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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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초 월 스트리트를 지배했던 인물
그에 대한 네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
첫 작품 『먼 곳에서』(2017)가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단숨에 미국 문단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젊은 거장 에르난 디아스. 그가 두번째 장편소설 『트러스트』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22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연말 각종 언론 매체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 리스트에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에서 올해의 책 top 10으로 선정된 것을 포함해 〈뉴요커〉 〈보스턴 글로브〉 〈가디언〉 〈보그〉, NPR 등 서른 개가 훌쩍 넘는 매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올해의 책으로 뽑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커커스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작가의 탁월함을 입증했다.

1920년대 월 스트리트를 주요 배경으로 한 『트러스트』는 금융계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두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앤드루 베벨과 밀드레드 베벨 부부에 대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경제, 금융, 돈, 권력, 계급 등 오늘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소설의 제목 ‘트러스트(Trust)’는 신뢰, 신탁, 위탁, 기업합동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로, 같은 인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 중 어느 이야기가 신뢰할 만한지, 어느 서술을 믿을 것인지 등의 질문을 담은 중의적 의미로 쓰였다.

‘트러스트’라는 제목이 신뢰와 믿음이라는 가치뿐 아니라 기업합동이라는 경제적 개념을 의미하듯, 이 소설 또한 여러 영역의 ‘트러스트’를 모두 탐구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텍스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어떤 내러티브를 믿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앤드루 베벨과 밀드레드 베벨의 결혼생활을 통해 부부 사이의 신뢰를 이야기하며, 인간사 전체에서 신뢰와 배신이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는 한편으로 작가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전능함을 가졌지만 동시에 비실재적이고 허구적인 존재로서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20세기 초 주식시장과 금융계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월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자본의 특성과 그 추상적인 구조를 파헤치고, 부와 권력이라는 신화의 허상을 우리 앞에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고 자본주의, 금융, 권력, 계급과 같은, 시대를 초월해 현재에도 여전히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선정내역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2023년 올해의 소설책 베스트 4" 소개 도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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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르난디아스

1973년아르헨티나에서태어나스웨덴에서어린시절을보낸후미국으로가뉴욕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7년소설『먼곳에서』를발표하며작가로데뷔했다.첫작품으로단숨에미국문단의주목을받으며퓰리처상과펜/포크너상최종후보에올랐고,사로얀국제상,캐벌어워드,뉴아메리칸보이스어워드등다수의상을수상했다.

『트러스트』(2022)는작가의두번째소설로,1920년대월스트리트에서전설적인성공을거둔부부에대해네가지서로다른이야기를펼쳐나간다.이소설은커커스상을수상하고부커상후보에올랐으며,<뉴욕타임스><타임><워싱턴포스트>올해의책top10에이름을올린것을포함해서른개가넘는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버락오바마전대통령이올해의책으로선정하기도했으며,HBO시리즈로제작될예정이다.

에르난디아스는<파리리뷰><하퍼스><애틀랜틱><그란타>등의매체에글을기고해왔고,구겐하임펠로십,와이팅상등을수상했다.그의작품은전세계34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

목차

채권
해럴드배너_009

나의인생
앤드루베벨_149

회고록을기억하며
아이다파르텐자_221

선물
밀드레드베벨_421

감사의말_477
옮긴이의말_479

출판사 서평

20세기초월스트리트를지배했던인물
그에대한네개의서로다른이야기

『트러스트』는크게네개의챕터로구성되어있으며,각각소설,자서전,회고록,일기의형식으로동일인물에대한이야기를펼쳐나간다.작품을여는첫챕터‘채권’은해럴드배너라는가상의작가가쓴소설의형식을띠고있다.‘채권’의주인공은담배무역으로성공해커다란부를축적한집안의후손벤저민래스크로,부모님이돌아가신뒤담배사업을처분하고가문의부와타고난수학적감각을활용해금융계에뛰어든다.사람들과어울리고사교모임에나가기보다는은둔자에가까울정도로혼자만의시간을보내는것을선호하는벤저민에게투기의고립되고도자족적인성질은너무도잘맞았다.그는단한장의지폐도만질필요가없으며자신의거래로영향을받는사물이나사람들과도관계를맺을필요가없는금융계에서,주가를조작하거나시장의위기를기회로활용해개인적이득을올리는등비윤리적선택도마다하지않으며어마어마한부를쌓아나간다.인생의중간지점을지나면서그는어렴풋하게나마결혼을고려하게되고,이때그의앞에명성은있으나재산은없는유서깊은가문출신의헬렌이나타난다.

해외를떠돌며어린시절을보낸헬렌은혼자있는시간과외로움이라는감각에고양감을느끼는사람으로,벤저민의고독속에서그녀자신의고독과자유를찾는다.두사람은적당한거리감이있는친밀감속에서만족스러운결혼생활을해나가고,벤저민이월스트리트에서천재투자자로서명성을얻어가는동안헬렌은당대의유명한음악가를집으로초대해작은음악회를여는등예술계의후원자로활동한다.그러나1929년미국에전례없는대공황이찾아오면서부부의삶에도비극의그림자가드리우기시작한다.

‘채권’에뒤이은두번째챕터에서는‘나의인생’이라는제목의미완성자서전이펼쳐진다.앤드루베벨,즉‘채권’에등장한벤저민래스크의실제모델인인물이자신의삶과일,아내밀드레드와의결혼생활에대해직접이야기를한것이다.앤드루베벨은자신의삶에대한소문과허구에반박하고자이자서전을쓰게되었다고밝히며“개인의이득은국가의선과일체를이루어야한다”는선조의가르침을토대로자신이개인적성취를이룬동시에국가의발전에기여했다는주장을펼친다.불완전한문장과개요,지시사항등이군데군데남아있는이자서전에서앤드루의아내밀드레드는예술을사랑하고꽃꽂이를좋아하는,연약한천성을가진섬세하고가정적인인물로그려진다.이어지는세번째챕터‘회고록을기억하며’는아이다파르텐자라는작가가쓴글로,그녀는젊은시절앤드루베벨의비서이자자서전대필작가로일했던경험을회고록으로풀어내며그녀의시각에서본베벨부부의모습을펼쳐보인다.그리고마지막네번째챕터‘선물’에서그동안다른사람들의시선으로만그려졌던인물밀드레드베벨이직접쓴일기가등장해독자에게놀라운반전을선사한다.

소설속의소설,자서전,회고록,일기.
당신은어떤이야기를신뢰하겠는가?

20세기초월스트리트의거물을주인공으로한소설,그실제모델이소설의내용을반박하기위해쓴자서전,그자서전을대필한작가의회고록,그리고마지막으로앞의세글에서계속타인의관점으로만서술될뿐한번도자기목소리를내지못한아내밀드레드베벨의일기.에르난디아스는하나의이야기를네개의서로다른형식의글로변주하며각각의이야기에걸맞은문체와분위기를완벽하게구현해낸다.소설‘채권’은마치이디스워턴이나피츠제럴드가쓴지난세기의고전같은느낌을풍기고,미완성자서전에서는스스로가얼마나큰부와권력을가지고있는지를정확히알고있는남자의자신감넘치는목소리가생생히들리는듯하다.

하지만이작품의진정한탁월함은정교하게구축된네개의글이서로서로영향을끼치며매끄러우면서도힘있는하나의내러티브를완성한다는데서나온다.당연하게도하나의이야기는서술자가누구냐에따라조금씩내용이달라지고네개의글중어느것도전체적인상을보여주지않는데,그렇기에독자는하나의글이끝나고다른글이시작될때마다이전의서술자를신뢰할수없게된다.과연무엇이‘진짜’이야기이고누구의이야기를믿어야할것인지끊임없이추측하며퍼즐을맞춰나가듯소설을읽게되는것이다.그리고마침내차곡차곡쌓인이야기가마지막에진실을드러낼때독자는훌륭한문학작품이주는감정적충만함과카타르시스를느끼게된다.

“이작품에서확실한것은오직작가디아스의탁월함,
그리고꼭읽어야하는이책의가치다.”_워싱턴포스트

‘트러스트’라는제목이신뢰와믿음이라는가치뿐아니라기업합동이라는경제적개념을의미하듯,이소설또한여러영역의‘트러스트’를모두탐구한다.서로다른이야기를하는텍스트들이첨예하게대립하는가운데어떤내러티브를믿을것인가하는근본적인질문을던지고,앤드루베벨과밀드레드베벨의결혼생활을통해부부사이의신뢰를이야기하며,인간사전체에서신뢰와배신이라는것이어떤역할을하고있는지를면밀하게들여다본다.

그러는한편으로작가는우리의삶을지배하는전능함을가졌지만동시에비실재적이고허구적인존재로서의‘돈’에대한이야기를펼쳐나간다.철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20세기초주식시장과금융계를사실적으로그리며월스트리트로대변되는금융자본의특성과그추상적인구조를파헤치고,부와권력이라는신화의허상을우리앞에낱낱이드러낸다.그리고자본주의,금융,권력,계급과같은,시대를초월해현재에도여전히시급하고중요한문제들을이야기한다.

소설속에서앤드루베벨은자신의자서전을대필하는아이다파르텐자에게이런말을한다.“내일은정답을맞히는거야.언제나.조금이라도틀리면,나는모든수단과자원을동원해서내실수가더이상실수가아니게되도록하네.현실을조정해서내실수에맞도록구부리지.”

『트러스트』를통해작가에르난디아스는독자에게이런질문을하는듯하다.돈과권력을가진누군가의손에서조정되고구부러지는현실속에서당신은과연누구의이야기를신뢰하겠느냐고.소설의마지막문장을읽고나면,독자는그질문을곱씹으면서다시첫페이지로돌아가고싶어질것이다.그리고완전히새로운시각으로,네개의글을다시한번읽어나가게될것이다.독특하면서도정교한형식,과거와현재를관통하는문제를직시하는통찰력있는시각,겹겹이쌓인절묘한레이어와아름다운문장,놀라움이가득한황홀한이야기를다시한번음미하면서.

▶추천사

정교하고복잡하며한결같이놀랍다.이소설의즐거움은예측할수없다는데서,챕터를하나씩읽어갈때마다연달아놀라움이찾아온다는데서기인한다.흥미진진하고지적인소설._뉴욕타임스

이작품에서확실한것은오직작가디아스의탁월함,그리고꼭읽어야하는이책의가치다.우아하면서도유혹적인퍼즐같은이소설은단순히역사와전기가쓰인방식을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그과정자체를보여준다.결말에가면독자가믿을수있는유일한화자는디아스뿐이다._워싱턴포스트

독창적인구성의역사소설로포스트모던한요소를갖추고있다.즉독자는읽고있는이야기에서그어떤것도완전히믿을수없게된다._NPR

디아스는서로다른여러타래를한데엮어내,이야기에대한우리의인식변화가어떻게“현실을조정하고구부리는”부의능력과연결되어있는지를보여준다._뉴요커

완벽하게쓰인문장을통해,그리고확실성이라는것을솜씨좋게파헤침으로써『트러스트』는변화의세기뉴욕의초상을훌륭하게그려냈다.작가로서디아스의노련함에대한증거같은소설._가디언

자본주의,계급,탐욕,그리고돈의의미를예리하게해체하는동시에,이야기자체만으로도눈부신성취를이루어냈다.놀라움이가득하고황홀하면서시의성있는소설.꼼꼼한자료조사와흥미진진한내러티브,이야기를펼쳐나간작가의독특하고뛰어난방식덕에오래도록기억에남을만한소설이탄생했다._보그

여기퍼즐처럼연결된네개의이야기가있다.소설속의소설,자서전,회고록,일기.이이야기들은각기다른화자의욕망에따라때로는진실을때로는거짓을담보한다.나는규칙에따라퍼즐을맞추듯소설을읽었다.절대속지않으리라다짐했으나각각의이야기에걸려넘어졌으며마지막에는내가읽은모든것을의심하기에이르렀다.『트러스트』는광란의시대라불리는1920년대미국의금융시장과결혼생활에대한이야기다.부와성공이라는신화,돈과사랑이라는허상,그리고남편과아내라는역할.작가에르난디아스는우아한춤을추듯그사이를빠져나가며우리에게무엇을믿느냐고되묻는다.지독히현실적이면서놀라울만큼환상적인소설이다.
-정한아(소설가)

라쇼몽식서사는이제익숙한가?이소설을읽으면달리생각하게될지도모른다.작가는다층서술을종횡으로구사하여먼저외로웠던한인물의초상을보이고,동시에다른각도에서각종‘트러스트’들을살핀다.내러티브에대한믿음,가족과연인사이의신뢰,고용주의신임,신탁재산,1929년월스트리트대폭락을불러온제도,금융이라는추상적인구조에대한신용까지.진실은우리의믿음안에서만들어지는것일까,밖에놓인것일까.믿음그자체가현실이라면,믿음을조정하고구부리는일에나서야하는가,혹은막아야하는가.깊고지적인질문을매끄러운이야기에담아낸솜씨에찬사를보낸다.
-장강명(소설가)

에르난디아스는내러티브의천재다.폭넓은이야기를하는동시에문장들은힘있고유연하다.『트러스트』는절묘하고여유롭게독자적인세계와캐릭터를구축했다.정말이지반짝이고심오하고감동적인소설이다.
-로런그로프(소설가)

에르난디아스는우리의삶을지배하는전능하면서도비실재적물질로서돈이얼마나이상한존재인지깊이이해하고있다.그의소설『트러스트』는경이와지식과미스터리로반짝인다.플롯은아르데코기하학처럼날카롭고초현실적인반면그구조안에는지독하게도현실적인인물들이존재한다.아주고전적이면서아주독창적이며,발자크와보르헤스가모두자랑스러워할만한소설.
-레이철쿠시너(소설가)

과거뉴욕을배경으로펼쳐지지만오늘날가장시급하고중요한문제를이야기한다.돈,권력,계급,부부사이의그리고부모자식간관계,인간사에서신뢰와배신이맡고있는역할.선택한주제에대한작가의전개는매우통찰력있다.영리하게구성되고놀라움이풍부한이훌륭한소설은아름답게구성된모든페이지에진지한아이디어와진지한즐거움이가득하다.
-시그리드누네즈(소설가)

멋진퍼즐같은이소설은계속해서시점을바꿔가며20세기초어느가문이소유했던대단한부의시작에대해다른이야기들을펼쳐나간다.훌륭하고인상적인재능으로써내려간소설로페이지마다긴장감이넘쳐나독서의즐거움을만끽할수있다.에르난디아스는다시한번미국의신화를해체하고우리가스스로에게하는거짓말에대해곱씹게해주었다.
-조앤실버(소설가)

희귀한보석같은책.아름다운문장으로펼쳐지는이야기는입이떡벌어질정도로놀랍다.세상이소란한가운데나는소파에웅크리고앉아디아스의탁월함에빠져든채며칠을통째로보냈다.
-재클린우드슨(소설가)

레이어가겹겹이쌓인절묘한소설.이야기속에서이야기가,그속에서또이야기가펼쳐진다.우아하게쓰인,탁월한작품.
-록산게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