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15.00
Description
부딪치면? 다친다
다치고 나면? 아문다
아물고 난 자리에는? 뭔가가 남는다!
“쿵! 그 일은 눈 깜짝할 새 벌어졌습니다”

평소처럼 탁구채 없이 탁구대에서 놀던 어느 목요일이었습니다. 탁구대 주위를 빙빙 도는 친구들의 흥을 돋우려, 탁구대 위에 올라서서 기똥찬 응원가를 부르던 나는 갑자기 쿵,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눈을 떴는데 파란 하늘이 보였어요. “살아 있니?” 시세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이어 우르르, 이쪽으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울렸습니다. “피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어요. 사실이었어요. 내 무릎에서, 피가 나고 있었거든요.

“아무도 내 무릎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약간은 아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학년들, 2학년들, 4학년의 니클라스랑 방과 후 교실 친구들 몇 명, 합창단 사람들과 3학년에 키 큰 안나, 5학년 절반 정도와 6학년 두 명, 야르모 선생님과 시세의 언니, 요니 선생님이 나를 둘러쌌어요. 사람들이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으니 잠깐 아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곧 무릎이 엄청나게 아파 왔어요. 조금 울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야르모 선생님이 나를 안고 교사 휴게실로 달렸지요. 그 후로 펼쳐진 엄청난 일들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들려줄게요.

상처가 아물고 나면, 무언가는 남게 된다, 다행히도!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은 스웨덴의 그림책 작가 엠마 아드보게의 최근작이다. 그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유별나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선명한 통찰을 독자에게 안기는 작가다. 누구에게나 피가 흐를 만큼 다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동안 아파서 고생하고, 시간이 지나 딱지가 앉고, 그 밑에서 상처가 아물고, 마침내 분홍빛 새살을 마주해 본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 일련의 경험들은 축적되며 일종의 회로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전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회복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물기 하나 없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딱지는 그 엄연한 증거이며, 주인공이 딱지가 떨어진 자리를 조심조심 만져 보며, “좋네요.” 하고 말하는 순간의 진실이다.

보드랍게 반짝이는,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너와 나의 성장

이야기의 시작부터 선혈이 낭자하는 이 그림책 속 세계는, 한 겹을 더 들추어 보면 사려 깊은 친구들과 필요한 만큼 따뜻한 선생님들이 있는 다정한 세상이다. 예기치 않게 친구들의 관심 한가운데에 서게 되어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싫지 않은 마음, 아픈 나를 배려해 주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상처가 다 나아서 이 호시절이 끝나 버리면 어쩌지 하는 알쏭달쏭한 마음과 마침내 왕 딱지를 무릎에 달고 등교하던 아침의 두근대는 마음까지, 파이처럼 풍성하게 겹쳐진 감정의 속살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읽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2022년 스뇌볼렌상
저자

엠마아드보게

1982년스웨덴린셰핑에서태어나2001년부터여러권의그림책을만들고있다.인상적인상징과통찰을통해평범한일상에균열을내어독자를초대하는작가엠마아드보게는스웨덴에서현재가장주목받는그림책작가중한명이다.『그구덩이얘기를하자면』으로스웨덴대표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2018)과이탈리아의어린이청소년문학상인안데르센상(2020),그리고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2022)을수상했다.그의다른작품『내딱지얘기를하자면』은2022년스웨덴에서그해최고의그림책에수여하는스뇌볼렌상을받았다.

출판사 서평

상처가아물고나면,무언가는남게된다,다행히도!

『내딱지얘기를하자면』은스웨덴의그림책작가엠마아드보게의최근작이다.그는일상적인공간을배경으로,유별나지않은인물을주인공으로하면서도잊을수없을만큼선명한통찰을독자에게안기는작가다.누구에게나피가흐를만큼다쳐본경험이있을것이다.그렇다면한동안아파서고생하고,시간이지나딱지가앉고,그밑에서상처가아물고,마침내분홍빛새살을마주해본경험또한있을것이다.이일련의경험들은축적되며일종의회로가되고,그렇게우리는전보다조금더수월하게회복하는사람이되어간다.물기하나없이딱딱하게말라붙은딱지는그엄연한증거이며,주인공이딱지가떨어진자리를조심조심만져보며,“좋네요.”하고말하는순간의진실이다.

보드랍게반짝이는,아프지만자랑스러운너와나의성장

이야기의시작부터선혈이낭자하는이그림책속세계는,한겹을더들추어보면사려깊은친구들과필요한만큼따뜻한선생님들이있는다정한세상이다.예기치않게친구들의관심한가운데에서게되어조금당황스럽긴하지만싫지않은마음,아픈나를배려해주는친구들에대한고마운마음,상처가다나아서이호시절이끝나버리면어쩌지하는알쏭달쏭한마음과마침내왕딱지를무릎에달고등교하던아침의두근대는마음까지,파이처럼풍성하게겹쳐진감정의속살을하나씩들여다보며읽기에좋은그림책이다.

일상과비일상사이를펼쳐보여주는
엠마아드보게의유희와위트

엠마아드보게의유머러스한문장속에서아이는짐짓의연한태도로우리를웃게한다.흐릿한연필선을바탕에깐평면적인드로잉은아이들의자유로운시야를반영하는유희의감각을자극하지만,화면곳곳에떨어져있는이야깃거리들과저마다의감정을가진인물들의표정은오히려극사실주의라할만큼생생하다.『내딱지얘기를하자면』은“흐르는묽은피에서부터거무튀튀하고딱딱한딱지,이모든시간들을기억하게만드는반짝이는흉터까지,상처의경로가이렇게섬세하고사실적으로묘사된적은없었다.매혹적인주제를예리한시선과정교한이미지구성으로보여주는이야기.”라는평과함께그해스웨덴최고의그림책에주어지는스뇌볼렌(Snobollen)상을받았다.

추천사

『내딱지얘기를하자면』은눈이휘둥그레지는이야기다.회색조의창백한배경과탁구채나피의빨간색은믿을수없을정도로강렬한대비를보여준다.엠마아드보게는어떤사건만이불러일으킬수있는감정들을놀라운감각으로포착해낸다.일상과비일상의미묘한경계를넘나드는작가의유머가반짝인다.
―스웨덴일간지<다겐스뉘헤테르>서평중에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