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되었습니다.잠들지못한분들은모두고개를들어주세요.
'별일없는동네'에입장할시간입니다.
우리가잠자리에누워서도쉽게잠들지못하는이유는,각종전자기기와휴대폰사용으로인해우리의뇌가빠르게‘자는모드’로전환되지않기때문이라고저자는설명합니다.뇌에게오늘일은모두끝났고이제잠을자야할시간이라는신호를보내기위해서는낮에반복하던활동의고리를확실히끊고경계를그어야해요.취침해야하는시각삼십분전에는전자기기를모두끄거나무음으로전환한뒤‘수면준비의식’을치르는게좋아요.양치질이나세수,다음날입을옷꺼내놓기,따뜻한차마시기등간단한루틴을정해놓고스스로에게잘시간이라는신호를보내는것이죠.그리고방의조도와온도등수면환경을가장편안하게느껴지도록조정한뒤자리에누워온몸에힘을뺍니다.여기까지했다면,여러분은‘별일없는동네’로입장할준비가된것이랍니다.
이야기는복잡하게뒤엉킨머릿속을비우고안식을취할수있도록도와주는공간이에요.『오늘도별일없었어요』에실린이야기들은작가가‘별일없는동네’라고명명한소박한마을을배경으로하고있어요.그이름처럼,이곳은느긋하게산책을나와길거리의사람들을구경한다거나,단골카페에들러좋아하는커피를마신다거나,무릎에올라앉은반려동물의온기를느끼며책을읽는다거나하는정도의소소한일들만이일어나는평화로운마을입니다.책의24∼25페이지에실린간단한지도를참고하면이가상의공간속에서길을걷는자신의모습을더생생하게떠올릴수있을거예요.수록된이야기들은계절순으로배치되어있는데,지금계절과일치하는배경의이야기를먼저읽어도되고,경험하고싶은계절의이야기부터읽어도좋아요.책을읽으면서이야기속디테일을재료삼아마음이안락하게머무를만한장면을머릿속에그려보세요.느긋하게심호흡하며“금방잠들겠네.오늘밤은푹자야지”하고중얼거리는것도좋은방법이지요.그러다보면천천히달콤한잠속으로빠져드는자신을발견할수있을거예요.
물론그렇게잠이들었다가도,한밤중에별안간깨어나는날도있을거예요.그럴땐당황하지말고,잠들기전에떠올렸던이야기속으로차분하게되돌아가면됩니다.예를들어,여름날아침에반려견을데리고마당에나와산책하는이야기를읽었다면,강아지의부드러운털과훈훈한아침공기,흙냄새,이슬맺힌풀의차가운감촉을상상하며그여유롭고기분좋은장면을머릿속에되살려보세요.이렇게하면뇌가잡념과걱정에갇혀맴도는것을멈출수있답니다.처음에는잘되지않을수도있어요.포기하지말고꾸준히연습해보세요.그러면어느날힘들이지않고도푹자는자신을보고깜짝놀라게될거예요.
자,그럼이제따스한풍경들속에서달콤한꿈을꿀시간이에요.길고고요한밤,이책이단잠에든당신의머리맡을밤새지켜드릴거예요.오늘밤은좋은꿈꾸세요!
추천사
불면증과불안을치료해줄매력적인짧은이야기모음집.니콜라이는이작품을통해다른작가라면아무도달갑게여기지않을법한,‘독자를잠들게하는책’이라는성취를이루어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아주짤막한이야기들을엮은이책은독자들이깨지않고푹잠드는데도움을받을수있도록설계되어있다.겨울에서시작해계절을따라흘러가며다양한감각을자극하는이이야기들에는기분좋은향기,부드럽고포근한것들,맛있는음식,그모든것들이세세하게묘사되어있고때로는잔잔한일러스트도함께등장한다.레시피,명상법,그리고다른이완의기술들도곳곳에서찾아볼수있다.결국이이야기들은수면의질을높이는데도움을준다는목표를성공적으로성취한다.우리모두에게필요한게바로그것아닌가?
-북리스트
책속에서
밝은분홍색바탕에노란색빛줄기가어우러진한겨울의일출을보고있노라면어머니대자연이우리를도닥이는기분이들어요.그래,낮은짧고세상은온통흰색과회색옷을입고있지만하늘만은이렇게생생하잖니.한겨울가장황량한날에도생명은환하게빛나는법이란다.
-26쪽
어린아이만가질수있는힘이죠.아주단순하고일상적인것에서경이로운것을상상해내는힘말이에요.
-28쪽
내친구에게배운인생교훈을떠올려봤어요.하루를조금더즐겁게만들어줄소소한기쁨을스스로에게끊임없이제공하는게중요하다는것.
-61쪽
계절이바뀔무렵에는다가올몇달간즐길거리를기대하고고대하기,미리모험을구상해놓기,새로운것을보고듣고떠올리기가필수라는걸잊지마세요.
-80쪽
나도모르게또다시몸보다머리가앞서달리고있었고,그러니압도될수밖에요.한번에한가지씩하면서지금있는곳에서최종단계까지차근차근수순을밟는게옳은방법이었어요.
-92쪽
이탈리아어로봄이‘처음’과‘진짜’를뜻하는단어의조합인‘프리마베라’라는것이떠올랐어요.그래요,올해는고작몇달밖에안됐지만봄은늘한해에가장처음찾아오는진실한순간이니까요.
-95쪽
물에그은선과떠다니는분자들,시시각각변하는하늘도생각했어요.공통점이있었어요.변화앞에서도평화로운마음과인내심.
-109쪽
정성들여좋았던일들을되새김질하면그기억은우리를쉬이떠나지않아요.그러니좋은기억을깊고풍성히아로새겨,삶이우리를세차게뒤흔들때도희망과온기를떠올릴수있게해봐요.
-114∼115쪽
우리모두깨달음에이르는여정은혼자서밟아나가야겠죠.모두에게는각자자신만의이야기가있는법이니까요.
-165쪽
여름밤에그런느낌이들때가있죠.무심코하늘을올려다봤는데문득우주가얼마나오래됐고얼마나광활한지,나는얼마나작고단순한존재인지느껴지는순간이요.내가이렇게나미미한존재니걱정과원망일랑제쳐두고당장내앞에있는즐거움을만끽하는게상책이라는걸떠올리니위안이됐어요.
-169쪽
조금은길을잃은기분이었지만그기분을즐기면서계속차를몰았어요.딱히갈데가없으니어디에있든거기가내가있어야할곳이었죠.
-174쪽
숲속에서만나는고요함은숲이품고있는고요함이아니에요.숲에갔을때우리안에서생겨나는고요함이죠.
-189쪽
개들은행복할때본능적으로그행복을나누려해요.내가볼때이건세상이따뜻하다는증거예요.
-198쪽
작동을멈췄다고죄다내다버릴필요는없어요.조금만인내하고노력을쏟으면대부분고쳐서다시노래하게만들수있답니다.
-283쪽
이런게바로친구들이주는선물이죠.혼자서는여간해선가지않을곳으로우리를데려가주고가지않았으면놓쳤을것들을보여주는것.
-305쪽
올해도크리스마스가왔습니다.캄캄한밤에도한줄기빛은있는법이지요.이시간을함께하러오신여러분,반갑습니다.
-316쪽
나이가들수록살면서가장중요한건친구를만드는것,그저함께시간을보내는것,내곁에있어주는이곁에나도함께있어주는것,그리고관심을기울이는것이라는심증이점점굳어지는건왜일까요.
-339∼3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