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명탐정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3인의 명탐정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16.00
Description
“또 그놈의 밀실 사건이로군.”
복선과 치밀한 플롯, 교묘한 미스디렉션과 깜짝 결말까지
고전 미스터리를 가장 충실히 패러디한 명작, 국내 첫 출간!
서스턴 저택의 주말 파티에 초대를 받은 타운젠드와 손님들은 탐정소설에 대해 한바탕 토론을 벌인다. 그런데 밤이 깊고 모임이 막을 내릴 무렵, 소설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밀실 살인 사건이 실제로 눈앞에서 발생한다!
혼란에 빠진 저택을 찾아온 세 명의 명탐정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사건 조사를 시작한다. 가까이서 수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타운젠드는 마치 왓슨 박사가 된 기분에 흥분해버리고 마는데……. 과연 세 명탐정 중 누가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영국 미스터리의 황금시대가 완전히 무르익은 시기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 레오 브루스의 『3인의 명탐정』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3인의 명탐정』은 브루스의 탐정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복선과 치밀한 플롯, 교묘한 미스디렉션,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범행의 과정과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깜짝 결말 등, 이미 잘 알려진 고전 추리소설에서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요소들이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레오 브루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르 법칙을 능숙하게 활용한 유머 감각을 십분 발휘해 기존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유쾌한 반전으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

레오브루스

본명은루퍼트크로프트쿡(RupertCroft-Cooke)이지만미스터리독자들에게는레오브루스란이름으로더욱잘알려져있다.1903년에영국의켄트주이든브리지에서태어났으며,잡지에글을게재하면서프리랜서저널리스트이자작가로서커리어를시작했다.이후희곡과전기는물론이고,탐정소설에이르기까지픽션과논픽션을가리지않고다방면에서활발하게활동했다.1940년에는영국군에입대하여몇년간아프리카와인도에서복무하기도했는데,그경험으로군대에서의경험과관련된책을여럿집필하기도했다.영국으로돌아온뒤주간지에서서평가로활동했으나,1953년에동성애혐의로투옥된다음에는15년간탕헤르에거주했다.그곳에서도브루스는집필활동을멈추지않고자서전,소설,시,평전과실용서등다양한분야에걸쳐저서를완성했다.

목차


011…3인의명탐정
413…작가정보

출판사 서평

고전미스터리의풍요속에차려진패러디성찬

『3인의명탐정』에서화자인타운젠드는지인인서스턴박사의주말파티에초대를받아그의저택을방문한다.그런데밤이깊어파티가마무리될무렵,갑작스레서스턴부인이자택에서살해당하며사건에휘말리게된다.사건이경찰에알려지기무섭게서스턴저택으로속속모여든세명의명탐정은제각기개성있는방법으로사건을조사하고추리하기시작한다.그리고타운젠드는그들을바로곁에서지켜보며의문을가지기도하고,그들에천재성에감탄하기도하며,때로는의외의모습에실망한다.

이사건에서등장하는세명의명탐정은영미추리소설황금기의유명탐정들을패러디한인물로,각각도러시세이어스의‘피터윔지경’,애거사크리스티의‘에르퀼푸아로’,G.K.체스터턴의‘브라운신부’를원본으로삼고있다.레오브루스는그들의외모만이아니라말투,행동,사고방식과관심사,그로부터비롯하는추리방식까지원본을훌륭하게모방해냈다.뿐만아니라그들이해결했던사건을연상시키는대화가삽입되는등,세명탐정과친숙한독자일수록웃음을터뜨릴만한재미요소가배가된다.

작중등장하는밀실트릭에대한추론과,추리과정에서드러나는장르에대한작가의심도있는이해도주목할만하다.레오브루스가추리소설작가로서활동하던때는이미영국의미스터리소설의형식이거의완성된시기로,『철교살인사건』의로널드녹스가만든‘녹스의탐정소설10계’나S.S.밴다인의‘탐정소설작법20법칙’처럼정통추리소설이갖추어야할규칙이등장하기도했다.이러한가운데레오브루스는화자타운젠드의입을빌려서‘공정하고합리적으로범인찾기’에경도된당시의미스터리장르에서발견되는맹점과습관적으로사용되는장치에대해의문을제기하는등,곳곳에서미스터리에대한깊은애정과고찰의흔적이드러난다.

엘릭시르의‘미스터리책장’시리즈

이번에출간된레오브루스의『3인의명탐정』은‘미스터리책장’시리즈의36번째작품이다.
2012년첫출간된‘미스터리책장’은전세계미스터리거장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미스터리소설전집이다.이전까지일서중역과축약본으로밖에읽을수없었던전설의미스터리,미처국내에소개되지않았던작품들을믿을수있는전문번역가의번역과멋진장정으로새롭게선보였다.본격미스터리,하드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유머미스터리등다양한장르와다채로운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할수있도록힘써왔다.
지난해‘미스터리책장’은새로운판형과디자인으로리부트되었다.엘릭시르는미스터리초심자부터장르문법에익숙한마니아까지각자의취향에맞는작품을골라펼쳐볼수있도록,앞으로도다채로운미스터리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해나갈예정이다.

책속에서

“탐정소설은너무나작위적이고실생활에서멀리떨어져있죠.여러분모두가이러한소설속범죄들에대해서잘아실겁니다.지금처럼파티가벌어지고있는가운데,어느순간갑자기누군가가옆방에서시체로발견되죠.소설가의수작으로파티에참석한손님과하인중절반정도가용의선상에오릅니다.그러다갑자기명탐정이등장해독자가단한번도의심해본적없는사람이범인이라는것을멋지게증명해내고,막이내리죠.”
---pp.16~17

우리는어느가을날저녁아늑한난롯불옆에서조용히위스키를홀짝홀짝마시면서유쾌하고편안한가정집에서시간을보내고있었다.우리모두가서로를잘알았고이집안사람들과도몹시친했다.사악한일이나불행한일이일어날조짐이라고는손톱만큼도보이지않았다.우리는모두보통집안출신의아주평범한영국인이었다.그런데갑작스럽게어떤여인의길고끔찍한,공포에찬비명이우리의머리위를가로질러날아갔다.나는너무나충격을받은나머지어안이벙벙했다.비명그자체나비명이암시하는사건이아니라갑작스러운충격자체때문이었다.우리가모두자리에서벌떡일어나기바로직전세번째비명이뒤따라들려왔다.앞선두번보다세번째가가장끔찍했다.우리가듣고있는가운데비명은점점가늘어지다사라졌다.우리는계단쪽으로돌진했고서스턴선생이앞장섰다.“메리!”서스턴선생이비명을질렀다.둔중한몸집에도그는겁을집어먹은소년처럼정신없이계단을뛰어올라갔다.
---p.33

아주이른아침부터끈기있고영리한사설탐정들이도착하기시작했다.탐정들은언제나살인이일어났다는소식만들리면잽싸게달려왔다.나는그들의습관에대해서어느정도알고있었기때문에어떻게알고이리로오는지어렴풋이짐작할수있었다.한사람은이근방에사는사람이었으며,다른한사람은테이트의친구였고,세번째인물은아마도서스턴저택에며칠머무르라는초대를받았을것이다.어쨌거나오래지않아그들은마룻바닥을기어다니거나페인트칠된벽에돋보기렌즈를들이대고,하인들에게예기치못한질문을던지는등집을북적거리게할게틀림없었다.
---p.61