈바구니에자리잡은조그만봉숭아꽃밭.어떻게해야봉숭아꽃을,꼬마꽃벌을,이아름다움을지켜낼까?

봉숭아는씨앗을널리널리퍼뜨려살길을마련해.
태권도에선주먹을뻗고나면그다음엔발차기가있어.
내고민을널리널리퍼뜨리는거야.그럼해답을찾을수있을거야.

필요할때마다초희에게힘을불어넣어주는동네할머니가그랬다.
“봉숭아는씨앗을널리퍼뜨리지.좋은데서내년에싹트라고.봉숭아가꼬투리를터뜨리는건씨앗에게살길을마련해주기위해서란다.”
세상모든일엔해결방법이365가지가있다고말하는길주는그랬다.
“태권도에서주먹을뻗고나면끝이냐?아니야.그다음에는발차기가있어.한번에안되면다음방법을찾으면돼.”
첫눈올때까지손톱에봉숭아꽃물을남겨두고싶은현아도초희의응원군이다.
초희는결심한다.방법을찾아보기로.봉숭아가씨앗을퍼뜨려살길을찾듯,고민도널리널리퍼뜨리면해답을찾을수있을거라고.혼자로벅차면둘이서,둘이서벅차면셋이서,셋이서벅차면동네아이들다함께.
이제이일은초희만의문제가아니다.봉숭아밭이초희만의꽃밭이아니며백그루도넘는봉숭아와거기깃들인벌들과그밭을사랑하는모두의밭이듯,이문제는둘의문제가되고,셋의문제가된뒤,아이들공통의문제로떠오른다.
이렇게길고양이와이야기가통하는길주,헤어진친구를다시만날꿈을꾸는현아,그리고마스크요정봉초희가번번이새롭게들이닥치는문제상황에곰곰머리를맞대고씩씩하게열어갈미래는봉숭아꽃만개하듯희망차다.

초희는자연과친숙한아이가아니었다.하지만꽃밭과꼬마꽃벌을지키는과정에서“꼬마꽃벌만이아니라다른곤충도좋아할거야.”라며,모든자연은내친구라는인식의확장을이루어낸다.이처럼『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은도시의한아이가코로나로고립된기간중에어떻게자연을발견하고,그자연이어떻게아이의일부분이되며,또어떻게시야가확장되어생태적감수성을기르는지를자연스럽게보여준다._심사평,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아이들이사랑하는화가김재희의그림으로책읽는재미를한껏!

충실한해석을넘어이야기를더풍부하게만들고,유머를부리는데탁월한감각을발휘하는김재희화가가그림을그렸다.본래이야기에없는세친구들의한컷후일담까지곁들였다.다양한상황속에서캐릭터들이펼쳐내는표정과동작,활달한유머가책읽는재미를한껏돋운다.장면장면,인물들이뿜어내는눈빛과아기자기한유머에사로잡혀있다보면,어느새마지막장에닿아있을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