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마음 - 문학동네 평론선

시대의 마음 - 문학동네 평론선

$25.72
저자

선우은실

1991년인천에서태어났다.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6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평론을발표하기시작했다.현재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강사이고,주요관심사는형식,여성문학,노동,청년담론이다.공저『끝없이투명해지는언어』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시대감각
오늘날의시와비평의가능성-자신의비평에대한소고
기후위기와문학이라는서사/시나리오
약자-되기로서의개인적정치성과에세이라는언어형식
‘자기’라는헤테로토피아,내면의장소화-강성은,김행숙,이수명의시를중심으로
‘쓰기’와실천적문학행위-박민정의『서독이모』
reset의조건re-set의태도
외부적조건과노동,노동과인간,인간과인간의관계에대하여-김혜진의『어비』와『9번의일』을중심으로
노동을해보았느냐고-시에서노동읽기
생활전선보고서-최지인의『나는벽에붙어잤다』를중심으로

2부젠더비평
페미니즘비평이라는태도
우리가우리의문제에대해말할때필요한것-‘당사자성’을중심으로
세계적위기의공통감각위에서읽는질병시대의여성서사-이주혜의「자두도둑」과이현석의「너를따라가면」읽기
엄마되는상상력,여성의자기서사이해하기-한지혜의『물그림엄마』
우리의자리-조우리의『내여자친구와여자친구들』
○○문학을말하다-페미니즘으로시읽기
누가무엇을보는가:역사가되는일-이소호의『캣콜링』과주민현의『킬트그리고퀼트』를중심으로
여성시의분절적언어성-백은선의시를중심으로
보(이)는자-되기:전시성(展示性)의전략-이소호의『캣콜링』을읽는한방법
‘아버지’세계와‘어머니’적인것을바라보는두공통감각에대하여-페미니즘과문학

3부나와비평
다시문학과제도구축에대한지금부터의질문들-문학과노동/등단/매체그리고개선할‘문학제도’에대하여
잡지를뭐라고생각하는걸까?-문예지와매체감수성의변화에대한단상
해설을얼마나신뢰할수있을까?-작품해설과소통가능성
‘문학성’과문학비평

4부시대마음
정강이를부러뜨린아이는난파된배의조타수가되어
조난자를밝은곳으로,밝은곳으로-최현우의『사람은왜만질수없는날씨를살게되나요』
축적불가능한시대의마음-김금희론
나를망친것,내가망쳐야만했던것,그리고나-이주란론
좋은사람되는방법-조우리의『팀플레이』
lim부정(否定)의프레임n-이장욱의『기린이아닌모든것』과『천국보다낯선』을중심으로
비오는밤의저편-백수린의「시간의궤적」

대담|선우은실×양경언
치열해서애틋한

출판사 서평

“우리의삶은동경의아름다움과그로부터도래할불안을감내하고마주하는용기로이루어진다.홀로남은‘나’에게이문장을보낸다.”
이시대의마음을,‘나’라는당신에게,‘우리’가될때까지

『시대의마음』은총4부로구성되었다.1부‘시대감각’은문학,비평,주체,노동등의키워드를현시대에비추고또맞추어감각한텍스트들을모았다.기후위기,청년담론,노동으로서의문학,비평그자체를면밀히분석하는일은시대를감각하기위한초석이기도하다.특히「약자-되기로서의개인적정치성과에세이라는언어형식」은독자와저자의경계가허물어지고그둘의욕망이뒤섞이는새로운(시)장을분석하는날카로운글이다.문학의언어가‘다르게-되어야’하는시점이도래했음을알리는이기민한진단을우리는주의깊게살펴볼필요가있다.

2부‘젠더비평’에는‘문단내성폭력’고발운동이본격화된해에작품활동을시작한선우은실의고심과고투가뜨거운에너지로응결된글들이모였다.페미니즘문학과비평이라는‘경험적사건’을흠뻑체화할수밖에없었던시기를통과하며만난이소호,백은선,김현등의작품을다루는동시에,젠더와관련한글을쓸때마다경직되거나관성적으로판단하지않기위해내재화된이분법과도싸울수밖에없었던시간,그자신과격렬히대결한자취가곳곳에배어있다.더불어퀴어-페미니즘문학과도긴밀하게그러나까다롭게고찰되는‘당사자성’에대한사려깊은한제안을「우리가우리의문제에대해말할때필요한것」에서만나볼수있다.

이런상황에서당사자성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자할때우리앞에놓인것은무엇인가.그것은내용과발화의방식을탐구하면서도‘당사자성’을협소한것으로만들지않기위해해당개념을확정하는방향이아닌비-확정적으로나아가는방향으로던지는질문이어야할것이다.우리는어떻게우리의이야기를할수있고해야하나,그리고어떤것은어떻게‘우리’의이야기가될수있나.‘우리’의게토화를넘어선질문을여기서부터시작한다._「우리가우리의문제에대해말할때필요한것」(204쪽)

3부‘나와비평’은시대한가운데위치한,‘나’를구성하는‘비평’과‘비평’으로구성된‘나’를교차해보는글을모았다.선우은실특유의‘메타인지적감각’을바탕으로평론의외연을확장하는실험적이고도힘있는글들중특히「다시문학과제도구축에대한지금부터의질문들」에주목을요한다.“우리가문학-하고자함은과거의영광을현재적관점에서비판적으로사유하고미래를내다보면서더나은가능성을구성하는것”(347~348쪽)이란문장이“언제나살고자하는문학”(359쪽)으로가닿을때,우리는‘나’와‘시대’와‘문학’을아우르는작가의비평적야심과진심을동시에확인할수있을것이다.

4부‘시대마음’은시대와문학이라는이거대한시공간을통과하면서필연적으로수렴하는‘마음’을담은글을배치했다.김금희론「축적불가능한시대의마음」은‘마음대로’할수도없고종잡을수도없지만‘마음’이란말외엔달리표현할수도없는,개념화가불가능한지점을포착해낸다.나아가“누구하나의것이아니라타인의것을모두아우르는사회성을지닌”(427쪽)‘마음’으로확장되는,이책의제목과중핵을모두품은글이기도하다.더불어백수린의단편소설「시간의궤적」을다룬「비오는밤의저편」은선우은실의특장이라할수있을비평과에세이가유려하게결속하는강렬한단평이다.

끝으로양경언평론가와함께한대담을실었다.동시대여성평론가사이의뜨겁고도애틋한이대화는,문학과세계와치열하게‘대화’한흔적이바로‘비평’이라는근사한증거가되어줄것이다.

왜하필폭우인가에대한대답역시구할수있겠다.언니를만나고언니와의관계에균열이생기고언니와헤어지게된모든과정의흔적은비를보고,맞고,추억하는동경의흔적과도같다.찬란했던시간을슬프도록기억하며이앞의시간을걸어나가야만하는것이곧삶이라면,동경의시간과그것을마주했던날들을지나현재에도달했을때과거의어떤장면이앞으로의삶을살게만드는것일까.그것은아름다운것을멀리서보던때가아니라그것의한가운데에있었던때일것이다.이세상에나혼자만외롭고괴로운것이아니라는이상한동질감을느낄수있었던그혹독한시기일것이다.우리의삶은동경의아름다움과그로부터도래할불안을감내하고마주하는용기로이루어진다.홀로남은‘나’에게이문장을보낸다._「비오는밤의저편」(493쪽)

작가의말

시대라는거대한시공간의언어를통과해나가면서건져올린것은겨우마음,(어쩌면)대단하게도마음이다.돌이켜보건대시대의사명도,시대의책무도아닌시대의마음을매만지는것을비평의일로삼았던것이지싶다.매시대마다훼손과절망이없었던것아니나그때마다의언어로그이후를상상하고구축해나가고자했던것처럼,이시대의훼손과절망을건너는일로서마음을헤아리는일이더없이소중하게여겨진다.시대-감각-나를거쳐,‘시대의마음’에도달할때,각각의‘나’들은‘우리’로연결될수있을것이다.
2023년1월
선우은실

추천사

‘여성비평가’는터프해야한다.펜을들고있는한사람으로서이해되지않는것,아귀가맞지않는것,싫어하는것,불편한것등등을어떻게상대해야하는지집요하게파고들어가야되기때문이다.누군가에겐매정하게비칠수있지만,이매정함은한사람이오롯이세계를상대하면서그세계의일부로서자신의생각을발신하고있음을보여주는매정함에해당한다.자신의글이다른누군가의마음에드는지안드는지를초조해하지않는터프함,‘사랑’을고백하는역할로만비평의역할을한정하지않고,세상의눈치를보기보다는내가그것에대해어떻게생각하는지를더중요시하는태도로서의터프함.선우은실평론가에겐이것이있다.
-양경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