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바닷가에서물을뿜는푸른고래를만났을때
그녀는죽음을이긴영원한생명의이미지를보았던것이다.”
끊임없이독자의기대를배반하는매력적인인물들,
파도에휩쓸린듯빠져나올수없는서사의힘
제10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인천명관의『고래』는지금까지의소설문법과그궤를전혀달리하는작품으로,‘노파-금복-춘희’로이어지는세여인의굴곡지고파란만장한삶을농염한묘사와압도적인서사로그려내며단번에평단과독자를사로잡았다.신화적상상력,민담,사회괴담,무협지등소설적토양에뿌리를두고있으면서도어느순간이를훌쩍뛰어넘는이야기들이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면서한국소설의외연을한층더확장시켰다는평가를받았다.
출간후이십년가까운세월이흘렀지만『고래』가구축한방대한서사와생동하는인물들은해를거듭할수록오히려그밀도를더하고있다.작가가이야기꾼의입을빌려쏟아놓은무궁무진한변주가이소설의무너지지않는뼈대이자살이기때문이다.금복을떠올리면춘희가딸려오고,춘희를떠올리면노파가따라나오는마술.후에『고래』를이야기하는사람들은어쩌면조금씩다른버전으로소설을기억할지도모른다.신화,영화,드라마,연극등능수능란하게장르를오가며이야기꽁무니에이야기를달아둔천생소설가천명관의스텝은소설속스토리의변주인동시에작은세계의확장의과정이기도할터이다.
『고래』는단순히색다른모양새의이야기들을집약해놓은소설이아니라우리삶의문을쑥밀고들어오는커다란머리다.독자는그우거진머리를헤치고맛보고다듬으며저마다찾고싶은군상을발견하고공감할것이다.
추천사
“천작가는타고난이야기꾼이에요.전『고래』의유머감각과독특함이너무좋아요.부커상이『고래』에주목한것도이런소설은세상에없고,한번읽기시작하면책장을덮을수없다는걸알기때문이죠.”_켈리팔코너(문학에이전트)
“등장인물들은착하지않지만저항할수없을만큼매력적이고결말은매우감동적이다.”_부커상심사위원회
“마치팀버튼이『토지』를쓴것같다.신화적이고설화적이며예술성까지갖춘책!”_장항준(영화감독),<북유럽>에서
“자유분방하게,그어떤규칙도도용하지않고쓴엄청난이야기.”_장진(영화감독)
“살아있는고래처럼빠르고,치밀하고,raw하다.”_박칼린(뮤지컬감독)
“우리의서사적전통에힘입은개성적문체다.이야기도물론최고!”_장기하(뮤지션)
“작가가의도한것이건아니건『고래』는소설이갈수있는최대의영역으로발을들여놓은것만은틀림없다.”_신수정(문학평론가)
“말그대로이소설은장터의시끌벅적한카니발을연상시키고,또키치적아우라도물씬풍긴다.이작가의이야기수집벽이남다른것은소설몇쪽만들쳐보아도충분히알수있고,더읽어나가면놀랄수밖에없게된다.”_류보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